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1.20 6.4지방선거와 절집 고양이 죽음. (2)
  2. 2013.01.23 '용암리 풍경'에 할 말이 없다. (4)
  3. 2012.12.12 뭐니뭐니 해도 육보시가 최고?

6.4지방선거와 절집 고양이 죽음.

 

 옛날 절에서는 곡식창고의 쌀을 도둑질하는 쥐를 쫒기 위해 고양이를 길렀는데 동쪽 선원의 스님들은 동당 고양이라 하고 서쪽 선원의 스님들은 서당 고양이라며 수시로 다투었습니다.
 이를 본 조실스님인 남전화상이 운집종을 쳐 법당에 대중들을 모은 후 고양이와 칼을 양손에 들고서 “이 고양이에 대해 바로 이를 것 같으면 고양이를 살려 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칼로 두 동강 내리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당고양입네 서당고양입네 하고 그토록 우기던 대중들 중 누구도 답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남전화상은 고양이를 두 동강 내어 법당에 팽개쳐버리고 조실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때 외출에서 돌아온 수제자 조주선사에게 낮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그대가 만약 낮에 그곳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하자 조주선사는 말없이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문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이를 보고 남전화상은 “만일 그때 그대가 있었던들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하고 아쉬워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조주선사의 신짝을 머리에 이고 간 뜻을 아시겠습니까?

 

 

 

 

  금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주장하는 바들을 보면 어째 이리도 고양이 싸움들을 하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만물과 드러나는 현상은 고유의 본성과 그 발생원이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 본 바탕은 보지 않고 자신이 경험하고 체득한 알음알이를 기준으로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상은 아집을 낳고, 아집은 분별심을 키우고, 분별심은 분노로 이어져 스스로 한 쪽씩의 눈이 멀고 귀가 먹은 바보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지난해 경남의 가장 큰 분쟁거리였던 진주의료원 폐업만 봐도 그렇습니다.
   보수와 경영자 쪽에서는 근로자 탓으로, 진보와 근로자 쪽에서는 경영자의 탓으로 서로 그 책임을 미루며 자기의 주장들만 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솔직하면 자기허물은 자신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아는 법입니다.
 그런데 제삼자가 보면 양쪽의 허물이 다 보이건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기허물은 보지 않고 상대방 허물만 들추어 네 탓, 내 탓 하고 다투고 있는 통에 애꿎은 환자들만 희생을 치렀습니다.
 새해에는 남의 허물을 들추어 비난하기보다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고백하고 상대의 이해를 구하는 쪽으로 마음들을 돌렸으면 합니다.


 우리는 고양이 죽음 하나를 두고서도 분쟁거리를 만들자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죽인 남전화상을 두고 한 쪽에서는 “생명은 똑 같은 생명인데 살생을 금하는 법당에서 제자들 교육을 위해 굳이 축생을 살생한 점은 교육적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므로 남전화상은 잔혹한 살생자이다.”고 할 수 있고,
 다른 쪽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로 수백 명의 인간을 제도할 수 있다면 고양이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살생을 한 남전화상은 승려로써 감당하기 어려운 살신성인의 자비보살행을 한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죽음에 있어서도
 “생명을 잃은 것은 고양이이므로 고양이만 죽었다.”
 “고양이를 죽게 한 원인제공을 선승들이 먼저 죽었다.”
 “살생을 한 남전화상이 가장 크게 죽었다,” 
 “부처님의 계율도 지켜지지 않았으니 불법도 죽었다.”
 등등으로 끝도 없는 시빗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논쟁을 만들기보다는 근본 바탕을 바로 봤으면 합니다.

 위의 고양이 죽음에 있어 내가 보기로는 이들은 모두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지금 우리에게 생생한 불법을 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불가에서는 생이 곧 멸이요 멸이 곧 생이며, 어둠 속에 밝음이 있고 밝음 속에 어둠이 있으며, 삼라만상은 공한 가운데 생생하게 현전하여 각각의 인연 따라 그 진리를 우리 앞에 보이기도 앗아가기도 한다합니다.

 즉, 우주의 세계에서 보면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그 순간 당체의 허물만 드러나고 죄업만 지은 것입니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가짜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내편이 내일은 상대편이 될 수도 있음에 만사를 중도의 안목으로 대하는 지혜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 고양이 이야기기는 불가에서 선승들 선문답으로 흔히 회자되는 공안 중의 하나인데 선거철이 다가옴에 또 우리 지역사회가 동당입네 서당입네, 또는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편 가르기를 할까봐 잠시 빌려와 이야기 합니다.

 

 

 

 서두로 돌아가 조주선사가 신발을 머리에 이고 간 뜻을 여러분은 아시겠습니까?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은 본래의 때와 장소를 따라 원융자재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고양이는 쥐를 잡는 역할만 할 뿐인데 사람들이 공연한 사량 분별심으로 동당고양이, 서당고양이 하며 터무니없는 억지 짓을 하고 있으니 이를 빗대어 조주선사는  발에다 신는 신발을 머리에다 이고 가는 황당한 모습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바라건대 이번 선거에서는
 “서당 고양이 죽여라!” “동당 고양이 죽여라!” 하는 구호 대신 “고양이를 보라! 고양이를 보라!”하는 구호를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주선사와 같이 자기의 마음을 비우고 비워서 국민의 마음을 잘 쓸어 담을 줄 아는 정법안목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를 뽑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한마디는
 “어이 할거나! 어이 할거나!
 곳간의 쌀은  흔적 없고 들쥐들만 끓는구나!
 고양아~ 고양아~”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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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4.01.21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비유를 하셨네요.
    그런데 새누리는 보수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이성도 논리도 없는 기회주의자요 막가파, 마피아 집단입니다.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주변의 풍경입니다.

 

 

 

 

 

 

 

 

 

 

 

 

 

 불교에서 부처님의 참 진리는 말로도 전할 수 없고, 경전으로도 전할 수 없으며,

 오로지 참선에 의해 대오각성한 자들만이 이심전심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신비한 자연의 이치와 아름다운 풍경을 어찌 글과 말로 표현이 되겠습니까?

 그냥 즐길 뿐입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운전하면서, 혹은 뉴스를 보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주말에는 자연으로 가서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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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3.01.23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은 요즘 완전 신선노름 하ㄴ느구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 참 잼있것다.

  2. 백범할매요 2013.01.24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한 자연앞에 할매는 고마 티끌이네.
    눈 덮인 호수에는 백구가 노니누나
    .....

    보이는 것이 관음이요
    들리는 것이 버음이니

    시애 대중은 알것는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성철 큰 스님의 법어가 할 ...
    떡 신실 하것다 고마...

    포도대장은 완전 신선이구마요.

 내가 머무르는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라는 동네는 해발 700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수시로 눈이 오고, 눈이 왔다하면 잘 녹지를 않아 교통이 두절되기 일쑤이므로 겨울나기가 몹시 힘든 동네입니다.
 이 동네는  과거 100호 넘는 가구가 살았던 산골에서는 꽤 큰 동네였는데 이래저래 다 떠나고 현재는 약 25호가 사는데 그마저 연세 많은 노인들은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였거나 자식 집에 왔다갔다하는데  사실상 살아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말을 감안하면 20여 호가 산다고 볼 것입니다.

 

 산골동네인 만큼 마을길은 경사가 급하여 눈이 조금만 있어도 한 발짝을 옮길 수 없는데 12월 6일 아침에는 밤새 내린 눈이 20센티 이상 쌓였습니다.
 70대~80대 노인들뿐인 동네에 이토록 눈이 내렸으니 나는 아침 일찍 사람 다닐 정도의 길이라도 내자며 혼자 눈을 밀며 노인정 앞을 지나고 있는데 지난 밤 마을 노인정에서 함께 주무시고 일어난 할머니들이 눈 때문에 집엘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길을 터줘서 고맙다며 기어이 커피 한 잔하고 가라 하였습니다.
 하여 노인정에 들러 초면 인사를 하고 용암선원에 머무르게 된 사연을 간략히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노인네들 밖에 없어 아무래도 제설작업은 젊은 내 몫일 것 같아 했다고 하자 할머니들은

“암~ 뭐라 캐사도 육보시가 최고제.

 부처한테 백번천번 절하는 것 보다 이리 좋은 일 하는 기 훨씬 복 받는 일이제이.”하며 마냥 고마워  했습니다.

 그런 후 시간이 좀 지나자 여기저기서 남자 서너 명이 나와 함께 길을 넓혀 갔는데 대충 눈치로 보아 내가 최연소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길을 다 내고 나니 점심때가 되어 선원으로 돌아왔습니다.

 

 

- 일단 초벌로 인도부터 냅니당~

 

 

-결국에는 차량길도 엽니다.

 

 

 그 이틀 후 나는 창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거창읍내 빵 굽는 집에서 산 식빵과 정묘스님이 우편으로 보낸 연근 몇 뿌리를 가지고 노인정엘 갔습니다.
 눈 때문에 농사일을 할 수 없어서 그런지 비교적 거동이 자유로운 노인네들은 다 모인 셈이고 삶은 오징어 안주에 술상이 차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처음 보는 할머니들도 나를 잘 아는 사람처럼 “아이고 고마븐 사람이 동네 들어 왔네 그려”하며 자리를 권하고 술을 따라 주었습니다.

 눈치로 보아 내가 도착하기 전에 노인들끼리 내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같습니다.

 외지에서 뜬금없이 남의 동네 절집에 들어와 절집 주변의 대나무를 베어내고 밭의 잡풀을 베어 불을 질러 태우고 하는 내 모습들을 마을 사람들은 무심히 보아넘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 이자리에 모인 분들이 동네 주축입니다.

 

 

-이 분들이 그나마 노인정의 신참이라 안주를 장만하고.... 

 

 

 사실 내가 용암선원에 入院하는 날 향림사라는 큰 절로 동안거를 떠나는 정묘스님은 내게 시간표를 주고 갔는데 이 스케줄대로 하면 하면 나는 하루종일 법당에 앉아 참선만 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데 이 시간표대로 해보려고 가부좌를 하고 앉았으려니 무르팍이 깨어지고 허리뼈가 부스러지는 것 같은 고통에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나는 이를 대신하는 핑계꺼리를 찾았습니다.
 “부처님이 어디 참선하여 도 터는 인간만 부처님이라 했던가?,  머리가 안 되면 몸이라도 대신하여 도 닦는 사람들 열심히 도와 도를 닦을 수 있도록 노력봉사하면 그것도 부처가 되는 길 아니던가?”하며 내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절집 주인인 정묘스님은 여승인지라 힘든 일은 잘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년 중 동안거와 하안거를 포함 200일 이상을 집을 비우다보니 주변의 텃밭은 그야말로 쑥과 대나무로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여 나는 이틀에 걸쳐 쑥대는 베어다 불살게로 만들고, 대나무는 베어서 잡풀과 함께 태워 주변 정리를 좀 하였습니다. 

 

                                 -앉아서 머리로 도 닦는 것보다 몸으로 허드레 일하는 기 훨~

 

 

 그리고 눈이 많이 내린 날 내가 동네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일이 뭐가 있겠나싶어 눈을 한 번 치웠을 뿐인데 의외로 육보시의 효과는 컸습니다.
 삶은 오징어 안주에 소주를 서너 잔 얻어 마시고 일어나려는데  할머니들은 혼자서 밥해먹기도 힘들고 한데 노인정에서 저녁까지 함께 먹고 가라했습니다.
 마음이야 꿀떡 같았습니다만 형식적이나마 하는 저녁예불이 있는지라 사양하고 절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굳이 내가 생각하는 신념이나 소신을 가지고 세상에 봉사하고 기여하려 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봉사와 기여를 하는 것이 훨씬 사회를 풍성하고 따뜻하게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고상한 영혼의 보시보다는 작은 육보시가 훨~  약효가 좋다는 사실을 ...  

 

 여러분 중에 혹시 나의 육보시가 필요한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 · ·하겠습니다용~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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