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5. 16일 함양 임호마을 팸투어를 마치고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자전거 하나가 길가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자전거인데 왠지 이날은 자전거가 내 발길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 까닭은 아마도 내가 최근 노인들만 사는 거창의 용암마을과 함양의 임호마을을 보면서 느끼는 상념들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두 마을의 공통점은 젊은이는 없고 빈집만 늘어나는 가운데 늘어나는 것이라곤 마을 주변 산과 들의 무덤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의 집을 대신하여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 마을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사람의 생과 멸, 집의 생과 멸, 마을의 생과 멸 ,...... ,...... 그리고 이 자전거의 운명에 대한 의문이 확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