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쯤 여름 이맘때면 배내골의 펜션은 방이 없어 손님을 못 받을 정도로 피서객이 붐볐습니다.
 그러다 어찌 된 판인지 2~3년 전부터 손님이 끊기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아예 사람 구경하기가 힘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펜션업을 하는 주인들은 본의 아니게 긴 주중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해서 나는 매일 4시간 정도의 등산을 하는데 산에 올라 밀양댐을 내려다보니 장마철임에도 댐의 물이 거의 말라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호수에 물을 말라있고
휴가철이라고는 하지만 배내골에 사람의 흔적 끊기니
이를 두고 춘래불춘래(春來不春來) 라고 하던가?

 

 

 

-는 위의 사진처럼 손님이 있다가 주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정적만이....

 

 춘래불춘래(春來不春來)라...
 이 말은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대통령이 죽은 다음 1980년 민주화의 봄은 오는가했는데 전두환 군부세력의 심상찮은 낌새를 알아차린 김종필씨가 “한국에는 지금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꽃이 피어날 봄인지 겨울 속으로 돌아갈 봄인지 알 수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정국이다”라고 하여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유래한 고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한(漢)나라 원제(元帝)는 흉노족이 자주 침범하므로 흉노왕에게 화친을 위해  궁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누구를 보낼 것인가 생각하다가 원제는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원제는 궁중화가 모연수(毛延壽)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놓게 한 다음 필요할 때마다 그 초상화집을 뒤져 마음에 드는 궁녀를 간택하곤 했습니다.
 그러자 궁녀들은 황제의 은총을 입고자 다투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며 제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이때부터 뽀샵이 시작된 셈이지요.
 하지만 왕소군이라는 궁녀는 자신의 미모에 자신 있었기에 모연수를 찾지 않았습니다. 이를 괘씸하게 여긴 모연수는 왕소군을 가장 못나게 그려 바쳤습니다.
 궁녀들을 집합시킨 다음 흉노족 사신에게 원하는 여자를 선택하라고 하니 왕소군을 선택하였는데 막상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는 그만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왕소군은 수천명의 후궁 중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고 하니...

 

 이렇게 모연수의 농간에 억울하게 시집가는 왕소군의 심경을 동방규(東方虯)라는 시인이 시를 지으니,

昭君怨(소군원) -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산에서 줌으로 당겨 본 밀양댐의 모습입니다. 

 

 

지금쯤이면 댐의 물이 만수위가 되야 할텐데 겨울 가뭄때나 마찬가지입니다. 

 


 아~
 산 중의 한가로움이 좋기사 하다마는
 님 그리는 마음 또한 여의지 못함에
 배내골의 봄은 언제 다시 오려는고???

 

 

붐비는 주말보다 조용한 주 중에 내 집처럼 편안한 에코펜션에서 한가로운 휴식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배내골 에코펜션의 상세한 정보는    http://sunbee.tistory.com/278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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