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에 살면서 각종 채소며 과일이며 온갖 식자재를 사서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다보면 과연 내가 먹는 음식이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혹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얼마나 잔류하고 있는 음식인지 늘 마음 한 구석으로는 찜찜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0대 우리나라에 화학비료가 들어오고 농약이 들어오면서 예전의 똥오줌퇴비는 비위생적인 영농인 줄로 오인하게 되어 순전히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해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40~50년을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그 음식물을 먹고 산 우리들 체내에는 갖은 화학물질과 농약성분이 축적되다보니 예전에 없었던 각종 신종 난치성 질병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각종 암과 아토피 피부병은 물론이요, 어린 아이들이 성조숙증으로 남자아이들은 7세에 자위행위를 하고 여자이이들은 7.5세에 초경을 하여 성장판이 일찍 닫혀 풍부한 영양공급에도 불구하고 키가 자라지 않는가 하면, 혈기방장해야 할 22세 군인들이 정자수가 부족하거나 활동성이 약해서 무려 43.8%가 불임 우려가 있다고 하니 국가적으로 예사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한 영농이 농토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차츰 밝혀지면서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정부에서는 유기농가에 각종 지원을 해 주기도 합니다만 이미 타성에 젖어버린 농가들에서는 여전히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는 창원 귀산동 집의 텃밭에 고추, 배추, 상추 몇 포기 농사를 지어보지만 벌레와 곤충 바람에 제대로 농사가 되지를 않습니다.
손바닥만 한 텃밭이기에 손으로 잡기도 하고 목초액을 뿌려서 쫓기도 하지만 많은 농사일 경우에는 농약 말고는 답이 없다는 농가들의 이야기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유기농 고수들로부터 농사짓는 법을 배우기로 하여 경남생태귀농학교에 입문하게 되었고, 금년에 일단 배내골에 있는 펜션의 땅을 활용하여 배추농사를 지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추석 전에 밭을 만들고 배추를 심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무렵에 비가 자주 와서 흙을 파오는 토목작업을 할 수 없어 추석을 지나고 지난 12일에야 비로소 밭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 펜션땅은 산지를 깎아서 고른 평지인지라 돌이 너무 많아서 마사토를 좀 부어서 밭을 만들까 했는데 고맙게도 배내골 토박이 이웃집 농가에서 자기 집 논흙을 좀 가져가라고 하여 펜션 마당 한쪽에 경계석을 놓고 논흙을 부어 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잡목과 칡넝쿨이 무성한 버려진 땅의 지주가 자기 땅을 사용하라하므로 일단 잡목과 칡넝쿨을 제거하고 대충 돌을 골라내서 이랑 하나 정도의 밭을 만들어 배추를 심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매실나무를 뽑아내고 아래와 같이 경계석을 놓고 밭을 만들었습니다.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보니 여기도 돌밭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굴삭기로 굵은 돌을 골라내고 사람 셋이 다시 돌을 골라냈는데 한나절 동안 겨우 밭 한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농가에서는 잡풀 방지와 보습효과를 위해 하는 비닐멀칭을 하는데 노지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배추가 맛있다고 하여 멀칭을 하지 않고 지난해 구입해서 보관하던 잘 삭혀진 퇴비와 한의원에서 가져다 모은 한약재 지꺼기를 섞은 거름을 듬뿍 주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그런 후 이틀에 한번 씩 물을 주니 하루가 다르게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디에 숨어 있던 놈들인지 잡풀의 싹이 온통 파랗게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해서 하는 수 없이 멀칭을 하기로 했는데 검정비닐 대신에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만난 실비단안개님이 가르쳐준 방식대로 신문지 멀칭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실비단안개님의 말에 의하면 조선일보는 인쇄용 기름을 콩기름을 사용하므로 신문지의 기름에 의한 유해성분은 없으므로 비닐멀칭처럼 굳이 멀칭 제거작업과 폐기물 처리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위 사진 왼쪽은1주일 전에 심은 것이고 오른쪽은 이번주 일요일에 심은 것인데 같은 모종의 배추가 1주일 동안 이토록 차이가 나네요.
-배추 외 무와 상추는 씨앗을 뿌렸는데 신기하게도 싹을 튀우고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요즘 내가 자작농을 생각하게 된 데에는 각종 언론의 유해성 음식에 대한 보도도 보도지만 마누라가 취미삼아 하는 된장, 고추장, 장아찌 만들기 경험들을 통해서 느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국산콩과 고춧가루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된장, 고추장을 만들 경우 시중에서 파는 단가로는 도저히 이것들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뭔가가 있는데 그것이 뭔가를 생각해 볼 때 수입농산물을 사용하거나 원재료 외 첨가물을 첨가하여 량을 부풀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배추며 상추를 가꾸다 보니 내 재주로는 시중에서 파는 가격으로 그만한 채소를 길러낼 수 없고, 결국 시중에 파는 채소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에코펜션의 매주와 고추장 단지입니다.
수입농산물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언급하자면 미국이나 유럽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친환경적으로 영농을 하므로 산지에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수입과정에 있습니다.
무게가 무겁고 부가가치가 낮은 농산물은 비행기가 아닌 선박으로 운송을 하고, 습기가 많은 바다에서 몇 달 동안 상하지 않으려면 수출항에서 선적하면서 엄청난 방부, 방충처리를 하고 국내 수입항에 도착해서는 질병 예방을 위하여 또 한 번 지독한 방역작업을 합니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수입농산물 방역사업을 했었는데 한 번은 직원의 실수로 화물칸에 방역하러 들어간 인부가 나온 것을 확인하지 않고 화물칸 문을 닫는 바람에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그 사업을 그만두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후 그는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에 참가하여 활동을 하기도 하면서 수입밀가루가 왜 나쁜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밀로 빻은 밀가루는 한 달만 지나면 좀이 생기고 벌레가 생기는데 수입밀가루는 1년이 지나도 벌레 한 마리 생기지 않는 이유가 그만큼 방역제의 유독성 성분이 지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빵 속에는 그만큼 독한 유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제 아무리 맛있는 빵일지라도 찜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농약을 많이 친 농산물일지라도 수확기에는 농약을 치지 않으므로 수확을 하여 방역을 한 수입농산물 보다는 유독성이 적다고 합니다.
-하루가 모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배추를 보노라니 농부의 뿌듯한 심경을 알 것 같습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배추, 무, 상추 등의 채소를 심기는 심었는데 때가 늦어 김장김치감은 못되지 싶고 쌈배추는 되지 싶습니다.
가을 단풍나들이로 배내골에 와서 에코펜션을 찾는 손님이라면 쌈거리는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참고로 펜션에서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도 꽤 맛이 있답니다. 주인을 잘 꼬시면 된장, 간장, 고추장도 공~짜~ . . . .ㅎㅎㅎ
뜰에 핀 코스모스와 국화, 그리고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감나무 잎과 감이 가을소식을 전합니다.
2주 후 쯤이면 노목의 달디단 홍시가 엄청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이 때는 먼저 본 사람이 임자랍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도 짬이 나는 대로 내집 마당에, 또는 아파트 발코니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직접 채소를 가꾸어 먹어 보심이 어떨는지요.
에코펜션의 이런저런정보는 http://sunbee.tistory.com/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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