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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16 내 딸의 시퍼런 멍, 알고 보니...
  2. 2012.07.27 학생들 머리와 가슴은 냅두고 배만 채우랴? (6)

 지난 추석에 집에 온 딸이 긴소매 옷을 벗고 나오는데 딸의 팔뚝에 생긴 시퍼런 멍 자국을 보고 우리 내외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딸의 예기로는 이제 2주가 지나 그나마 많이 좋아진 것이 그 정도라고 하는데 아직도 어른 주먹만 한 시퍼런 멍이 남아있었습니다.
 딸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경기도 어느 구청 사회복지관에서 정신장애아들 집단 심리치료 강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남학생이 딸에게 달려들어 구타를 하였고, 딸은 그 학생에게 “너 지금 촬영기사 아저씨가 촬영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짓 하면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다.”고 하자 학생은 촬영기사에게까지 달려들어 카메라를 박살내고 폭력을 휘두르므로 주변에 있던 여러 사람이 그 아이를 붙잡아 가고 하는 난리 바람에 수업은 중단되었으며, 그 아이 힘이 어찌나 센지 어른 넷이 겨우 저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딸의 말로는 이렇게 발작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발휘하는 힘은 초인적 괴력으로 보통사람들로서는 감당키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심리치료 상담사에게 이런 증세가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려줘야 하는데 이런 점을 알리면 대부분 아이를 받아들여주지 않기 때문에 알리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나는  지난 10월 7일 블로그 활동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경남도의회에서 "학교도서관과 Wee클래스가 만나 행복한 학교를 이야기 하다"라는 주제로 하는 '전담사서- 전문상담사 공동정책토론회'에 가보았습니다. 
 이날 토론회서는 전담사서와 전문상담사들이 일선학교에서 계약직으로 교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행정직도 아닌 어중떵떵한 신분으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애환과 보람을 발표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정책토론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해내동중학교에 전문상담사로 재직 중인 박영옥씨의 체험담은 내 딸이 체험한 바와 흡사하여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박영옥씨가 말하는 중학생의 증세는 대충 이렇습니다.
 학교수업 도중에 갑자기 화가 나면 충동조절이 되지 않으며 자신은 이 세상에 살 가치도 없으니 죽여 달라 하기도 하고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도 하며, 국어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하면 책을 찢어버리기도 하고 미술선생님의 뺨을 때리기도 했답니다.
 이 학생이 처음 상담실을 찾았을 때 남선생님 3명에 의해 끌려왔는데 중학생의 초인적이 힘에 성인 셋이 끙끙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종옥 상담사가 가까이 가 말을 건네려 하자 어깨를 확 물려고 해서 겨우 피했다고 합니다.


 여차여차한 과정을 거쳐 이 학생에게 가족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였더니 그림에서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답니다.
 이 학생은 어릴 때부터 말이 어눌하고, 급하면 말을 더듬고 하여 아버지는 말로 혼을 내주기도 하고 매를 들기도 하면서 아이에게 약물치료라도 할라치면 “크면 아무렇지도 않을 아이에게 왜 약을 먹이냐?”고 야단을 치면서 아이의 치료에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어머니는 강박증과 우울증이 있어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정이 이 정도이고 보면 그 학생이 가정에서 겪고 살아온 일상이 대충 짐작됩니다.

 아무튼 이 학생은 상담사와 많은 대화를 하고 약물치료를 받고 사회복지기관에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면서 증세가 많이 호전되어 예전에는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화도 않았는데 지금은 인사도 하고 미소도 지으며 선생님들이 물으면 공손히 답을 하기도 한답니다.

 

 문제는 이런 정신적 질환을 가진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치유가 가능함에도 대개가 이를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딸의 말에 의하면 청소년 10명 중 2~3명 정도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질환 학생들이 엄청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식이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저 시험성적표만 가지고 자식을 평가하려고 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점점 미쳐만 가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상해를 입혀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그것까지도 알고 상습범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증세를 가진 정신병자들은 특이하게도 자신에게 강자와 약자를 본능적으로 구분하는 능력이 의외로 탁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은 힘이 없는 노약자, 여자, 어린 아이들과 같이 자신의 폭력에 저항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평소 때는 집중력이 좀 떨어질 뿐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이런 정신장애아들이 항시 우리네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섬뜩하지 않습니까?

 

-경남의 전 시군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참석하여 회의실은 초만원이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리 생각합니다. 내 자식만이는 어떻게 하든 공부 잘하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부부는 죽자고 맞벌이를 하여 아이들을 학원 보내고 과외수업을 시키면서 그저 공부만 잘하라고 달달 볶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둘러보면 전혀 그렇지를 않습니다.
 내 아이가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에 정신질환자가 되어 가기도 하고, 또는 내 이이의 주변에 있는 정신질환자 아이들로부터 위험에 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오늘날 새로운 세계 경제와 문화의 지평을 연 빌게이츠, 마윈, 스티브잡스 등의 행적을 보면 학교의 학업성적과는 별 무관합니다. 이제는 암기력에 의해 수학공식, 영어단어 등등 따위 잘 외워서 받는 학업성적은 별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현상을 보면서 미래의 세상을 내다보는 풍부한 상상력, 상대방과 대중의 마음을 읽어 스스로 융화할 줄 아는 배려와 통합의 리더십, 흐르는 물소리와 흔들리는 낙엽을 보면서 시를 떠올리고 음악을 떠올리는 감성, 이런 것들이 지식을 뛰어넘는 시대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아빠, 엄마가 열심히 맞벌이해서 고액과외 시키고 영,수학원 많이 보내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엄마가 요리한 밥상에 앉아 아빠가 들려주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학교에서도 그렇습니다.
 수학공식 하나, 영어단어 하나 더 가르치기보다는 다양한 독서로 상상력을 키우고 선생님과 제자 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 바른 품성을 길러가는 것이 훨씬 이 사회를 위해 유익한 학업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수학, 영어 선생님은 정규직 공무원으로 대우를 받지만 독서를 지도하는 전담사서직과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전문상담사직 선생님들은 계약직 사원으로 정규직 공무원 선생님들의 수하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은 수동식 전화기에서 핸드폰을 거쳐 스마트폰 시대에 이르렀지만 국가의 미래주역을 담당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의 세상은 수동식 전화기 시대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셈입니다.
 전담사서과 전문상담사 선생님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담사서과 전문상담사 선생님들이 하루빨리 제대로 대우받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시험과 경쟁의 억압에 정신이 멍들어 어둠의 세상에 살기보다는 봄의 햇살을 받아 자라나는 새싹과 같이 부모와 세상의 따스한 눈길과 관심 속에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청소녕으로 자라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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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6일 경남도의회에서 “책 읽는 경남, 학교도서관 활성화 정책”이라는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토론회의 주요지는 이런 것 같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이  학교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담사서 선생님들에게 그동안 지원해 오던 인건비 지원을 중단하고 고용계약에 있어 무기계약 제외 직종으로 분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도내 사서 선생님들은 내년부터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고, 아울러 평생학습과 인성학습의 근간이 되는 학교도서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였습니다.

 

 


 나는 토론내용 중 경남학교도서관 사서회장을 맡고 있는 김유미 선생님의 이야기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15년차 경력사서인데 예전에는 부산의 학교에서 월 26만원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2006년부터는 월 120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을 하면서 나름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해 왔다고 합니다. 사실 월 26만원, 120만원의 급여라면 교통비와 식대를 제외하고 나면 옳은 급여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과 후 수업이 끝나는 밤 10시~ 11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살을 부대끼며 생활해 왔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교도서관을 자주 찾는 단골은 대체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아(?)들이 많다고 합니다.

  말수가 적고 표정이 어두운 그런 아이들이기에 대하기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워 때로는 운동장에서 쾌활하게 뛰노는 아이들과 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여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기에 사서의 역할은 그 학생에게 적합한 책을 골라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소감을 나누며 소통하는 일, 나아가서는 도서관에 꽃과 식물을 가꾸며 심리치료까지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재 그가 근무하는 학교의 한 학생은 1학년 때 70일을 결석하던 꼴통 중의 꼴통으로 아무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다가 도서관을 자주 찾으면서 그와 소통하는 과정에 차츰 모범생으로 변하여 3학년이 된 올해는 전국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청소년 폭력과 왕따, 그리고 자살 등의 사건이 하루를 거르지 않고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교사가 나서고, 경찰이 나서고, 방범대원이 나서고, 학부모회가 나서고, 온갖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 보지만 청소년문제는 날로 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요즘 아이들은 가정에 가면 보모는 맞벌이를 하느라 집에 없고, 예전처럼 형제가 많아 어울릴 수 있는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가면 무한경쟁사회에서 생존하려면 명문대를 가야한다며 죽자고 공부만 하라 하므로 정 붙이고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정 붙이고 마음 둘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길거리는 위험하니 일찍 집에 들어가라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이를 위해 맞벌이를 접을 수도 없는 일, 집안의 친구 만들어 준답시고 형제를 많이 만들어 줄 수도 없는 일, 그렇다고 담임선생님이 밤늦게까지 친구로 어울려 줄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청소년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선물은 책 외는 대안이 없다고 봅니다.


 나는 고영진 경남교육감의 교육철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익숙해야 한다며 학력고사를 부활하는 일이나, 도서관에 책이 다 찼으니 사서 선생님은 필요 없다는 사고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국.영.수 공부를 잘해 명문대를 가는 것만이 경쟁력이 있고, 도서관과 책만 마련되면 독서는 절로 되는 것인지?


 흔히들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꿈이요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꿈이 있어야 목표를 세우고, 목표가 있어야 노력이 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꿈을 국.영.수 학과수업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고영진 교육감은 경쟁력, 경쟁력 하는데  미래의 세대에 있어서 경쟁력은 국.영.수 공부 잘하여 명문대 가는 것 보다는 누가 더 미래를 멀리 예측하고 상상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지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학창시절 그토록 골을 싸매고 암기하였던 로그니 삼각함수 같은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대신 학창시절 독서를 통해 깨달은 바는 평생동안 두고두고 인생의 좌표가 됨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공부가 적성에 맞아 학문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열심히 학업을 하도록 하는 대신, 공부가 적성이 아닌 학생들은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해 가도록 눈을 띄워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법으로  가장 유효한  수단이 독서임을 어째 교육자들이 모른다 말입니까?


  청소년기의 꿈은 대부분 독서를 통해 얻게 됩니다.

 그런 꿈을 꾸게 하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선생님들의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용훈 고성중학교 교장선생님 말마따나 병원과 의료기기기는 근사하게 장만해 놓고 의사는 두지 않겠다는 것이고. 학과 담당 교사더러 사서역할을 하라는 것은 영어 선생님더러 수학을 가르치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관련법상으로는 학교도서관에 사서직을 둘 수도 있고, 학과 선생님이 겸직을 할 수도 있고, 학부모가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과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수업도 바쁜데 언제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 있으며, 어느 학부모가 밤 10시 11시까지 도서관을 지키며 학생들을 돌보겠습니까? 과연 그들이 김유미 선생님처럼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권할 수 있으며 심리치료까지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급여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도서관에는 사서 선생님이 있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 봅니다. 배를 채우는 학교 식당에 영양사가 필요하다면 머리와 가슴을 채우는 도서관에는 당연히 사서 선생님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바라건대 경남도 교육청은 도서관시설이 근사하다고, 소장한 책량이 많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경남도의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양서를 읽었는지를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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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7.28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입니다.
    교육청 이사람들 하는 일 보면 정말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답니다.

    • 땡삐 선비(sunbee) 2012.07.2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서 많이 한답시고 테레비 광고까지 하면서리...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 이런 교육감과 교육자를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런지 모르겠습니다.

  2. 장복산 2012.07.28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교육을 담당하는 공교육기관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에 이해당사자인 경남교육청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3. 강생이 2012.08.06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경남교육이 정신을 제대로 챙기고 되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