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CITY -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
대부분의 도시민들은 콘크리트 빌딩 숲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에어컨트롤 기계장치의 공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런 도시환경 속에서 기상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새와 벌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낮으로 하늘과 땅을 따라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본인이 12~13년 전에 누구도 도시의 환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ECO-CITY, ECO-HOUSE를 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귀산에 이사를 와서 살다보니 도심 공기와 귀산 공기의 차이, 밤과 낮의 풍향대 변화, 여름의 바다 적조 등을 체험적으로 터득함으로써 창원시의 도시환경문제가 심각함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생태도시는 이름 모를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에도 따뜻한 눈길을 줄 수 있고, 미풍에 움직이며 서걱대는 나뭇잎 소리를 가슴에 새겨들을 수 있을 때 그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흔히 산과 들녘에 자라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을 보고 잡목, 잡풀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엄연히 제각각 고유의 이름을 모두 지니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모를 뿐이지.
대한민국에 자라는 식물 중에는 약초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민간요법에 쓰이는 약초들은 이름이 생소하여 잡초라고 칭하는 풀들이 대부분이다. 생명을 구하는 귀한 약재인줄 알았으면 그것을 약초라 하지 감히 잡초라고 하겠는가. 이름 모름은 자신의 무지일 뿐 산천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잡목, 잡초는 없는 것이다.
바라건대 ECO-CITY조성사업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어설픈 직관력이나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나 책임의식도 없는 용역업체의 무책임한 용역보고서만을 믿고 사업을 시행할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자연과 함께 살아온 토박이 주민, 그리고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진 다방면의 시민들에게도 자문을 구하여 사업을 시행하였으면 한다. 잡초를 약초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참고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선언문을 새겨 보았으면 한다
이 글은 2008. 5. 22. 창원시 홈피에 올린 글이다. 창원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아무래도 미덥지 못하여 경고를 한 것인데 결국 불상사가 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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