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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문재인이 김경수 두고 공민배 선택한 까닭은?

선비(sunbee) 2017. 10. 30. 08:30

홍준표의 정치생명이 걸린 경남도지사 선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의 선거는 전국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 같으면 지게작대기를 꼽아도 당선될 정도로 새누리당 절대우세 지역이었지만 지난 대선 때는 홍준표후보와 문재인후보가 각각 37.2%와 36.7%를 득표해 불과 0.5%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정치 지형 속에서 홍준표 대표는 경남도지사 자리를 잃으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끝날지도 모를 일이기에 당의 화력을 경남에 총집중할 것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말로는 ‘박완수는 지난 경남도지사후보 경선에서 홍준표와 대척점에 있기도 했고 친박계라는 이유로 공천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홍준표식 밀어붙이기로 윤환홍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합니다만 내가 보기론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곳에 자신의 측근이라고 해서 경쟁력이 낮은 윤환홍을 내세워 자기 명줄을 스스로 끊을 홍준표가 아니기에 과거의 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당내에서 또는 당외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찾아 공천할 것이라 봅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남도지사후보로 공민배, 권민호, 김경수, 민홍철, 정영훈 등이 거론되다가 지금 현장에서는 공민배만 후보로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경수를 후보로 낙점하지 않겠나’하는 예측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에게 있어서 김경수

 2010년 9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였던 김경수, 김정호 두 사람과 블로거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경수가 블로거들의 까칠한 질문들에 마치 사전에 작성한 대본을 읽어 내려가듯 논리정연하게 답하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속으로 ‘대통령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저 정도의 참모가 곁을 지켜주니 대통령을 해먹는 것이지. 아들을 두려면 적어도 저 정도는 둬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경수를 가장 가까이 두고 썼던 이유를 그 자리에서 단박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경수를 가까이 두고 국정 전체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사사건건 시비하고 단지를 거는 홍준표라는 정적 제거를 위해 경남도지사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옳으냐를 두고 저울질할 것입니다.


누가 주군인지 ???

이 사진에서 보는 장면만으로도 문재인과  김경수 두 사람의 관계를 읽을 수 . . .



-사진은 연합뉴스 꺼-



경남도지사 자리 두고 문재인과 홍준표의 입장 차이.

 유감스럽게도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하필이면 같은 경남의 인물인지라 고향에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당사자들이나 경남도민의 선택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냉철하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홍준표대표에게 경남도지사의 자리는 직전에 자신이 맡았던 자리이기도 하고 본래 보수당의 텃밭이기도 하므로 이 자리를 잃게 되면 앞으로 대권은 물론이요 지금의 당대표 자리도 잃게 되는 절체절명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 경남도지사 자리는 국정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남도민에게 있어서 경남도지사자리는 가장 큰 자리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변방의 한 지역의 수장에 불과한 자리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김경수라는 인물을 가지고 본채를 지을 대들보 재목을 행랑채나 마구간을 짓는 재목으로 쓸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사진은 연합뉴스 꺼-




문재인이 경남도지사에 공민배를 선택한 이유는?

 문재인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분권에 관한 개헌을 국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개헌도 성공해야 하고 개헌 후 새로운 형태의 지방정부가 연착륙 하게끔 안정되게 지방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을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으로만 보자면 경남도지사후보로 당연히 김경수를 선택하겠지만 공민배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개헌은 김경수에게 역할을 맡기고 새로운 지방정부 연착륙에는 지방행정경험이 많은 공민배에게 역할을 맡기는 것입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노무현이 지향했던 세상은 대통령한테 집중된 권력을 고루 나누어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이었고, 그 방편 중 하나가 분권형 지방자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시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행정기관이 읍면동이라 보고 읍면동의 자치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너무 작은 읍면동을 하나로 묶어 이름도 동사무소에서 주민자치센터로 바꾸는 대동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때 전국에서 최초로 대동제를 실시했던 곳이  창원시이고, 당시 시장이 바로 공민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은 노무현이 못다 이룬 꿈인 지방분권 정책을 지방에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공민배 전 창원시장을 주목할 수 밖애 없었을 것입니다.


            

                         ▲ 공감포럼 주최 '개헌과 지방분권 강화 방안 토론회'가 25일 오후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 상임고문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꺼-



공민배는 노무현과 문재인과의 인연을 갈무리 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면  김경수가 노무현과 문재인을 보필하면서 맺은 인연 못지  않게 공민배 또한 두 사람과의 인연이 각별한 것 같습니다. 공민배와 노무현의 인연은 전술한 바와 같고 문재인과는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시절부터 동지로 활동하였고, 문재인이 군입대할 때는 39사가 있는 창원 동정동 그의 집에서 여친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송별회를 했다고 하니 결코 가벼운 인연이 아닌 듯합니다.

 그런 그가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과 새로운 지방정부의 연착륙 구상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 . .


 세상은 요지경이라고 여러 가지 정황이야 위와 같지만 세상민심이라는 것이 반드시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한테 대인기피증이라는 심각한 정신적 장애가 있었음에도 대중은 미처 눈치 채지 못했고, 우병우가 온갖 못된 짓을 하였음에도 그 꼬리가 잡히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노무현이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고 공기업을 지방으로 분산하려 하자 정치권과 공무원, 그리고 수도권 시민들은 죽자고 반대를 했고, 공민배가 대동제를 하려 하자 공무원은 사무관 자리가 반토막 나고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지고 인근 상인들은 단골 고객이 없어지니 당연히 죽기살기로 반대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노무현과 공민배는 욕을 자초해가면서 기어이 그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대중들은 노무현이 왜 그토록 지방분권에 목을 매달았는지, 공민배가 왜  대동제를 실시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대부분 유권자들은 시대의 흐름이나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대한 관심보다는 세종로나 여의도에서 부는 바람소리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귀를 쫑긋하므로 하루하루 이곳저곳으로 표심이 휩쓸려 다닙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어떤 바람이며, 세종로와  여의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도지사후보로 총체적 국정운영 관점에서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자신의 정적제거와 자존심 관점에서 방점을 찍을지...


 세상민심은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부처님의 인연법에서 각각의 인연들은 어디서 그 연을 맺을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세상 만물이 모두

나로 말미암아 시작되고

나로 말미암아 갈무리 되니

이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