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밤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요? 나는 지금껏 소리는 귀로만 듣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눈 내린 밤길을 홀로 걷다보니, 소리는 몸으로도 듣는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발뒤꿈치로도 듣고, 지팡이를 쥔 손가락으로도 듣고, ...................................... 눈이 다져지고 뭉치는 함성을, 얼음이 바스러지며 토하는 차디찬 신음소리를 귀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달이 지는 새벽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요? 나는 지금껏 형태는 눈으로만 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달이 지는 새벽하늘을 바라보노라니, 형태는 마음으로 본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세보지 않은 사람은 별이 그토록 많은 줄 미처 알지 못합니다. 떠오르는 해에 쫓겨 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