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관광리조트사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21 해운대 해양관광. 파타야와 발리를 비교해 보면... (2)
  2. 2011.04.19 진짜 해운대 엘레지는?

 며칠 전 KBS다큐에서 태국의 파타야 해양관광지의 해변 모래가 유실되어 백사장 면적이 10여년 전에 비해 1/4로 줄어들어 관광객도 1/4 줄어듦으로서 먹고살기가 힘들다며 인터뷰를 하는 원주민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모래가 갑자기 줄어드는 이유인즉 관광이 많이 오자 해변에 너도나도 호텔과 콘도와 같은 고층빌딩들을 너무 많이 지어 바다 쪽에서 밀어 올리는 바람길을 차단함으로서 모래가 쓸려 나가기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건축한 호텔과 콘도들은 결국 제 무덤을 제가 판 꼴이지요.

 반면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인간의 피조물이 자연의 피조물을 능가하면 안 된다.’는 미신과 같은 철학으로 야자수 나무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하여 고층 건물이 없습니다.  발리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호텔 발코니에서 야자수 잎을 비껴 기울어가는 멋진 저녁노을 풍광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발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해양관광지로 건재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파타야와 인도네시아의 발리를 비교해보면 해운대의 해양관광단지 조성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는 답이 뻔해집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시설단지를 조성한다며 해운대 백사장에 인접한 20만평의 대단지 부지에 해운대관광리조트 108층 건물을 민자사업으로 유치한다고 합니다.
 해운대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은 물론이요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관광객을 사시사철 불러들여 해운대는 물론이요 부산의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인 셈입니다.
 즉, 겨울에도 수영을 즐기고, 육상에서도 바다 속을 즐길 수 있는 인공적 시설을 만들어 해운대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일기에 관계없이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관광이라는 것이 과연 그런 것일까요?

 태국의 자카르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 있습니다. 미국 LA에는 유명한 영화를 촬영하고 난 영화세트장을 관광상품화 한 유니버셜스튜디오라는 어마어마한 관광상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족관을 보기위해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며, 영화세트장을 보기 위해 LA여행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여행이나 관광이라는 것 자체가 태국만의 특징이 있어 태국을 가는 것이고, LA만의 특징이 있어 LA를 가는 것이지 그 곳에 특별히 크고 하이테크한 인공 시설이 있다고 하여 가는 것은 아닙니다.
  봄에는 꽃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설경과 온천놀이 그렇고 그런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과 관광의 속성인 것입니다.

  외국에서의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를 꼽는다면 아마 경주나 안동하회마을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경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불국사이고, 안동하면 전통가옥이구요.
 그럼 해운대 하면 생각나는 관광요소는 무엇일까요?
  1. 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도심 속의 해수욕장.
  1. 달맞이고개에서의 달맞이 추억.
  1. 동백섬과 솔숲, 그리고 조선비치호텔 정도를 대개 연상할 것입니다.

 저는 환경운동단체에 참여하고 있지만 도시공학을 전공하였기에 무조건 환경을 보전하자는 주의만은 아닙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얼핏 설명하기로 해운대에 108층이라는 초고층 건물을 지으므로 이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처음만 하드라도 25층 내지 40층 정도의 여러 동 건물을 짓는 것 보다는 차라리 초고층 1동을 짓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답사하고 보니 정말 이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운대 백사장은 근자에 들어 파타야와 마찬가지로 모래유실이 심해 해마다 더 많은 모래를 보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마당에 해운대 백사장 변에 남은 마지막 부지인 이곳마저 초고층 건물을 지어 바람길을 차단하겠다고 하니 해운대 해수욕장을 백사장 없는 해변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뜻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달맞이 고개에 바짝 붙은 위치에서 108층이나 되는 높이로 빌딩이 올라가면 달맞이 고개를 넘는 은은한 달빛 대신 108층 빌딩의 휘황찬란한 조명이 백사장과 달맞이고개의 풍광을 압도하겠지요.
 정리하자면 부산시는 해운대가 지니고 있는 본래의 자연적 관광자원인 백사장과 달맞이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인공의 관광자원을 조성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리 될까요?

 



관광인프라 중에서 세계적인 기술과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적 구조물과 숙박업소 등도 중요한 자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그런 구조물을 필요로 하는 근원적 요소가 있어야 하고 그 요소에는 자연환경이거나 역사적 유물이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야자수와 바다가 없는 발리 관광?
 불국사가 없는 경주 관광?
 백사장과 달맞이가 없는 해운대 관광?

 눈앞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먹는 우화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리의 배를 가르기 보다는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알을 낳도록 오리를 보살피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더 많은 객실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 객실에 더 많은 손님이 찾아와 공실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해운대가 살고 업체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저는 여기서 이런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이곳에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영화관이나 공연장과 같은 문화관을 한 동 지어 그 자체가 해운대를 서버하는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상부분은 피로티구조로 하여 바람길을 터줌과 동시 광장의 역할을 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개방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이 문화관을 쓰나미나 해일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시 시민들의 대피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온갖 특혜를 주어 취득세 한번 목돈으로 받고서는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는 정책보다 기존의 호텔이나 상권들이 더 장사가 잘되도록 도와서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황금거위를 키우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의 파타야 해양관광단지 꼴이 되지 않으려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주체는 인접한 호텔을 비롯한 상업주들로  지금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입니다.
 108층 빌딩이 들어서고 난 다음에 깨닫는다면 이는 너무 대가가 큰 학습효과 아닐까요?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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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다란 2011.04.21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해운대 엘레지도 트위터에 올렸더니 반응 좋더군요. 이 글도 트위터로 가져갑니다 ^^

  2. 선비 2011.04.21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송성준 국장에게도 파타야와 발리를 비교해보면 극명하다고 했더니 아주 좋은 참고가 되겠다 하더군요. 페북에도 올려보지요.

 지난 14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갱블 회원인 거다란님의 초청으로 파비를 비롯한 갱블 회원 몇몇이 부산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해운대 백사장 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지에 민자사업유치를 통한 체류형 관광시설 단지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108층 해운대관광리조트 건물을 짓는데 포디엄(1~8층)에는 워터파크, 테마파크, 키즈가든, 아트플라자 등을 유치하고, 그 상층부로부터 108층까지는 관광호텔, 콘도, 그리고 초대형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 거다란님의 블로그에서-


 여기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해운대관광리조트빌딩에는 유독 파크, 가든, 플라자가 많은데 그만큼 이곳에 파크, 가든, 플라자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크-공원, 가든-정원, 플라자-광장 같은 것들은 모두 땅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즉 땅이라는 자연적이면서 개방된 공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고층 빌딩들만 즐비한 해운대 바닷가에 이만한 공원이나 광장이 있는 것과 이름만 파크, 가든, 플라자라고 붙인 또 다른 건물이 있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해운대 관광지를 빛나게 할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사업은 당초 부산도시개발공사가 국방부 용지, 극동호텔, 한국콘도 땅을 싸게 매입하여 공공개발을 하였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런데 어떤 연유로 만자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설명에 의하면 민자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사유지를 추가로 강제수용하여 부지를 확대하고, 계획에 없던 주거시설이 포함되는 등 공공기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민간사업자의 배불려주기 특혜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시민단체와 해운대 구의원, 그리고 SBS 기자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이 사업은 그야말로 정치권과 지자체가 동원할 수 있는 특혜라는 특혜는 모두 동원한 특혜의 백화점인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으므로 큰 것만 대충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부산시가 이 부지를 사고 조성하는데 든 비용이 2,300억 정도인데 판 가격은 2,333억 원(평당 1,433만원)으로 금융비용, 행정비용 등을 포함하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입니다. 부산시가 인근 센텀솔로몬타워 부지를 2006년에 평당 1,500만원에 분양한 것과 비교하드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부지 내 지장물 철거, 소공원 조성과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등의 부대사업 비용을 모두 부산시가 부담한다는 것으로 말하자면 사업자는 돈 되는 것만 하고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 부대공사는 모두 시민세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당초 입찰과정에 분양을 목적으로 한 주거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2개 사업자가 사업성이 없다고 포기를 하여 이 사업자가 단독으로 입찰에 응했는데 계약을 하고나서는 주거시설을 건축할 수 있게 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인접 민간토지의 수용까지 부산시가 대행해 주면서 까지 민간사업자의 편의를 돌봐주는 것은 특혜라는 단어를 빼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 정도 하면 사업자는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라 할 수 있겠죠.
 땅 짚고 헤엄치기는 해운대 백사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리조트사업에서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사업의 시행사인 ‘트리플스퀘어’의 배후에는 90년대 주택건설사업을 하면서 온갖 특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A씨가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부산 바닥에서는 삼보철강의 정태수에 버금가는 ‘자쿠’라 소문이 자자하지요.
 그가 90년대 주택건설 특혜와 관련하여 구속되었을 때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과 공무원들이 그의 입만 쳐다보며 냉가슴을 많이 앓았겠지요.

 공소시효가 다 지난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15년 전쯤 저도 어느 언론인과 함께 영광스럽게도 그와 식사와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자에게 종이 쇼핑백을 건네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였지요. 그 쇼핑백에 든 것이 무엇인지는 대충 가늠만 할 뿐입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온갖 특혜를 베풀 수밖에 없고, 언론은 침묵할 수밖에 없고, 시민단체와 몇몇 지각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호소해 봤자 찻잔속의 메아리로 끝나고 마는 배경에는 이런 암흑가의 세계가 있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분과 해운대 구의원들께서는 해운대에 현대 아이파크, 두산 위브, AID아파트 등 8천여세대의 초고층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게 되어 상습교통체증은 물론 상.하수도 등의 간선시설 용량 부족으로 도시환경이 심히 우려됨에도 주민들이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데 그 이유 중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서면 덩달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우스개로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어차피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가 있어야 깨닫게 되는 것이므로 그냥 나둬 버리지요.”하며 농담을 하였지만 실로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량은 24시간 밀리고, 비만 오면 하수가 도로 위로 넘치고, 조그만 한 해일에도 지하주차장이 잠기는 동네의 집값이 올라 갈 것이라고 기대를 하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고속철도가 들어오면 교통이 편리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요.
 글쎄요. 벤츠, BMW, 에쿠스 정도 타고 다니는 분들이 주차장에 자가용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까요?

 거기다 해운대는 고리.월성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워 원전사고라도 발생하여 대피해야 될 상황이 되면 인구밀집으로 인하여 해운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방사능에 피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울산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 인접지에 원전을 건설하지 않는 이유는 방재기능 때문입니다. 후쿠시마원전의 주변  몇만명 정도 밖에 안 되는 도시에서도 대피행렬이 줄을 섰습니다.
 수백만명이 밀집해 사는 울산과 부산해운대 시민이 고리.월성 발전소에서 원전사고라도 생기면 북으로는 원전이 있어 못가고 남으로는 바다가 막혀 못 가므로 모두가 서쪽으로만 대피해야 하는데 그 광경을 상상을 해보면 쉽게 이해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고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원전기술이 부족하며, 방재기술이 부족할까요?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보다 더 거짓말을 많이 할까요?

 영화 해운대의 쓰나미가 영화였기에 다행이지 실제 상황이었다면 지금쯤 해운대는 미국의 맨하탄과 같은 슬럼가가 되었거나 소련의 체르노빌과 같은 폐허의 도시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작 왕복 2차선 진입로의 땅에 수만명을 수용하는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고, 이를 방관하는 해운대구민들 또한 동반자살을 원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언젠가 영국에서는 쥐들이 너무 많아 쥐들 스스로가 스트레스로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을 하는 광경이 있었다지요.
 진짜 해운대 엘레지는 도시과밀화로 인한 불편과 불안 스트레스가 아닐까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해운대구의원,  그리고 SBS 기자님!

 그래도 하는데 까지는 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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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제1동 | 트리플스퀘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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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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