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씹어 볼만한 글

석양



 






 석양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좌중은 박장대소가 터졌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를 외치며 부딪치는

술잔 몇 순배 돈 후

다시 쳐다본 그 자리

키 작은 소나무도 벌겋게 취해 있었다

바닷물도 눈자위가 불그족족 했다.

                                                                             허영만님의 시 

'곰씹어 볼만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는 앉아 있으나 조는 듯 하고,  (0) 2009.09.16
갯마을의 아침  (3) 2009.09.16
석양  (2) 2009.09.16
'루브 골드버그 장치  (1) 2009.09.11
포천청  (0) 2009.09.11
인기검색어  (0)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