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자세히보기

시사/내 주변 이야기

귀산동 바다낚시 제대로 즐기려면?

선비(sunbee) 2015. 6. 4. 18:22

 요즘 날씨가 더워지자 주중이건 주말이건 간에 많은 사람들이 낚시하러  귀산동을 찾습니다. 그 중에는 블로그나 카페에 그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글을 올리는 이도 더러 있는데 그 글들을 보면 대체로 이런 표현들이 많습니다.
 “에그그 ~~  고기는 다 어딜 가고 불가사리만....???!!!  ㄲ ㅇ ㅇ ~~ "

 

 

 그렇습니다.

 요즘 마산 내만의 육지 언저리에는 고기가 없습니다. 잠수부나 다이버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봐도 고기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귀산 바닷가에 모여든 사람들_

                                                      (이 무슨 궁상들인지를 모르겠습니다. ㅉ ㅉ ㅉ)


 그 원인은 이맘때면 늘 나타나는 적조대와 청수대(淸水帶) 때문입니다.

 적조현상은 바다에 영양염류가 너무 많아(부영양화 현상) 플랑크톤 등이 과잉 생성되고 이것들이 고기들 아가미에 붙어 고기를 질식사 시킵니다.
 반면에 청수대 현상은 바닷물에 용존산소량이 부족하여  플랑크톤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살지 못하므로(빈영양화 현상) 아주 물이 맑으며, 물이 맑다고 하여 청수대라고 합니다.
 비가 온 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다의 플랑크톤이 육지에서 유입된 각종 영양분을 먹고 급속한 번식을 하여 바닷물이 벌겋게 변하므로 이를 두고 적조현상이라 합니다.
 마산만은 만이 깊어 옛날부터 이런 적조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세종실록기록에까지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온 등이 플랑크톤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으로 지속되면 너무 많은 플랑크톤이 생성되어 물속의 산소를 모두 삼켜버리고 그들마저 다 죽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적조현상에는 살아남는 생물이 있지만 청수대에는 살아남는 생물이 없습니다. 모든 생물에 필요한 산소가 없기 때문이죠.  청수대가 머물고 간 자리는 심지어 바다 밑 갯벌 속에 사는 바지락이나 게들까지도 전멸하게 됩니다.

 얼마 전 귀산 앞바다에 이런 적조대와 청수대가 스쳐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 헤엄을 치며 돌아다니는 물고기들은 이를 피하여 깊은 바다로 모두 피신을 하여 바닷가에는 고기가 없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설사 고기가 있다고 하드라도 바다 속에는 온갖 돌과 그에 붙은 굴 껍데기, 또는 바다 속에 자라는 해초류 때문에  릴을 던져서 올리는 처박기 낚시로는 무조건 하고 낚싯줄이 걸리게 됩니다.

  고로 낚이지도 않는 고기 잡느라고 봉돌납덩어리 던져서 바다만 오염시키지 말고 그냥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즐기시기 바랍니다.

 

-간조시에 보이는 바닷속의 낚시 장애물인 돌과 해초류 모습-

 

 꼭 낚시를 하고 싶은 분은 낚싯배를 타고 오징어 낚시를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릴대는 있고 하면 오징어 잡는 공갈낚시 6개와 볼락낚시 줄 1개만 채비하면 배 삯 5만원어치는 충분히 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기도 잡히지 않는 바닷가에서 낚싯대 걸쳐놓고 차들 쌩쌩 달리며 내뿜는 매연과 먼지 둘러쓰고 삼겹살 굽고 밥 해먹느라 궁상떨지 말고 낚싯배 타고 시원하게 바다로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뱃삯 5만원만 내면 배에서 회를 겻들인 저녁식사도 제공하고 커피와 음료도 제공하므로 구차스럽게 음식준비 같은 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 귀산동에서 출항하는 낚싯배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릴대 2개씩을 사용하는데 초보인 나는 1개만~~~

 

-져녁 8시가 넘어가자 오징어가 물기 시작하는데 찍찍 먹물을 싸는 오징어 낚시는 또 색다른 체험!

 

 

-선장님은 자기가 낚은 오징어로 회도 쓸고 삶기도 하여 정성껏 상을 차렸는데

 사람들은 낚시 정신이 팔려 후다닥 먹고는 또 낚시에 열 중~~

 

 

-이날 귀산의 등대섬 아래 안녕마을 바다는 온통 오징어 잡이 배로

 마치 울릉도나 대마도에서 본 동해의 풍경과 흡사

 

 

 

-그럼 오징어를 얼마나 잡았는지 볼까요- 

 

 

 

 

 

 

 

-내가 제일 못잡았는데 그래도 50~60마리 정도는 되지 싶습니다.

 그날 늦은 밤에 몇마리로 소주 하 잔 하고 쿨~~~

 

 

 귀산동에서 출항하는 남해호는 저녘 7시 귀산동 갯마을 선착장에서 출항하고 연락처는 010 - 8222 - 8007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