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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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씹어 볼만한 글

석양

선비(sunbee) 2009. 9. 16. 00:38


 






 석양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좌중은 박장대소가 터졌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를 외치며 부딪치는

술잔 몇 순배 돈 후

다시 쳐다본 그 자리

키 작은 소나무도 벌겋게 취해 있었다

바닷물도 눈자위가 불그족족 했다.

                                                                             허영만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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