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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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3

도와 부처가 있는 길.

이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까요? 지난해 겨울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집에 머무는 동안 산행을 갔다가 이 표식을 보고 따라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식겁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또 절집에 와서 이곳을 지나다 문득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지리를 모르는 등산객이 보면 이정표라 생각하고 길을 계속 갈 것이고, 이미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마을 사람이 보면 그냥 헝겊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고 무심히 지날 것입니다. 불가에서 '도와 부처는 처처에 있으되 보는 자는 보고 못 보는 자는 못 본다'고 하였습니다. 남들이 이정표라 생각하고 헝겊이라 생각하는 그 속에 도가 있음을 나는 보았으니 나는 그 물건이 도와 부처라 봅니다. 도대체 길이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왕래하기 좋은 통로’정도로 정..

'나를 지켜주는 부처'를 찾게 한 약.

우리는 한량없이 심성 좋은 사람을 두고 부처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영혼이 맑아 가만히 마주 하고만 있어도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듯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신비한 기운 같은 것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데 내게는 ‘부처 같은 사람’이 아닌 ‘사람 같은 부처’가 항상 곁에 있어 어딜 가나 행복하고 든든하답니다. 그는 내가 지병으로 죽도록 고생하던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를 그의 침술로 다 고쳐 주었습니다. 특히, 목 디스크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큰 병원과 의사들도 손을 드는 판이었는데 그가 결국 날 구해 주었습니다. 아프게 침놓는다며 돌팔이라는 욕이라도 할라치면 그는 “허허 침이 아픈 것 보니까 아직 덜 아픈 모양이다”하면서 침을 한 번 찌를 뿐... 그런 그..

탐욕에도 급수가 있다?

효봉 원명 대종사의 법문 일부입니다. 불조(佛祖)는 내 원수요 중생은 내 친구 . “입을 열면 부처와 조사(祖師)의 뜻을 어기고 입을 열지 않으면 대중의 뜻을 어긴다. 어떻게 하면 불조(佛祖)와 대중의 뜻을 어기지 않겠는가?” 한참 있다가, “부처와 조사는 내 원수요 대중은 내 친구다. 일찍 듣건대 진주(眞州)의 불제자들은 그 머리에 모양 없는 뿔이 났는데, 그 뿔이 부딪치는 곳에는 아무도 대적할 이가 없다하니, 그 경지를 한 번 말해 보라”하였다. 대중이 말이 없자, “아, 유쾌하다. 말이 없는 그 가운데 시방(十方)의 허공이 다 무너졌도다.”하고 말씀 하셨다. “내가 지금 중생세계를 두루 보니, 나고 늙고 앓고 죽음을 누가 면할꼬. 만일 이 네가지 고통을 면하려거든 생사가 없는 그곳을 모두 깨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