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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39사단 이전사업

권경석 의원 고함에 개판으로 끝난 토론회.-39사단 이전부지 관련.

선비(sunbee) 2010. 12. 24. 15:32

 12월 17일 오후 3시 창원 CECO에서 권경석 국회의원과 경남신문이 주관하고 창원시가 후원하는 ‘통합 창원시 도시발전 토론회’가 있었다.
 여기서 주제발표를 한 서유석 교수(창원대학교 건축학부), 토론자 손상락 박사(경남발전연구원 도시·지역 연구실장), 임학만 박사(UA그룹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발표 내용을 용약하자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의창구 지역은 마·창·진이 통합되고 KTX가 개통되면서 지리적으로 마산과 창원의 중간지점의 교통요충지로 창원의 새로운 부도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인바, 앞으로 이 지역의 도시개발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었다.
  여기서 토론자들은 앞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추세에 있으므로 39사를 중심으로 의창동 인근의 도시지역은 고층 고밀아파트보다는 저층 저밀주택을 건립하고, 동·대·북 읍면지역은 전원형 주택을 건립하여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적 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였다.

 토론회 말미에 주민의견 제안기회가 주어져 필자는 39사 이전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한마디 하였다.
 “39사 이전부지에 대단지 고층아파트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마산의 경우 한일합섬 공장이 철거되고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마산의 경제가 피폐하게 되었고, 아파트 분양이 잘되는 도심에 계속 아파트를 건설하면 읍면지역은 아파트 분양이 되지 않아 결국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은 기대를 할 수 없다. 따라서 39사 이전부지는 지금 창원에 산업용지가 고갈되고 없는 만큼 산업용지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고 몇 가지 더 이야기를 하고자 하였으나 권경석 의원은 필자의 이야기 뜻을 충분히 알겠다며 말을 잘라 스스로 설명을 하였다.

 그는 “국가재산인 국방부 부지 31만9천평 중에서 10만7천평의 땅은 39사 이전비용 충당을 위해 민간사업자가 개발하고 창원시는 21만2천평의 땅을 공짜로 취득하였다. 그리고 조달청에서 공정한 입찰을 통해 민간사업자 선정을 하였고, 창원시 소유 21만평은 창원시민의 뜻에 따라 개발하면 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필자는 반론으로 “민간사업자가 창원시민이 그냥 예뻐서 공짜로 20만평이라는 땅을 주겠느냐,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그 배경을 이야기하려 하자 권경석 의원은 이번에는 고함을 지르며 “더 이상 의문이 있으면 내 사무실에서 이야기 하자”고 하였다.

 권경석 의원이 고함을 지르므로 필자도 “이런 자리에서 시민들이 함께 토론하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같이 고성이 오가게 되어 사회자가 급히 토론회를 마무리 하고 말았다.

 필자는 권경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가지고 토론회를 하자며 주민들을 모아 놓고서는 정작 주민이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하는데 그토록 핏대를 세워 고함을 지르며 주민의 의견을 무시해 버리는 태도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토론회개최를 하지 말든지?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과 재산권에 직결되는 도시개발 문제를 공론의 토론회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야기하자는 의미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권경석 의원은 민간사업자 개발부지를 제외한 21만평은 산업용지로 개발하든, 공공용지로 개발하든 간에 창원시민의 뜻에 따라 개발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 이 땅은 대부분 경사도가 15%를 넘는 산지로서 자연공원 외는 달리 쓸모가 없는 땅이다.
 39사 이전부지에 시티세븐보다 몇 배 큰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외관상으로는 지역이 발전되고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역주민 기대와는 정반대 현상으로 인근 상권의 몰락과 집값 폭락, 동·대·북 읍면지역의 개발지연 등 어두운 그림자가 그 화려함 뒤에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권경석 의원은 진정으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고압적 자세로 자신의 주장만을 우길 일이 아니라, 실낱같은 민의도 빠짐없이 수렴하여 화려한 개발의 그늘에서 눈물을 삼켜야만 하는 주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