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1.20 아무리 싸도 남는 것이 있는 굿윌스토어 (3)
  2. 2012.11.08 홍준표 도청이전 진짜 문제는? (2)
  3. 2012.05.24 경남도청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6)

 11월 18일 ‘경상남도 고용정책단’이 주최하고 ‘(유)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관하는 사회적 기업 팸투어가 있었습니다.

 요즘 대기업들 치고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 요소인 의.식,주를 비롯 걸레, 휴지까지 손대지 않는 물건이 없는 기업이 없다보니 국밥 한 그릇 팔아서 혹은 난전에서 생선 한 마리 팔아서 먹고살던 서민들은 그 마저도 손을 털어야 할 마당입니다.
 대량생산과 대량구매의 경제 효율성은 시장의 모든 것을 싹쓸이 하고, 자동화, 첨단화라는  산업의 고도화는 고급지식을 익히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세상 그래서 가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장사도, 취업도 점점 설 자리가 없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사회적 기업입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지요.

 그런 취지로 정부에서는 고용확대를 위해 사회적 기업이 채용하는 인력에 대해 최장 5년까지 지원하는데 그 기간 안에 자립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도태되고 마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걸레, 휴지까지 싹쓸이를 하는 대기업들의 무한 탐욕 앞에서 무엇을 한들 그들과 경쟁하고 생존할 수 있겠습니까?
 흔히 부자가 천당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소상공인으로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정부가 육성하고자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팸투어에 참가하면서도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업체들을 방문했는데 이 업체들의 활동은 나의 기대 아니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동들을 하고 있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내 평생 최대의 쇼핑을 유혹한 '굿윌스토어'
 굿윌스토어는 창원시 반림동 3번지 남산교회에 있는데 나는 개인적인 연고로 이곳을 종종 지나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그곳이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만이 이용하는 곳으로만 알고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가보니 비록 중고이긴 하지만 가전제품, 가구, 의류 등 없는 물건이 없는 시장 같은 매장이었습니다.
 나는 며칠 뒤 거창의 시골에 가서 몇 달을 생활할 계획이므로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들에서 농사를 지을 때 입을 만한 허드레 작업복이 필요해서 작업복 한 벌만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싸서 무려 다섯 벌을 샀습니다. 물론 이 옷을 모두 내가 입을 것은 아니고 시골 사람들과 나눠 입을 요량입니다. 한 마디로 굿윌스토어 덕분에 인심 쓰는 것이지요.

 

-내가 쇼핑한 물건들입니다.

팬티 한 장도 내 손으로 쇼핑을 하지 않는 인간이 이 정도 쇼핑을 했으니...

 

-제일 비싼 옷이 2만원 싼 옷은 3천원이고 보면 완전 횡재...ㅋㅋㅋ

 

 

 하도 물건 값이 싸서 내가 “세탁비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싸게 팔아서 남는 게 있느냐?”고 했더니 “이 물건들은 모두 공짜로 기증을 받은 것이고, 기증 받은 물건 중에는 간혹 낡아서 수선을 하거나 세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수선과 세탁도 재능을 기부하는 분들이 있어 문제가 없고, 대개는 기증하는 분들이 깨끗하게 세탁까지 해서 기증을 하므로 이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 것이 있으니 많이만 팔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장애인도 돕고 자원도 재활용하는 착한 소비와 고용

 내가 이 가게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장애인 고용이었습니다.
 이 곳에 고용된 장애인은 모두 정신지체장애인들이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인을 둔 가정에서는 장애인 당사자의 노동력 상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순간 무슨 일을 저지를 줄 모르는 장애인 때문에 가족 중 누군가는 하루 24시간을 고스란히 장애인을 위해 희생해야 합니다. 요즘은 가족이 모두 맛벌이를 해도 사네 못사네 하는 세상인데 한 가정에서 장애인과 또 다른 가족 한 사람이 노동력을 상실해 버리면 그 가정은 보나마나 한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에서는 장애인 고용을 정부기관이나 기업에 일정비율로 할당해 강요하고 있지만 정부 스스로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경제적 효율성과 장애인과 함께 하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업종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특별히 맞춤형 직종이 아닌 다음에야 장애인들의 생산능력이 정상인에 못 미치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장애인이 있으면 화장실, 계단, 출입문을 비롯해 장애인이 움직이는 동선의 시설들은 모두 장애인에게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식사를 함께 하러 가거나 농담을 할 때에도 보폭을 맞추기도 하고 눈치를 봐야 하기도 합니다.
 오로지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이고 이기주의가 극치인 현실 세계에서 장애인과의 동행은 금전과 시간의 낭비이고 불편 그 자체이기에 모두가 장애인 고용을 꺼려합니다.

   
 굿윌스토어는 현재 11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고 이들은 단순반복 공정의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1일 생산액은 2,500원~5,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점심끼니를 해결해 주기 위해 구내식당을 만들고 식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고용하여 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니 보나마나한 적자경영 아니겠습니까?
 굿윌스토아의 최창수 상근이사의 말에 의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내 3개의 매장에 장애인 50명 고용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조업 공장에서 하청을 받아 부속을 조립하고 있는 장애인들입니다.

 

 

 


 그 이유는 집에만 박혀 있던 장애인들이 밖에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니 그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가정에 가서도 짜증이나 투정을 부리지 않으므로 가정이 평안해졌고, 무엇보다 장애인을 돌봐야 했던 가족 한 사람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니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장애인 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또 다른 정상인 한 사람도 함께 고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굿윌스토아는 장애인의 노동력을 빌어 기업이윤을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는 물건, 또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서 생산되는 재화를 팔아서 장애인에게 급여를 줍니다.

 

 

-기부하겠다는 연락을 받으면 이렇게 접수증에 기록하고 현지를 답사하여 어떤 물건을 언제 가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기부 물건을 배송하는 화물차입니다.

-기부 받은 물건들은 계절별, 또는 품목별분류작업을 합니다. 

 

 

-기부 받은 물건들입니다.

쓸만한 가구는 굳이 돈 들여 버리지 말고 굿윌스토아로 일단 전화해 보세요.

-가전제품은 재능을 기부하는 기술자들이 수리하여 판매합니다. 

-책, 신발, 악세사리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중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새것을 기증하는 것도 많습니다.

 

 

 -아래 정유진이라는 분은 주방 설겆지 수세미를 손수 짜서 1주일에 10개씩 기부를 하는데 지금까지 300개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실값만 해도 2천원 정도라는데 정말 대단한 정성이지요. 

 

 

-소박한 카페도 있는데 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정병산에 등산을 가는 길에 혹은 긴요한 물건을 쇼핑하는 김에 이곳에서  커피 한 잔 하면 딱이지 싶습니다.


 혹여 여러분의 가정에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굳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닌 가전제품, 가구, 의류, 악기 등이 있으면 굿윌스토아에 기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내게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입하고자 하는 분도 이 곳 매장에 가서 쇼핑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기대 이상일 것입니다.

굿윌스토어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goodwillchangwon.org/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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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3.11.20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못해 아쉽네요.
    여기 계시느라 늦으셨군요.
    간다는 인사도 못하고 차 시간이 돼서 먼저 왔답니다.

  2. 최회성 2014.01.02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도 굿윌스토어가 있답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마천로 226(마천동 28-1)
    02-6913-9131
    굿윌스토어 페이스북에도 놀러오세요!
    https://www.facebook.com/miralgoodwill

  3. 행복한리나콩 2014.01.11 0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나바다를 실천하고 아름다운가게를 이용 헌옷을 기부했었는데
    얼마전 굿윌스토어 도봉점을 알고는 에코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블로그 글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지구를 살리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이런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네요.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공약한 경남도청이전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 경남도민의 민심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수천억이 들어가는 재원을 홍준표후보는 현재의 도청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여 민간사업자에게 팔면 국민세금 한 푼 부담 없이 거뜬히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홍준표후보는 아마도 창원이라는 도시의 성격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창원은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전국최초의 계획도시입니다.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수도권에 산업과 인구가 너무 집중하므로 박정희 대통령은 지역균현발전을 위하여 국토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 그 요지는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구미는 전자공업단지, 창원은 기계공업단지, 여천은 화학공업단지, 온산은 비철금속단지, 이리는 수출자유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화학기획단이라는 특별기구를 만들어 각 부처의 활동을 독려하기도 하고 의견을 조율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은 특별히 행정수도와 창원기계공업단지는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하여 지금까지 없었던 개념의 신도시설계서에 의해 자족형 전원도시를 설계합니다.

 

창원은 전시의 행정수도
 박정의 행정수도 프로젝터에 대해서는 KBS 역사스페셜 프로그램에서 자세히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만 창원의 도시개발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 박정희가 창원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후방의 제2행정수도로 창원을 주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근거는 창원신도시설계서에 현재의 창원시청부지는 ‘시청’이라 명기하면서도 도청부지는 ‘도청’이라 하지 않고 ‘상위기관’이라 애매하게 이름 지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청 앞에서 시청광장까지 이르는 도로의 경사도를 유심히 보면 시청광장에서 도청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묘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지사 관사부지를 유난히 크게 계획했던 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원시도시설계서에는 당시까지만 하드라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대충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구 30만 명의 쾌적한 전원도시.
 - 공업단지와 주거단지를 엄격하게 구분하여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 공단근로자의 출퇴근 거리 단축을 위해 서민들이 사는 고밀도 아파트는 공단에 접근 배치하고 부유층의 전원주택은 그 배후에 배치.
 - 서민층 공단근로자의 출퇴근 교통비 절감을 위한 자전거도로 확보.
 - 주구단위 내에서의 생활편의를 위해 근린주구중심센터 설치.
 -도로폭과 자연지형을 고려한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 설계.

 

 이와 같은 획기적인 신도시설계서는 1978년에 완성되고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제도로 1979년 건축법 개정에 이르렀으나 부마사태로 그해 10월26일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지고 ‘창원신도시설계서’ 또한 그의 죽음과 함께 힘을 잃고 맙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신도시설계서는 비록 제도화 되지는 못했지만 창원시의 건축허가 지침서가 되어 창원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든 밑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 현재의 도청부지를 민간인에게 팔아 상업용 건물을 짓는다면 창원의 모습이 어떻게 되고 과연 마산에 실익이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창원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도청건물은 5층으로 창원시내에서 정병산을 바라보면 정병산의 자연경관이 한 눈에 훤히 다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 곳에 민간사업자가 비싼 땅값에 비례하는 수익을 내려면 초고층 빌딩을 지을 것이고, 그리되면 지금까지 누리던 창원시민의 정병산 조망권은 깡그리 빼앗기고 맙니다.

 

 또한 지금의 도청은 도청직원의 사무공간으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남도청의 넓은 뜰은 유치원어린이들의 견학 또는 소풍장소로 또는 인근 주민의 휴식처로 창원시민들에게 공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상업용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게 되면 결국 창원시민은 공원 하나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창원은 이미 상업시설의 과잉공급으로 기존의 상권들도 장사가 되지 않아 죽을 쑤고 있는데 이 곳에 다시 거대상권이 들어서게 되면 기존의 영세상인들은 그야말로 몰락의 길을 걷고 말 것입니다.

 

 

 

 

다음으로 마산의 입장에서 보면.
 우선 KTX 역사를 살펴봅시다.
 엄청난 국민세금을 퍼부으면서 고속철도를 만드는 이유는 빨리 가기 위함이고, 빨리 가기 위해서는 정차역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그렇게 보면  솔직히 말해 창원, 마산지역에서는 마산역 하나 정도면 족합니다.

 그런데 정치권 인물들이 지역구 환심을 사려고 별 필요도 없는 창원역, 창원중앙역을 만들어 놓고 역세권 개발을 한다며 또 엉뚱한 토건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통합창원시 지역에 출마한 시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산이 살려면 마산역이 살아야 한다며 역세권 개발을 공약하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창원에 거대한 역세권이 개발된다면 마산의 역세권은 빨대현상에 의해 저절로 빨려들고 말 것입니다. 나아가 마산역세권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곳 상권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마산 전체의 상권이 수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도청 하나를 가져오는 대신에 거대상권을 창원에 넘겨줌으로서 마산은 결국 빈껍데기만 손에 쥐는 형국이 되고 맙니다. 

 

-창원역세권 토지이용계획도

 

마산역세권 개발계획 조감도

 

 경남도시개발공사는 이미 계획된 창원중앙역 역세권 개발사업도 예산사정으로 지금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만일 이 사업이 돈이 되고 대박이 터질 것 같으면 빚을 내서라도 진작에 사업을 서둘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불경기에 사업을 벌리자니 아무래도 자신이 없으므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는데 민간사업자인들 누가 쉽게 달려들겠습니까만 만일에 달려드는 민간사업자가 있다 하드라도 창원시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창원시는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40년 넘게 지켜온 도시경관 스카이라인을 훼손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창원시민이 누리는 조망권과 공원이용 권리를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기존의 창원시내 상권과 마산역 상권이 빨대현상으로 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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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목산 2012.11.09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 그냥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치부하시기 바랍니다.
    창원시에 있는 도청을 같은 창원시로 옮긴다는 발상도 그렇고
    창원시는 광역시로 승격해서 진해, 마산, 창원주민들의 지방자치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도청자리에 땅을 팔아서 국가예산을 들이지 읺고 도청을 옮긴다는 발상도 가관 입니다.
    국가기관은 공익을 우선해야 합니다. 민간업자들이나 생각할 땅투기를 조장하고 땅장사를
    해서 도청을 옮기다는 발상자체가 정말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입니다.
    이와같은 정치공약이 통한다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나고 슬픕니다.
    아.~~~~~

  2. 태백산 2012.12.18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청 마산이전 적극 찬성..

 

 5월23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에서 지역사회문화예술활성화지원사업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도시탐방단 공공미술과 통하다”라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나는 예전에 미술에 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1년에 한번쯤은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보기 위해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을 가기도 하고 때를 놓치면 부산이나 광주의 순회전시회에 가기도 하면서 미술감상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 하는 행사에 구미가 당겨 한번 동참해 보았습니다.

 이 행사는 창원시내에 있는 조각작품에 대한 실태를 돌아보고 도시의 공공미술에 관한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워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오늘은 경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청 안에 있는 작품들을 돌아보며 마산대 황무현 교수로부터 여기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행사에 관한 설명을 하는 황무현 교수.

 

 

도립미술관 건립에 관한 비화.

 

  조각작품 이야기에 앞서 내가 알고 있는 도립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합니다.

  도립미술관을 건립을 준비하던 시점인 1998년 무렵 나는 창원시청에 근무하면서 미술관부지의 도시계획변경에 관한 업무에  우연히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본래 도시계획상 공원부지이고 경사도가 비교적 가파른 임야였습니다.
 이곳에 도립미술관을 짓기 전 사림동이나 용호동, 반지동 등 창원시가지 내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천주산, 정병산, 비음산 등이 마치 산수화의 병풍처럼 창원을 둘러친 모습이었는데 이곳에 미술관을 짓게 되면 그런 도시풍광과 스카이라인이 완전 죽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여 나는 비록 도립미술관이라 할지라도 굳이 도청부지 안에 짓기보다는 성산아트홀과 연계하여 용지공원이나 용지호수의 둔치, 또는 창원시립도서관 옆에 건립하여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용지공원일대에 성산아트홀, 도립미술관, 시립도서관 등의 문화시설을 집결시키고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용지공원에는 창원공업도시를 상징하는 키네틱아트 조각작품을 설치하여 이 일대를 Art-Zone으로 꾸미자는 제안을 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제안은 모두가 무위로 돌아가고 지금의 도립미술관이 건립되고 도청에서 주최하는 두 차례의 국제조각 심포지움 과정을 거치면서 도청 뜰이 조각공원 비슷한 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산 허리를 깎아 건립한 공공의 적 도립미술관 전경-

 

 

아무도 모르는 도립미술관의 비밀스런 장소.

 

 여기까지 굴러온 것도 한심한 일인데 이날 더욱 한심한 꼴을 목격하였습니다.
 제자리에 있어야 할 조각 작품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본래의 장소에 있지 않고 위치가 옮겨져 미술관 뒤편에 조각작품들이 쳐박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도립미술관 뒤에 그런 공간이 있는지 나도 처음 알았고 해설을 담당했던 황무현 교수 말고는 아무도 그런 공간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곳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신 작가의 “화(和)”라는 작품을 비롯 수점의 작품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도립미술관 뒤편 공간에 도열해 있는 작품들 모습-

 

조각작품은 장소성에서 출발하는데...

 조각작품은 실내공간에 두고 감상하는 소장 작품이 있고 특정한 장소에서만이 제 의미를 담아내는 옥외전시 작품이 있습니다. 두 차례의 심포지엄 개최 결과로 제작된 조각작품들은 특정위치를 설정하고 창작된 작품들이기에 그 위치를 떠나는 순간부터 이미 작품으로서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수백억을 투자하여 만든 작품들이 영혼은 빠져나가고 덩치만 남아 있는 꼴을 한번 보겠습니다.

 

 먼저 문신 작가의 “화”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오면서 그 기념으로 경남도청 건물 현관 로비에 있었던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실내용으로 창작된 작품인데 건물 밖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표면이 매끈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어 작품에 비치는 형상들의 효과도 창작의 영역에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내 기억으로도 과거 도청 현관에 들어서서 발걸음을 옮기면 그 작품에 비친 내 모습도 함께 걸어가고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이 작품은 위치가 더더욱 중요한데 그 위치를 임의로 바꾸어버렸으니 심한 말로 이제 이 작품은 고철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여 나는 고철로 바뀐 이 작품 값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여 황무현 교수에게 물으니 최소 5억이고 정상적으로 거래되면 10억 정도 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10억짜리 고철덩어리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신 작의 화-

 

 

미신 때문에 생명을 잃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 

 

 다음은 정말 믿기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김종호 작가의 “직면(Contra)”이라는 작품인데 본래 작품명은 “대(對)”였고 최초 위치는 경남도의회 상징물로 제작되었고 도의회 입구에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도청 잔디 광장으로 옮겨져 한때 천막으로 둘러씌워졌다가 또다시 지금의 도립미술관 뒤편 위치로 치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이런 수난과 수모를 겪게 된 이유가 점쟁인가 주술사인가 하는 인물이 이것이 있으면 해롭다고 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무지하고 황당한 일입니까?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이 작가는 이 꼴을 보고서는 두 번 다시는 경남쪽을 향해 고개도 돌리기 싫다고 하였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라 하여 단체사진을 찍느라고 정작 작품 본래 모습을 찍지 못했네요. 이래저래 이 작품은 수난을 당하는 팔자인가 봅니다, 죄송~~

 왜 모두들 이렇게 입이 벌어지게 웃느냐고요.

 그 이유는 김-치 대신 씨-발이라고 했더니..ㅋㅋ

 

살아 있으면 위험하다고 미라가 된 작품.

 

 옥외에 있는 작품들의 수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청 잔디밭 가운데 요소요소에 설치되었던 작품들이 잔디밭을 광장으로 사용코자 작품들은 모두 언저리로 밀려 났고, 특히 아래 작품은 본래 키네틱아트의 개념으로 가운데 돌이 흔들흔들 움직이도록 제작되었는데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예 가운데 돌을 고정해버렸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생명체를 죽여서 미라로 만들어버린 셈입니다.

 

 

 

 

 머릿돌에 이름 새기는데 정신을 파느라고 도시의 경관과 조망권을 망쳐놓은 도립미술관 건립 처사나 수백억의 혈세를 들여 조각작품들을 유치해 놓고서는 창작품의 생명력을 앗아가 버리는 처사나 기가 차고 분통 터질 일입니다.

 수백억의 도민혈세로 돼지 발톱에 매니큐를 바르는 짓을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에이 씨바~"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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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2.05.24 1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오늘 진해탐방 시간에 장복산 조각공원도 포함되었기에 오랜만에 문화생활 좀 했습니다.^^

  2. 장복산 2012.05.24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씨~~~바네여.~!!
    이게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참 모습입니다.

  3. 임종만 2012.05.25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어이가 없네요.
    그런데 언제 작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는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