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에 접어들면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메주를 쑤고 김장을 담굽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런데 금년에는 마누라가 친구랑 앞으로 된장사업을 하겠다며 메주를 만들었는데 그 량이 무려 120개나 됩니다.
 메주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힘든 과정이 메주 찧기인데 요즘은 대부분 삶은 콩을 마대에 넣고 발로 밟거나, 고무통에  넣고 장화를 신고 밟거나, 아니면 방앗간에서 기계로 찧어 내기도 합니다.


 

 

가마솥에 콩을 넣고 12시간을 삶느다.

 








 

 

               


                                    절구방아를 찧는데 이게 장난이 아님.ㄲㄲㄲㄲ


 우리집에서도 마누라랑 친구는 마대에 넣어 밟겠다고 하는데 내가 “요즘 마대는 전부 중국산이라 마대가 잘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마대 부스러기가 결국 어디 가겠나? 웰빙식품 만든다면서 ㅉㅉㅉ ”하고 나무라자 결국 절구통에 넣어 찧기로 하였습니다.
말이 쉬워 그 말이지 그 많은 양의 매주를 절구질로 찧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자들 하는 것 보고 있자니 열불 터져 하는 수 없이 나도 거들었습니다.

 

                   처마에 달수 있을 정도까지 2~3일 방에서 굳힌다.


 

                 아침 햇빛이 비취는 그늘에 말린다.



 그런데 메주방아를 찧다가 곰곰 생각해보니 메주라는 것도 그렇고 방아를 찧는 절구도 모두 원시시대 그대로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메주를 만든다는 것은 IT시대니 디지털시대니 하는 21세기에 살면서 원시인들의 흉내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로 만든 절구통과 나무로 만든 절구라!
 너무 원시적인 재료가 아니던가요?

 그리고 그 과정을 들여다보니 음과 양의 원리를 벗어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절구통과 절구, 솥과 솥뚜껑, 솥 안에 담긴 물과 솥 밑의 장작불, 그리고 그 장작은 땅의 수분을 먹고 하늘의 태양빛을 받아 성장하고....

 암튼, 원시적인 메주 만들기 과정을 통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원시사회로부터 엄청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원시생활의 탯줄을 놓지 못한 체 어떤 나노기술로도 분해할 수 없는 점 하나를 찍고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하는 그런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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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병욱 2011.12.14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입니다. 오는 15일 '갱상도 블로그' 송년 모임 장소를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만초집(관련기사 참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4040)으로 정했습니다. 기왕에 하는 모임, 창동·오동동에서 하면 조금이나마 지역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술과 음식 준비 때문에 14일까지 참석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연락 드리기 앞서 아래에 댓글 달아주시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죄송하지만, 이날 모임은 갱상도 블로그의 한 해 활동을 돌아보고, 내년을 내다보는 자리인 만큼 구성원이 아닌 분들은 모시지 못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15일 저녁 7시 만초집에서 뵙겠습니다.


    제목: '가는 해 안 잡는다, 오는 해도 막지 말자!'
    언제: 2011년 12월 15일 저녁 7시
    모이는 곳: 만초집
    참가비: 1만 원.
    문의: 민병욱 019-559-9102 블로그 http://min.idomin.com 이메일 min@idomin.com 만초집 246-3432


    <진행순서>
    -진행(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장)
    -7시~7시 40분 즐겁게 밥 먹고, 마시기
    -7시 40분~8시 간단한 참가자 소개
    -8시~10시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
    예) 올해 블로그 생태계에서는 어떤 일이…. 올 한해 갱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 (기뻤던 일, 고쳤으면 하는 것들)…. 내년에 갱블 차원에서 해볼 만한 일은 어떤 게 있을까….
    **올해 갱블 발전을 위해 애쓰신 분 세 분을 뽑아서 선물도 드릴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갱블' 공동 취재 추진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번 해 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만초집 연락처>
    -주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05번지
    -연락처: 055-246-3432

  2. 실비단안개 2011.12.16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장을 담그는 일도 힘든데 메주장사를 하시겠다니 일이 무섭지 않은 옆지기님인가 봅니다.
    서로서로 팔이라도 주물러 드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