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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창원시정에 관한 이야기

마산시장 측근과 함양군 최완식 후보 측근의 차이점은?

선비(sunbee) 2011. 10. 25. 11:44

 전직 두 군수가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하여 보궐선거를 하고 있는 함양군에서 또 한나라당 최완식후보의 한 측근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농가로 보내 고추 따기 자원봉사를 위장하여  현금 1020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최완식 후보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 한답니다.

  이 장면에서 나는 마산시 황철곤 시장의 일이 자꾸만 떠오르네요.

  황시장은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측근인 사람을 통해 창원의 명곡주택조합장을 매수하여 창원시장에게 2002년 준 선거자금 명목에 대해 반환금청구소송을 제기하도록 하고 이 사실을 가지고 TV토론회에서  상대후보를 비난하기도 하고 조합장에게 폭로기자회견을 하도록 주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황시장도 측근인 배모씨도 지금은 구속되어 죄가를 치르고 있습니다만 황시장은 법정에서 이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측근을 잘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는 진술을 하였습니다.

 황시장의 측근이라 하는 배모씨의 전횡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에 마산시 출신 공무원들이 창원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을 보면 모두가 속이 후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씨는 황시장의 측근임을 내세워 공무원 인사의 개입, 각종 이권사업의 개입을 포함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배씨는 충성스런 신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위해 이 좁은 땅에서 몇 달을 숨어서 살면서도 주군의 혐의를 끝까지 숨기려 했으니 이 어찌 가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충성스런 측근이 호가호위하며 마산시 행정에 사사건건 개입을 하니 공무원들의 입장이 어떠하였으리라는 점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입니다.


 선거법상 형행범이 아니면 선거기간 중에는 후보자를 소환할 수 없으므로 최완식 후보에 대해 수사를 하지 못하므로 수사당국에서 최완식후보의 개입여부를 선거 전에 밝히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수사결과 최완식 후보가 개입이 되었다면 함양군민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잖아도 열악한 재정사정에 또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면 군민의 세금을 몽땅 선거에 털어놓고 마는 형국이 됩니다. 또 전국적인 망신은 또 어떡합니까?

 또 염려스러운 점은 만일 최완식후보가 진정코 모르는 일로 결론 나고 다행히 군수에 당선되어 그 직을 수행하더라도 훗날 A씨가 자신의 선거에 대한 기여를 배경삼아 호가호위를 할 경우 A씨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에 이를 강력히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점입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사진에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사람의 속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보통사람들이 염려하는 바가 모두 기울이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