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있는 선거거중의 하나가  함양군수선거가 아닌가 합니다.
 하나라당 깃발만 들면 당선되는 경남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도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윤학송후보의 야권 단일후보 출마.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다가 탈락하자 모두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권 다수후보 , 
 이것만으로도 참 재미있는 선거판입니다.

 거기다 함양군의 보궐선거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점과 공통점들이 유난히도  많은 것 같습니다.
 천사령 전직군수와 이철우 현직 군수가 같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전.현직 군수의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뇌물정치,
 그렇잖아도 재정자립도가 낮아 보궐선거비용이 부담이 되는 판국에 군민들이 도의원으로 뽑아 준 도의원이 도의원을 사퇴하고 군수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도의원도 또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보궐정치,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달고 당선되었던 천사령 군수가 탈당을 하여 한나라당에 입당하였던 경력과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였다가 여의치 않자 모조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무원칙, 무소신이 어우러진 철새정치,
 천사령, 이철우 전직군수를 포함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거나 공천을 바라다가 무소속이라도 출마한 사람들이 모두가 공무원 출신으로 벼슬을 놓고 싶지 않는 공무원출신의 끝없는 입신양명의 욕구와 관료정치,
 그리고 소지역지역주의와 혈연과 학연에 의한 인맥정치.....  

 이런 이상한 선거를 앞두고 갱블공 몇몇 분과 함양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학송후보를 만나 보았습니다.

 그는 청년시절 농민운동을 하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하지만 도의원을 두 번 역임하였고, 군수에 출마하기도 하였고, 김두관 도지사의 선거에서도 활약을 하였으므로 그의 직업은 정치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에 대해 별로 신뢰를 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까칠한 질문을 몇가지 하였습니다.

 “왜 자신이 꼭 군수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70%가 농민이고 서민인 이 고장에서 그들과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치고 농민 아니고 서민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는냐, 선거후보라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공약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되짚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 진정성은 과거의 살아 온 흔적들이 증명해 줄 수 있지 않느냐”며 자신이 살아 온 길과 타 후보가 살아 온 궤적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사무실에서 발행한 예비후보자 홍보물 내용 중에서 내가 보기에는 상당의 공약들이 구체성이 없어 “이런 공약들은 허구의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에 그는 “특정지역을 미리 거론하면 분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애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였지만 보충설명에서 그 나름의 보관은 분명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면담과정에 블로그들의 까칠한 질문에 좀은 당황해 하면서도,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그의 진면목 일부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직전 김두관 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므로 도청을 방문하는 길에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은 없습니다. 도청에서 만날 적 인상이나 어제 선거캠프에서 만난 인상에서 그는 정치인이라는 느낌보다는 선비 분위기를 짙게 느꼈습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신 모양 선비 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 바른 사회가 되겠지만 그러나 세상은 당신 같은 사람을 인정해 주지 않으니 당선은 어렵겠구나!” 
 내가 이런 예단 아닌 예단을 하는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으로 출마하였다가가 낙선한 모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를 도운 적이 있는데 윤학송 후보의 성품이 그와 흡사하였기 때문입니다. 헛된 공약은 하지 못하고, 옳지 못한 것엔 절대 동의를 하지 못하는 곧은 성품들은 정치판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뼈저리게 절감하였기 때문입니다.

 함양군 사람들은 함양군을 소개하는 일성이 “함양은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할 정도로 선비의 고장”이라는 것입니다.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만들었다는 상림의 인물공원에는 함양을 빛낸 선비들의 흉상들이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런 선비의 고장에서 전직.현직군수가 뇌물수수로 동시에 구속되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현재의 함양군민들의 정서는 아직도 00중학출신이냐, ++중학출신이냐가 중요하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3자 입장에서는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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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1.10.13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이 선비의 고장 이야기를 쓰니 더 진지해 보이는 군요.
    그래도 이제는 국민들도 많이 보고 느끼는 시대입니다. 바른 판단을 하겠지요.
    노년층 인구분포가 많은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으로 상항판단을
    잘 해서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 날도 무쟈 즐거웠구여.~!!

  2. 참교육 2011.10.14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이 터밭! 이제 부끄러운 껍질을 벗어야할 때도 됐습니다.
    감자바위 노릇 언제까지 할런지... .결과가 궁금해 집니다.

  3. 김훤주 2011.10.16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기에는 윤학송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면 그것이 이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 기반도 나름 탄탄하겠고, 그동안 일관된 가치에 따라 살아왔음을 지역 주민들에게 20년 가까이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