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운영하는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 있는 에코펜션에서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날은 학생들의 시험기간이 끝난지라 많은 사람들이 배내골 펜션으로 놀러 나온 날이었고 우리 펜션에도 여러 손님 중 젊은 청년 한 팀이 있었습니다.

 

만사 제쳐두고 여친부터 만나라는 아버지

 함께 동업을 하는 아내의 친구가 바비큐에 필요한 숯과 석쇠를 챙겨주면서 필요한 것 있으면 뭐든지 이야기 하라고 하였더니 이 친구들 왈 “다 좋은데 여자가 없는 것이 애로인데 좀 구해 줄 수 없나요?”라고 하였다 합니다.

 나는 펜션 리모델링 작업 일과를 늦게 마치고 젊은이들과 어울리고 싶어 그들의 자리에 소주 두 병을 들고 끼어들었습니다. 눈치로 보아 그들은 그때 마침 소주가 바닥나 아쉽던 차였기에 대환영이었고 결국 3병을 더하여 소주 5병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그들은 대학 동기생 28살 총각들로 모두가 인물과 체격이 좋고 반듯한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단 한명을 빼고는 여친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정민균이라는 청년은 아빠가 나와 같은 58년 개띠이고 하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주말이면 농사일 거들러 집에 오라하는데 여친 만나러 간다하면 집에는 안와도 좋으니 무조건 여친부터 만나라 한다며 지금 자신은 여친 구하는 것이 절박하다며 혹시 여자 손님들이 있어 연락하면 바로 달려오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술자리에서 하는 말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느냐고 물어보고 찰칵..^.^

 

인터넷의 사진에서 본 펜션과 실제 펜션이 차이가 나더라.

 그리고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집은 좋은데 손님이 왜 없냐,  그리고 왜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느냐며 자신들이 이집에 오게 된 경위가 좀 복잡한데 이야기 하겠다며 전말을 이야기 했습니다.
 예약을 담당한 친구가 늑장을 부리다 화요일까지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친구들이 독촉을 하여 인터넷에서 배내골 펜션을 검색하여 전화를 하니 모두 예약이 다 차서 6페이지를 넘기고서야 겨우 이 에코펜션을 예약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홈페이지 보고 예약을 하고 가서보면 여~엉 아닌 집들이 많은데 이 집은 실물이 사진보다 훨 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약게시판을 보면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집 모양 그냥 방치되고 있더라 하면서 홈페이지도 다시 꾸미고 인터넷광고도 좀 적극적으로 하라는 질책 아닌 질책들을 하였습니다.

 

손님이 펜션을 고르는 법

 그들의 조언에 답하여 나도 손님이 펜션 고르는 법을 조언하였는데 그것은 펜션을 고를 때 너무 규모가 큰 펜션은 피하라는 것입니다.
 펜션업을 6년 정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터득하게 된 것인데 청결한 숙박을 원한다면 객실 수 5~6개 이하를 고르라는 것입니다

 

 전 손님의 퇴실이 12시이고 후 손심의 입실이 14시이고 보면 펜션 관리인은 2시간 동안 이부자리, 식기, 화장실 등 온갖 소제와 정리를 다 하려면 그야말로 눈알이 쏙 빠지도록 일을 해야 제 시간에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객실이 많다보면 주어진 시간 내에 청소를 아무리 깨끗하게 하려 해도 꼼꼼히 할 수가 없습니다.
 도시에서는 일손이 모자라면 용역회사에 전화만 하면 금방 사람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펜션들은 모두가 오지에 있어 용역을 마음대로 부를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설사 주변에서 사람을 구해 청소를 하드라도 아무래도 남의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은 자기 집처럼 깨끗하게 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펜션은 1가족이 꾸려갈 수 있는 규모가 펜션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없고, 손님들로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로는 그 적정 규모가 객실 수 5~6개 정도로 봅니다.

 

 

-돌아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단체기념촬영을 해 달라고 하여 내 카메라에도 담았습니다.

( 여친이 급하다는  청년이 사진의 오른쪽 정민균군입니다. 꽃미남이죠. ㅎㅎㅎ)

 

 

 

 청소만 죽자고 하는 펜션에 손님이 있을 리가...

 청년들의 말에는 주인더러 듣기 좋아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겠지만 아닌 게 아니라 아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 8월 이후 아내는 한 번도 홈페이지를 열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내는 지독히도 청소는 열심히 하면서도 컴퓨터 앞에 앉는 자체를 싫어하니 집 관리인으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영업과는 거리가 먼 체질입니다.
 거기다 내마저 울컥하는 급한 성격 때문에 서비스업은 체질에 맞지 않으니 영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아내와 나는 펜션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합니다.
 나는 ‘체질에도 맞지 않는 것 집어치우고 헐값에라도 팔자’하고 아내는 ‘이제 우리가 나이 들어 무엇을 하겠냐? 당신은 뭣이던 척척 만들고 고치는 기술이 있고 나는 청소하고 집 가꾸는 일이 취미이고 보면 우리는 펜션하기 딱 좋은 환상의 커플이니 창원의 집을 팔고 이곳에 정착하여 텃밭이나 가꾸고 된장, 장아찌 담아서 팔고 펜션에 손님이 오면 오는 데로 안 오면 안 오는 데로 그냥 마음 편히 살자’고 합니다.

 

관리는 만점이나 영업은 빵점인 공무원 출신 펜션지기의 한계

 참으로 이럴 때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나는 공무원 생활 20년을 하고 8년 동안 사업을 해 보았기에 사업의 출발이 영업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는데 아내는 아직도 집고치는 기술로 집 잘 다듬고 청소 좋아하는 버릇으로 집만 깨끗이 하면 펜션 사업이 저절로 되는 줄 아는 공무원적 사고방식을 지금도 바꿀 줄 모릅니다.

 

 아무튼 이런 일로 아내와 오래 있다 보면 울컥울컥 성질도 오르고, 지난 5년 동안 사업도 시원찮고 하여 지난해 11월에는 3달 동안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혼자 동안거를 하고 돌아와 며칠 집에 있다가 다시 배내골 펜션에 와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3달 넘게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2달 정도면 끝낼 것으로 예견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는데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강행군을 하는 바람에 6년 전에 발병하였던 목디스크병이 재발하여 쉬엄쉬엄하다보니 공사가 엄청 늦어졌습니다.
 지금도 계획하였던 일은 다 마치지 못했지만 손님들이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선에서 1단계 공사를 끝내고 짬짬이 공사를 계속할 요량입니다.

 그리고 배내골에 온 이후로 처음 블로그에 글을 올려봅니다.


 금년 휴가기간에 펜션예약을 않으신 분이 계시면 저희 에코펜션을 좀 이용해 주세요.
 특히 꽃미남 총각을 만나시고 싶은 여성분들이면 더욱 좋겠지요.
 ㅎㅎㅎ 

에코펜션에 관한 정보는 며칠 후 다시 올리겠습니다.

 

 

에코펜션의 이용안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http://sunbee.tistory.com/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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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jghdcjf 2014.12.26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니 오히려 믿음이 가네요....
    에코팬션이 나날이 발전하길 바라며 헐케 매매하신다면 얼마쯤 생각하시는지 알고도 싶습니다.

    ----꼭 구입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 가격정도는 알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