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교육청'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9.30 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6)
  2. 2013.09.11 왜 경찰, 교육공무원 소개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고 할까? (4)
  3. 2012.12.04 용암선원에서 똥작대기 공무원 향해 합장. (3)
  4. 2012.10.22 여자가 미용실 가는 이유와 남자가 머리를 깎는 이유 (4)

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요 며칠간 공무원들을 상대로 대화를 하다가 보니 30년도 넘은 옛일이 생각나서 내가 당시에 읽고 충격을 받았던 ‘부활’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부활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이므로 대부분 그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내 나름 그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보겠습니다.

 

 카튜사 바슬로바는 농노인 어머니와 떠돌이 집시 아버지 사이에서 여섯 번째 사생아로 태어나 여지주 집에서 반은 하녀처럼 반은 양딸처럼 자랐습니다.
 16살이 되던 해에 지주의 조카인 네홀류도프가 고모집을 방문하였다가 카튜사를 유혹하여 사랑의 불장난을 하고 돈을 주고 떠납니다. 그 뒤 카튜사는 아이를 낳고 이것이 죄가 되어 주인집에서 쫓겨나 온갖 궂은일을 하며 전전하다가 매춘의 길에 들어가 살인사건에 휘말립니다.
 네홀류도프는  우연히 지방재판소의 배심으로 참석했다가 카튜사의 재판과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배심원들은 카튜사가 죽은 사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단지 사내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한 행위였고, 돈을 훔치지 않았고, 돈을 훔치지 않았으므로 죽일 의도도 없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유.무죄를 묻는 법원 질문서에 답변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죄임. 단, 살해할 의도는 없었음.”이라고 할 것을 “유죄임. 단, 절도할 의사는 없었음.”이라고 답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답변서를 받은 재판장과 판사는 배심원의 이 같은 답변서가 논리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았음에도 각자 자신들의 사소한 볼 일 때문에(재판장은 내연녀를 만나는 약속 때문에, 등등)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선고해버리고 카튜사는 시베리아로 유배의 길에 오르고 네홀류도프도 그 길에 동행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줄거리의 똑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바가 사뭇 다르기에 내가 느낀 바를 한 번 적어봅니다.
  
 내가 부활을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교 때이고 그때 느낀 소감은 선남선녀의 섣부른 사랑으로 얼마만큼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며, 순결한 한 처녀가 어디까지 타락하게 되고 그리고 남자가 감당해야 할 도덕적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번민하는 이야기쯤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1979년 갓 공무원을 시작할 무렵 우연히 부활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때의 부활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무고한 사람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되거나, 또는 일상적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멀쩡한 사람들이 유배를 가는 길에 일사병이나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어도 소위 공인이라 칭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배심원들은 사소한 실수를 한 것이고, 재판장과 판사는 배심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고, 도지사와 검사, 의사는 자기 관점으로 유배를 보내도 좋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경찰, 헌병, 호송관, 교도관 등의 공무원들은 상부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고.....


 죽어간 죄수를 포함한 빈민들의 피땀과노동을 착취하여 만들어진 세금으로 녹을 먹는 자들 모두가 자신은 자기 직분에 충실하며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나아가 뜻하지 않게 죽은 사람들이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실에 놀랍고 혹시 나도 그런 몰염치한 공무원에 해당되지 않는가하고 반문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은 물과 같은 존재로 물 그 자체로는 같으나 빨리 흐르기도 천천히 흐르기도, 때로는 차기도 때로는 따뜻하기도, 어느 날은 흐리기도 어느 날은 맑기도 한 존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인간일지라도 처해진 환경에 따라 잔인해지기도 하고 인자해지기도 하며, 부유층의 고상함이나 빈민층의 무지함이나 범죄자의 잔인함이나 모두가 인간이기에 처한 환경에 따라 그렇게 변할 뿐이라 하며 인간에 대한 회의와 연민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또한 법률이니 제도니 하는 것들은 대지주나 귀족 세력들 소수가 농사를 짓는 다수의 농민들이 골고루 가져야 할 땅을 독차지 하여 경계와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넘보지 못하도록 만든 지극히 불공정한 룰이고,
 법의 심판이라는 것도 굶주려서 죽을 것만 같은 빈민들이 죽음 면키 위해 그 경계를 넘는 불가피한 생존행위를 징벌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며,
 그러므로 죄를 지은 당사자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빈민들이 굶어 죽도록 방치하는 기득권자들이지 생존을 위해 경계를 침범하는 굶주린 빈민들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종교적 행위에 대해서도 예수는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그것이 예수의 살이고 피라는 따위의 주술적인 행동을 금했으며, 교회당 자체를 금하고 자기는 제단을 헐어버리기 위해 왔으며, 교회 안에서 요란한 기도를 하기보다는 혼자서 진리 속에서 기도를 하며, 남을 재판하고 구속하기보다는 구속된 자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예수의 뜻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를 포함한 교인들은 구속된 자들을 해방시켜주기는커녕 가난한 자들의 피와 땀으로 빚은 술과 빵을 가지고 온갖 주술과 위선으로 재판과 구속을 합리화시키고 공고화시켜준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가 이번에 특별히 새롭게 느낀 점은,
 첫째, 오늘날의 빈부의 격차와 시대상황 흐름이 왠지 그때와 판박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빈민구제를 위해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농노제도를 폐지하는 사회운동을 하면서 부인과의 불화로 가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이때부터 이미 사회주의, 공산주의 혁명의 씨앗이 움트고 있었는데 감각이 예민한 톨스토이와 같은 사람이 이를 감지하고 앞장서 실천에 옮긴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독한 빈부격차 ⇒ 사회주의 혁명. 
 지독한 빈부격차 ⇒ 미국 월가의 데모.

 

 

-배내골의 여름과 지금의 풍경입니다.

  감나무의 감이 노랗게 익어갑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대목은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우월한 자본주의 극치의 미국 월가에서 99%의 데모가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경제발전의 열기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를 녹이듯 자본주의의 빈부격차가 결국 기득권의 빙하를 녹일 수도 있다는 예감?????

 

 둘째,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간 그 자체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으며, 또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은 본래 자연 상태의 대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대지는 비가 오면 비에 젖고, 해가 나면 햇볕을 받으면서 자신의 품고 있는 자양분으로 온갖 식물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인간 역시도 그 본성에는 연민과 자비심 또는 동정심과 같은 선한 심성이 있어 남의 아픔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보듬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옥한 대지일지라도 그 위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나면 그 곳에는 생명이 자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을 보호하는 직책이나 직위에 포장되고 나면 선한 심성을 지닌 본연의 인간성은 잃어버리고 오직 직위와 직책이 그 사람을 대신하면서 인간의 본성이 묻혀버립니다.
 나아가서는 그 직위와 직책을 지키기 위해서 선량한 양심을 버리는 것도 모자라 공정성이니 공공성이니 하는 무기로 인간의 본성을 위선덩어리로 더욱더 견고하게 포장해 버립니다. 

 내가 요즘 창원시청 직원과 창원교육청 공무원을 상대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런 직위와 직책의 포장을 지키느라 자신을  인간이기보다는 조직의 부속품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도 듭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조직의 부속품이라니...

 

-펜션 텃밭에 심은 배추가 자연의 힘에 이끌려 나날이 자랍니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쓴 19세기나 지금의 21세기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니고 있는 끝없고 어리석은 욕망과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인간적 갈등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보면서 한 번쯤은 대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본성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공무원을 막 시작할 무렵 직속상관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홍기사, 건축허가 업무가 네한테는 매일 몇 건씩 처리하는 늘상의 업무이지만 민원인 입장에서 보면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이다.
 그 사람이 집터를 고르고 사는데 얼마나 고민을 하였으며, 또 그 돈을 장만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냐? 그리고 등기를 하고 각종구비서류를 완비하여 네 앞에 건축허가신청서가 접수되기까지는 숫한 우여곡절을 거쳐 마지막으로 네한테 왔다. 그런데 네가 어줍짢은 사유로 쉽사리 반려처분 해 버리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겠느냐?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끄지는 심경일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항상 그 민원인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라.”라는 주문을 종종 하였습니다.

 

 

-추석날 아버지 산소에서 찍은 고향 바다풍경입니다. 

  내가 놀던 남해 지족마을인데 참 아름답죠. 

 

 

 요 며칠간 내가 겪은 공무원들의 모습이 부활에 나오는 공무원들과 너무나 흡사하여 이 책을 몇 부 사서 공무원들에게 나눠주었는데 그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요즘 인기절정에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우기는 그 여인을 만나느라고 혹여 카튜사와 같은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유명한 남해의 죽방렴 체험장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을의 초입에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참교육 2013.09.30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화로 봤는데...
    그 때는 뜻도 모르고... 저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참 이번 4일부터 해딴에에서 하는 팸투어에 오시는지요?

  2. 삼식 2013.09.30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 오랫만입니다.
    초야에 묻혀 지내시는 모습이 부럽네요/
    글구 하나 여쭤보입시다.
    담주 신불산 등산예정인데, 하산코스를 배내고개로 하려고 합니다.
    당일치기 인지라, 다시 주차한 배내골로 오려면 버스가 있는지요,
    아님 콜택시가 가능한지요?
    시간되면 같이 등산하심이 ---
    금주 토욜갈 예정입니다.

  3. 장복산 2013.10.01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인간은 그런 멍애와 굴래를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 가도록 조물주가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임.~!
    인간은 욕심을 바리지 못하도록 미리 살계가 되어 있다는 생각도 함.
    인간이 버리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모든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

    그런데.
    실제 그런 인간의 욕심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 갈 맛이 없을 것 같음.
    정말 세상에 악한 사람은 절대~ 없고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어 놓는 사람들만 산다면.
    정말 재미 없을 것 같음.~

    도둑넘도 있고 깡패쉬키도 있고.
    그래야 경찰도 필요허구, 검사도 필요허구
    법만드는 구케의원 나리들도 필요허구
    법을 다스리는 판사들도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듬
    ㅋㅋ

 왜 경찰, 교육공무원 소개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고 할까?

 

 내가 1999년 공무원 퇴직할 무렵은 IMF시대로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도 많았고, 퇴직한 월급쟁이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꾼도 많았던 때입니다.
 그 때 시중에 떠도는 말로 경찰서장과 교장선생 출신 퇴직공무원을 사기꾼한테 소개만 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회자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사기 치기 가장 좋은 상대가 경찰과 교육공무원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나는 교육공무원들이야 그렇다 치고 도둑놈, 사기꾼 잡는 일로 평생을 살아온 경찰출신들이 왜 사기꾼들 밥이 될까하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며칠 동안 창원교육청공무원들을 상대로 일을 해보니 그 답을 찾을 것 같습니다.
    

일반 공무원은 앉은 바윗돌, 교육공무원은 박힌 바윗돌.
 내가 공무원을 그만 둔 이유도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시도나 모험 같은 것을 하지 않으려 하고 그저 자기 입장 방어만 하려 하므로 그들과 마주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금만 마음의 빗장을 풀고 시야를 넓혀보면 얼마든지 길이 있고 새로운 세상이 있음에도 그 길과 세상을 보지 않으려 합니다.
 경직된 공무원들의 생각을 움직이기는 바윗돌을 움직이기보다 힘들고, 그 중에서도 교육청 공무원들의 생각을 움직이기는 박힌 바윗돌을 움직이기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아무리 명명백백한 논리적 근거를 갖다 대면서 다시 판단을 해 달라고 하여도 그들은 “당신 말에 동의는 하지만 이미 공문이 시행되었으므로 불가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할 뿐 도무지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려 않습니다.
  그래도 나도 짬밥 20년의 공무원 출신인데 6 모르고 9 모르지 않음에도 어찌 해볼 방법이 없어 부득이 그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지인을 찾아 부탁이라도 좀 할라치면 모두가 ‘아이구~ 그 소 같은 사람들하고는 말도 하기 싫다’며 모두가 거절을 하였습니다.
 교육청 공무원을 상대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한마디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소 같은 사람들에게 왜 사기꾼의 말은 먹힐까? 
 나는 내가 당면한 일이 일인지라 ‘그렇게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인데 어째서 사기꾼들의 말은 먹힐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다다릅니다.

 

 일반 행정공무원들은 인허가업무를 하면서 ‘갑’의 입장에도 있지만 길거리 청소며 노약자 보호며 온갖 잡일을 통해 ‘을’의 입장도 되면서 시민들과 쌍방소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이나 교육공무원들은 언제나 ‘갑’의 입장에서만 일을 하므로 자신도 모르게 일방적 소통에 길들여져 남의 이야기를 가려들을 줄 아는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찰관과 마주하는 사람은 모두가 죄인이거나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므로 ‘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찾아가는 민원은 학교, 학원, 유치원 등을 운영하거나 교육청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나 물품 납품을 하는 사업자들이므로 역시 ‘을’ 입장의 민원만 있습니다.
 그런 ‘을’만을 상대하다가 퇴직하고 밖에 나와서보니 ‘을’이라고는 없는데 사기꾼들이 달콤한 ‘을’이 되어 접근하자 그만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경찰이나 교육공무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착하고 순진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음~~ 

 

 세상물정 모르고 착하고 순진해서라고요?


 착하고 순진한 것까지는 좋은데 제발 세상물정 알 수 있도록 ‘을’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버릇만이는 익혀 가면 어떨까요?
 귀하들을 상대하는 ‘을’의 사람들은 기가 막히고 숨통이 막혀 팔짝 뛰고 죽을 지경이랍니다. 휴~ ~ ~
 

고영진 경상남도교육청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이런 모습을 스스로 알기나 할까요?


 아이고 가슴이야! ! !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꿍알 2013.09.16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답한 일을 많이 겪으셨나봅니다~ ^^;;;
    그렇게 단단했던 사람들도 사기꾼에 걸려든다니 안타깝네요~
    선비님 말씀처럼 평소에 소통하는 법을 익혀둔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2. K9 2018.01.25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나잘하세요

  3. K9 2018.01.25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나잘하세요

11월 28일 수 맑음

 

 아침 7시 포행을 나서 가북공원묘지를 가보았습니다.
 묘지의 커다란 비석과 석물들의 치장을 보노라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행위들이 과연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함인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제가 보기엔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후에는 노트북을 고치느라 버스를 타고 거창읍내를 다녀왔습니다. 버스 계단을 기어서 오르는 할머니를 포함 나이 많은 노인네들을 보면서 새삼 그들이 짊어지고 살아왔던 무겁디무거운 삶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오후 6시 무렵 창원교육청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5년 전에 창원교육청으로부터 임대를 받아 경남해양체험학교로 운영하던 귀산분교를 교육청이 공적으로 사용하거나 공개경쟁입찰을 부쳐야 한다며 학교를 비워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평소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 번은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고, 그 꿈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실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삼귀동은 해군기지와 무역항로로 조업구역이 계속 잠식되어 쇄락해 가는 어촌에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 필요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 마을주민과 함께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이 폐교를 임대 받아 요트학교를 운영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통합 창원시가 되기 전 마산은 마산대로, 진해는 진해대로 서로 요트학교를 하겠노라 하는데  가장 경제적 여력이 있는 창원시는 관심조차 없으므로 우리 마을이 앞장서 이 사업을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용암선원에서 나의 동반자 똥작대기입니당~

 

 하지만 막상 추진과정에 현금출자에 부닥치자 주민들은 선뜻 나서지를 않으므로 4명으로부터 5백만원을 출자 받고 나머지는 결국 내가 모두 투자를 하였습니다.
 학교를 리모델링하는데 2억 정도, 바다에 요트와 계류장 시설을 하는데 2억원 정도를 투자하였지만 해마다 3천만원 안팎의 매출에서 2천2백만원의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고나면 내 인건비도 남지 않는 적자운영을 하여 왔습니다.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경영에 지쳐 지난해부터는 심각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원교육청에 임대료를 낮춰 달라고 하소연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입찰로 계약한 것이므로 지금으로선 낮춰 줄 수가 없으며 5년 만기를 채우고 재계약을 할 때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니까 힘이 들더라도 그때까지 임대료를 착실하게 내고 이미지를 잘 관리하였다가 그때 가서 보자는 담당공무원의 말에 실낱같은 기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임대만기 시점이 되자 창원교육청의 교육장부터 담당직원에까지 모든 담당공무원이 바뀌었고, 새로 온 공무원들은 과거는 알 바 없고 무조건 공개경쟁입찰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여 나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법률 질의회신까지 받아 제시하였으나 그들은 법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공익성과 공정성을 이유로 기어이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며칠 전 블로그에 언급하기도 했습니다만 공익과 공정성에 대한 공무원 이야기 하나를 더 하겠습니다.

http://sunbee.tistory.com/entry/남자가-머리를-깎는-이유와-여자가-미용실-가는-이유

 나는 10년 전에 창원시 사림동 주택지에 있는 유치원부지 땅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80년대 이후 출생인구가 감소하면서 유치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교육청에서는 창원시내에는 유치원설립인가마저 내주지 않는 실정입니다.
 하여 용적률 200%에 4층까지 지을 수 있는 이 땅을 용적률100%에 2층까지의 단독주택지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 달라는 주민제안서를 창원시청에 제출하였습니다.
 창원시는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주민제안민원이라고는 하지만 창원시에 있는 전체 유치원부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하고,
 나는 “지금까지 창원시는 단독주택지에 시립어린이집을 지으면서 토지이용계획변경 절차도 없이 개별적으로 건축을 하고서는 유독 민간인 재산권은 공익을 앞세워 전체 유치원부지를 묶어서 권리행사를 제한하느냐?”하자,
 담당 공무원들 왈 “시에서 하는 것은 누구 개인이 좋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편익을 위한 공익사업이니까 법상 하자가 없는 것이고, 개인이 하는 것은 순전히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공익적 관점에서 미래의 가치까지 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공무원이 하는 일은 공익을 위한 일이므로 국법이나 국민으로부터 간섭받을 필요가 없고, 개인이 하는 행위는 모두 사익을 추구하는 일이므로 오늘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도 공익에 반하는 일이 없는지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익적 가치와 현직 담당공무원들의 공익적 가치의 생각에 는 너무나 큰 장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나는 기어이 그 장벽을 넘고야 말 것입니다만 지금은 장벽 앞에서 항복하는 길을 택하기로 하였습니다. 
 투쟁해서 내가 누리는 승리의 기쁨보다 항복하여 상대가 기쁨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상대를 행복하게 하고 내 마음을 다치지 않는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차분히 정리해서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가 버리지 못하는 집착과 구속에서 나를 해방시켜 준 구세주가 그 공무원들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직장을 얻는 날부터 나는 직장의 것이 되었고,
 내가 아내를 얻는 날부터 나는 아내의 것이 되었고,
 내가 자식을 얻는 날부터 나는 자식의 것이 되었고,
 
 내가 담배를 피우는 날부터 나는 담배의 것이 되었고,
 내가 술을 마시는 날부터 나는 술의 것이 되었고,
 내가 자동차를 타는 날부터 나는 자동차의 것이 되었고,

 

 그리고,
 내가 학교를 임대받은 날부터 나는 학교의 것이 되었고,
 내가 땅을 사는 날부터 나는 땅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나는 꽤 많은 것을 가졌고, 가진 만큼 그것들에 집착하고, 집착하는 만큼 그것들로부터 구속 받고 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로부터 너무 멀리 떠나 있음을 깨달았고, 이제는 참된 나에게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내게 깨우침의 기회를 만들어 준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내게 깨달음을 준 것과는 별개로 여러 대중들을 위해서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공무원들은 누구나 공익과 공정을 앞세우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아래 이야기로 한번쯤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연평도에 북한군 포탄이 연신 떨어지고 선창에는 피난민 수천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비규환인데 피난민을 실고 갈 구명정은 고작 10톤 정도의 작은 군함이고 선장은 상부로부터 가장 공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선장은 작전회의를 열어 선원들에게 각자 의견을 말하라 합니다.
 
 의견1 :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구하려면 몸무게가 가벼운 순서로 태워야 합니다.
 의견2 : 임산부는 두 명의 생명이 달려 있으므로 임산부부터 구해야 합니다.
 의견3 : 국가의 장래를 위해 능력 있는 젊은 사람부터 먼저 구해야 합니다.
 의견4 : 능력은 있지만 강간, 절도를 저지르는 질이 안 좋은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도 같이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의견5 : 강간범, 절도범과 같은 법률적 판단은 사법부가 할 일이고 이미 죄가를 치른 이상 똑 같은 국민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선장 : 아직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민의 군대는 이들에게 적어도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견6 : 지금까지 오지 않는 사람들은 앉아서 죽으나 서서 죽으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므로 1분1초가 다급한데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의견7 : 나름 판단을 하여 그런 결정을 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니 일단 상황설명을 해 줄 의무는 있습니다.
 선장 : 그러면 최종적으로 구조할 사람을 가장 공정하게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의견8 : 전시일수록 국가 재정이 많이 필요하므로 돈을 많이 내는 사람 순으로 해야 합니다.
 의견9 : 사람 목숨을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사다리를 타거나 추첨을 해야 합니다.

 

 선장은 이 작전이 끝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모든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공정하게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적 포탄 한 발이 날아와 이 인명구조선마저 격침시키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군사재판에서 선장은 어떻게 될까요?
 판결1 : 그는 최후의 일각까지 민주공화국의 군인답게 공정한 작전수행으로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심어 준 공로가 지대하므로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판결2 : 그는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요령부득으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재산을 지켜내지 못하였으므로 군인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에게 고하고자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책임을 따지자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 책임은 내 몫이 아니라 하늘의 몫입니다. 대신 내 몫은 자신의 이익관점에서 판단을 했느냐, 국민의 이익관점에서 판단을 했느냐 하는 스스로의 양심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자 어리석은 자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고, 현자는 달을 쳐다본다고 합니다.
 법과 제도의 지향점이 백성과 달에 있음이지, 공무원과 손가락에 있음인지 생각해 볼일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 용암리 1189용암선원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복산 2012.12.05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은 용암선원에서 이미 도를 통하신 모양이구려.~
    이제 하산하셔도 되겠습니다.
    내일 모래하는 갱불 송년회나 참석하심이 어떨런지여.~?
    모과통술에서 지둘리리다.~!

  2. 땡삐 선비(sunbee) 2012.12.05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끊고 답배 끊고 했는디
    그야말로 십년공부도로아미타불 되겠습니다.ㅎㅎㅎ

  3. J 2014.11.08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10-4993-7982)작ㄷH기,필로폰 , 히로뽕 ,아ㅇI스,크ㄹI스탈,얼음,술,떨,허브,GHB[당일거래]

    직거래 , 퀵 , 화물 , 택배

    모두다 해드릴수잇습니다.

    믿고 안믿고 떠나서 한번 연락주시고 결정해보세요.

    못믿겟으시면 거래안해도 상관없습니다.

    장사 하루이틀 하는것도 아니고 저희도 상관없으니 연락 한번주시고 결정하십시오.

    그럼 연락처 남길테니 연락주십시오.

    최우선적으로 사장님 맞춰드리겟습니다.

    (수도권) 1시간 이내에 배달ok 거래ok 010-4993-7982

    전화주기 껄끄러우신분은 공중전화나 발신자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부재시 문자&전화 남겨주시면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010-4993-7982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작대기,필로폰,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010-4993-7982,히로뽕,크리스탈,얼음,아이스,술,허브,떨,수면제,흥분제 판매합니다.

여자가 미용실 가는 이유와 남자가 머리를 깎는 이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만히 보자면 여자들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경우는 대체로 이런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나 아니면 바람을 맞았거나, 또는 남편이 속을 썩여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머리카락을 지졌다 볶았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식이 애를 먹여서는 절대로 헤어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점은 이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는 연예인이 아닌 다음에야 그냥저냥 평생을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난 14일 몇십년 만에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삭발을 한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나이 들어 무슨 그런 짓을 하는고? 당장 모자라도 쓰고 다니게” 하며 못마땅해 하기에 “어머니가 예전에 맨 날 온돈 주도 반머리 깍는다고 해사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깎아 봤지요” 했더니 “아이구 언제부터 애미 말을 그리 잘 들었는고?”하며 웃어 넘겼습니다.

 

 

 

 우리 또래 남자들은 아무라도 고등학교 때 까지는 빡빡머리를 하고 다녔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머리를 기르면서는 장발머리가 유행이었는데 유신시절만 하드라도 머리가 좀 길다 싶으면 길거리 단속경찰에 걸려 파출소로 가는 일도 흔히 있었습니다.


 아무튼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완전 빡빡머리를 한 것이 이번이 네 번째인가 봅니다.
 군대에 입대할 때는 당연한 것이고요, 창원군청에 근무할 때 머리 길다고 시말서를 써오라 해서 그냥 빡빡머리로 밀었던 일, 그리고 86년 무렵 고성군청에 근무할 때 매사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인데 사연은 이렇습니다.

 

 요즘 나는 사적인 문제로 창원시청과 창원교육청을 상대로 법률 해석을 두고 “네가 옳네, 내가 옳네”하며 실랑이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과기부에 질의회신까지 받아 창원교육청에 제출했는데 자기네들은 이것을 바탕으로 다시 자체질의를 다시 하여 결론을 내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10월 4일 그날은 창원교육청과 창원시청 두 곳을 들렀는데 모두가 내가 하는 해석이 잘 못 됐다고 주장을 하므로 ‘똑 같은 법을 두고 어째 이리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한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지나고 10월 7일 아내가 “거창 용암선원 이라는 절을 한옥으로 쪼그맣게 잘 지었는데 당신이 한 번 구경할 만 하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가서보니 아내의 친구가 돌아가신 시부모와 친정부모에게 어버이날 효도행사 하는 셈 치고 제를 한번 올린다고 날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평소 절에 가도 참배도 하지 않으므로 서너 시간 제를 올리는 동안 심심해 스님 방에서 “혜봉선사의 유집”이라는 책을 한권 뽑아 자동차에서 읽었습니다. 

 

 혜봉스님은 1874년에 태어나 1904년에 출가하여 통도사 보광선원, 동화사 금당선원 등의 조실을 지내기도 하고 포교당의 포교사를 지내기도 하다 1956에 83세의 나이로 입적한 분입니다. 그는 한시에 능하여 하루에 한 편의 한시를 쓰기도 하고 한문으로 일기를 남기기도 하였는데 대부분이 소실되고 없는데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을 모아 그의 제자 석정스님이 한글로 풀어 책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게 쏙 들어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一法千名各應緣 隨言錯解空茫然  일법천명각응연 수언착해공망연
  若人能具頂門眼 何拘遮邊又那邊  약인능구정문안 하구차변우나변

 

  한 가지 法에 천가지 이름으로 각기 인연에 응하건만
  말을 따라 잘 못 이해하니 너무나 까마득하네.
  만약 누가 頂門眼을 갖춘다면
  어찌 이쪽이나 저쪽에 구애되되랴.

 

 이 대목을 보고 ‘지고한 부처님이 전하는 법이 이러할 진데 세속의 속인이 만들어 놓은 법인들 어찌 해석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에 미치자 내가 원망하고 욕했던 그 공무원들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었습니다. 

 

 

 

용암선원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절에 머무는 동안 또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폭격기 날아가는 소리와 같은 폭음이 3~4분 정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나는 사방하늘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폭격기가 지나는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례가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네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그 폭격기 소리는 무슨 소리였느냐?”고, 그런데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천지를 진동하는 그 엄청난 굉음을 그들은 기도하느라 듣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들은 그 소리는 무엇이고, 그들이 들은 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고 보게 되며, 아는 만큼 보게 되고, 본 것만큼 알게 된다’는 말을 합니다. 즉, 누구나가 자신이 체험한 경험치의 편견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대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는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본 것은 무엇이며, 들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고 보면 우주 삼라만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에서 내가 아는 것은 너무나 미미하고, 내라는 존재도 너무나 미미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땅에서는 아파트 두 채, 세 채 정도만 되도 부자만 싶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면 아파트 한 동, 두 동을 다 가졌다 해도 결코 부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파트 두 채, 세 체를 가진 부자가 되려고 온갖 머리를 쥐어짜고, 아등바등 몸부림을 칩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이번 기회에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바꿔보자는 각오를 하였고, 그 다짐으로 머리를 깎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은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세상이 원하는 내가 되자”입니다.

 

 

-용암선원의 절은 20평 정도로 아주 작은 절인데 다락을 넣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오고가는 세상사를 들추지 않아도 좋으련만 지금의 대선정국에서는 남의 과거사를 가지고 싸움질만 합니다.

 그리고 굳이 자기가 세상을 바꿀 적임자라고 핏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를 가려내야 하겠지요.

 

 

-용암선원에서 본 주위 풍경입니다.

지금쯤은 단풍이 많이 들었겎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 용암선원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목산 2012.10.22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 선비님이 득도를 하셨구려.
    그래도 교육청과 시청에서 주장하는 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이라도 함 하이소.~
    어차피 법은 태생이 부조리한 것 이라고 하더구요.
    너무 공직자들이 자기 편의주의로 법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한 백성들만 골병드는 거지여.~!!
    ㅎㅎㅎ

  2. 임종만 2012.10.23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그 모습이 어울립니다.
    해탈 수십년 스님의 모습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