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건축월간지 책에 작품이 자주 소개되기도 하던 마산의 배동권이라는 유명한 건축사 한 분이 계신데 그 분께서 하는 말씀이 “내 집을 3달을 두고 설계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자기 집 하나를 설계하는데 석달이나 걸릴 것이 뭐 있겠나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건축가 중에는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 받으면 직원을 적어도 6개월 정도 건축주 집에 살거나 이웃에 생활하도록 하여 그 지역의 기후, 차량과 사람의 활동 빈도와 동선의 흐름, 건축주와 가족의 취향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주택 설계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계비는 엄청 비싸지요. 건축비보다 설계비가 더 비싸게 치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요?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