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곡선사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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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천태산에는 풍간豐干, 한산寒山, 습득拾得 세 분의 성인이 계셨다. 하루는 습득이 마당을 쓸고 있는데 그 절의 사주寺主가 물었다.

너는 풍간선사가 주워 왔기 때문에 이름을 습득이라 하였다. 너의 본래 성이 무엇이냐?”

습득이 마당을 쓸던 비를 땅에 내려놓고 차수를 하고 서 있자, 그 스님이 거듭 물었다.

너의 본래 성이 무엇이냐?”

습득이 땅에 내려놓았던 비를 잡아들고 가 버렸다.

 

또 명주 땅에는 항상 온갖 물건을 넣은 자루를 어깨에 메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화상이라는 분이 계셨다. 어느 날 포대화상에게 한 승려가 찾아와서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포대화상이 포대를 땅에 내려놓고 차수를 하고 서 있자, 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

다만 이것뿐입니까? 따로 다른 무엇이 있습니까?”

포대화상은 포대를 어깨에 메고 가버렸다.

 

방거사의 딸 영조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단하선사가 찾아왔다. 그날 영조는 나물을 씻어 바구니에 담아서 이고 가다가 단하스님을 만났다.

거사님 집에 계시느냐?”

영조는 이고 있던 나물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고 차수를 하였다. 단하스님은 또다시 물었다.

거사님 집에 계시느냐?”

영조는 나물 바구니를 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와 같이 모든 불보살과 조사들은 항상 정법을 보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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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게 옛 성인의 차수한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다만 눈을 감고 돌아앉으리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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