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로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20 삼귀해안 데크로드, 결국에는... (13)
  2. 2012.07.03 얼음골 케이블카와 3악의 데크로드 (1)

삼귀해안 데크로드, 결국에는...

 

 나는 귀산동에서 바다와 관련한 사업을 하므로 태풍만 있다고 하면 초긴장상태로 접어듭니다. 금년에는   특별히 세 개의 태풍 볼라벤(15호,8월 29일), 덴빈(14호, 8월 30일), 산바(제 16호, 9월 17)가 연이어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나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습니다만 지난해 창원시가 수십억 예산을 투자하여 만든 해안 데크로드 피해는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금년 7월 3일 내 블로그 글 “얼음골 케이블카와 3악의 데크로드”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선진국에서 데크로드는 지형이 험한 곳에 길을 내면서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사용하는 공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데크로드가 새로운 경관 창조물이라도 되는 냥 멀쩡한 산과 하천을 훼손하며 데크로드를 위한 데크로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3여년 전 창원시가 삼귀동 해안로에 자전거와 보행자용 데크로드 공사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담당부서 공무원과 설계를 맡은 용역회사 직원을 만나 설계 개념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해안가 데크로드는 넌센스라며 가능한 한 데크로드는 시공하지 말 것, 굳이 하고자 한다면 도로 노면보다 일정 높이로 높게 하여 밀려드는 해수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창원시는 이를 무시하고 노면에 붙여 데크로드를 설치하였고 그 결과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태풍 산바에 무참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창원시 당국에서는 이를 두고 예전의 창원천.남천의 생태하천조성사업처럼 또 천재라 하여 시민의 세금으로 보수를 하려 들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결단코 이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이며, 이 것을 보수하는 비용은 담당공무원, 설계용역회사, 시공자가 부담해야 하는 하자보수여야 함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

 

-성한 곳이 없이 산산히 부서진 데크로드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이 공사는 부실공사가 될 것임을 예감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용역회사 직원을 만났을 때 명함을 받고 설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뭔가 미심쩍어 전공이 뭐냐고 물었더니 조경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아하, 이거 예삿일이 아니구나. 엄청나게 고도의 구조설계 기술을 요하는 해안구조물 공사를 조경 전문가가 설계를 하다니 이 공사는 보나마나다. 모양은 그럴 듯하지만 결국 사고를 치겠구나.’하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태풍 사라호와 매미도 그러했듯이 이 무렵 태풍들은 항상 바닷물과 함께 밀려오므로 만조 시 해안도로는 항상 바닷물이 월류하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부서진 데크로드 부분의 도로도 1년에 두세번 이상 늘 물에 잠기는 도로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밀려오는 파도의 수압을 감안하여 설계를 하여야 하는데 적어도 내가 보기엔 전혀 이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수압을 계산하였더라면 월류하는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데크로드를 노면에서 띄어 설계를 하였을 것입니다.
 내가 이것을 천재가 아닌 인재라 하는 이유는 담당공무원과 설계자에게 분명히 이야기 하였음에도 이를 묵과하였으니 직무유기요 부실설계용역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부실자재 사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방부목재 대신 내구성이 좋은 프라스틱 인조목을 데크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조목 데크재도 순수 프라스틱만으로는 강도가 약하므로 내부에 철판을 넣어 만든 데크재라야 하는데 창원시가 이곳에 시공한 데크재는 철판이 없었습니다.

 

 

-철판 보강재가 없어 쉽게 부러지는 인조 데크재-


  
 또한, 데크재를 지지하는 철물은 바다의 염분을 고려하여 아연도금이 된 철재를 사용하여야 하고 시공과정에 용접이나 볼트조립으로 인하여 아연도금이 훼손된 부분은 방식용 도료로 충분히 보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을 보니 아연도금을 하기는 했지만 도금상태가 불량하여 벌써 박리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절단이나 볼팅 장소에는 녹이 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연도금의 박리현상과 녹 발생-

 

 

 삼귀해안 데크로드는 부실설계, 부실자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필연적 인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정황이 이토록 분명함에도 이를 천재로 치부하여 또 시민의 혈세로 보수공사를 한다면 당당공무원에게 구상권청구소송을 해서라도 시민들이 입은 손해를 되돌려 받아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사태가 올 것을 예견하고 신문에 기고하였던 글입니다. 함 보시죠.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96124
 
 

Posted by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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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9.20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국민이 낸 세금을 이렇게 부실공사를 해 손해를 입히다니...책임소재를 밝혀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태풍피해를 보셨다니 맘이 아프네요. 하루 빨리 복구하셔야할 텐데... 멀리서 위로의 심심한 말씀드립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9.20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이렇더군요.
    나도 진해 여좌천 하상산책로를 만드는 것을 보고 하도 기가차서
    국민권익위원회까지 글을 올렸더니 그 내용이 돌고 돌아서 도로
    진해시청 민원실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해시청 민원실에 민원접수를 할 줄 몰라서 국민원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즐 아느냐고 했던 행안부인가 어디 담당과장이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화로 끝나고 말더군요.

    어떻게 공무원들에게 구상권청구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간단하게 청구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건 저러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니까 이런 문제들이 생깁니다.

    • 어이쿠 2012.09.20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저도 경험해 본 일입니다. 미췬 색기들이... 지역에서 해결 안 된 일을 다시 지역으로 돌려보내더라구요. 뭐하는 짓거린지...

    • 선비(sunbee) 2012.09.21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상권청구를 위한 시민모임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이 공사도 결국 2~3천만원의 예산, 즉 시민의 주머니 돈 틀어서 응급복구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저지르기는 지놈들이 저질러 놓고 복구비는 또 시민들 세금으로 감당하란니 이래도 되는 것인지????

  3. 그러려니~ 2012.09.20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벌은 고사하고 세금쏟아 부어서 보수공사 하겠지요.
    어디 한두번 겪어봅니까?
    지방이라 아직 뇌물이나 금품수수 풀코스접대등이 난무할수 있겠지요.
    왜 대한민국은 상식이 통하지 않을까요?

  4. 어이쿠 2012.09.20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의 상상력을 엉뚱한 곳에 써서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매년 사라지게 생겼군.

  5. 실비단안개 2012.09.20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부나 공무원이나 국민이 내는 세금을 너무 우습게 생각합니다.
    이곳 뿐 아니라.

    잘 가셨는지요?
    고마웠고 수고 하셨습니다.^^

  6. 지나가다가 2012.09.21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밝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실설계, 부실자재, 부실시공으로 일을 추진한 함량 미달의 공무원과 업체의 사람들입니다. 이 부실 사람을 앞으로 어떻게 After Service를 할 것이냐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현장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7. 대박 2012.09.21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결과도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심 좋겠네요. 사진만 볼때는 태풍이 워낙 강해서 그런거라고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한 설명덕분에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경남도일보와 경상도문화학교의 주선 밀양의 명소 탐방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표충사 구경을 마치고 밀양 얼음골에 있는 케이블카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시운전을 통해 안전검사를 마치고 본격가동에 들어서기 전에 홍보차 시승을 시켜주는 덕분으로 영광스럽게도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보통의 케이블카는 6~10인승으로 여러 대가 줄을 지어 연이어 돌아가는데 이곳 케이블카는 51인승으로 한 대가 올라가면 한 대는 내려오는 교차방식으로 운행되는, 지금까지 내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대형 케이블카였습니다.
 케이블카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자연경관이 좋은 이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하니까 환경단체가 몹시 반대를 하여 14년 세월의 우여곡절 끝에 설치하면서 자연훼손을 최소로 줄이는 공법을 선택하다보니 이 공법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출발지와 종착지에 설치한 케이블카하우스를 제외하면 중간에 지지하는 지주는 단 하나뿐으로 산림훼손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지자체는 서로 자기지역이 적합지라 머리띠를 두르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머리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나는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 현장을 보고 서로의 견해를 좁혀 갔으면 합니다.
 나는 여기서 자연환경 훼손 외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과연 너도나도 설치하는 케이블카가 과연 황금알을 낳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지금 통영에 설치한 케이블카가 의외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임으로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과연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에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상품의 가치에는 아름다움, 편리성, 내구성, 희소성, 등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희소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이아몬드가 돌보다 많고 금이 철보다 많다면 그 가치는 돌 값, 쇠 값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관공상품의 가치 또한 다이아몬드나 금과 같이 그 희소성이 제일의 가치라 해도 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가장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1970년대나 80년대까지만 하드라도 전국에서 단하나 밖에 없었기에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남해대교보다 훨씬 웅장하고 아름다운 현수교가 만들어져도 그것을 구경하느라 관광객이 몰려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현수교는 관광지로 가는 교통수단이 지나는 지름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케이블카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몸이 성치 못한 사람들이 경치 좋은 관광지를 찾는 교통수단의 하나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발 바라건대 남 따라 장에 간다는 식으로 별 볼 것도 없는 지역에 케이블카만 남 따라 설치하였다가는 산 하늘에 고철 덩어리 달아놓은 꼴이 되고 말 터이니 신중을 기해줬으면 합니다.

 

 밀양 얼음골의 케이블카 위치는 다행히 가지산, 재약산 등의 산세가 어우러져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지근거리에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어가는 시레호박소가 있고, 겨울에는 온수가 나고 여름에는 얼음이 어는 믿기지 않는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얼음골이 있어 입지적 여건 면에서 나름 관광자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연세가 많아 높은 산을 타기 곤란한 부모님들께 효도관광상품으로는 ‘딱’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산 능선을 따라 쭈~욱 깔아놓은 데크로드입니다.

 데크로드 이걸 보면 15~16년 전쯤에 한창 유행하였던 지압보도가 떠오릅니다. 당시 발바닥지압이 건강에 좋다며 도시공원 어디를 가나 지압보도가 없는 공원이 없을 정도로 지압보도 분탕질을 하였습니다. 창원시만 하드라도 수백억의 예산을 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압보도들은 지금 무용지물로 방치되거나 아예 철거를 한 곳도 많습니다.
 나는 지금 올래길이다, 마실길이다 하며 오만 이름을 붙여 산책길, 등산길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판을 치는 데크로드 또한 2~3년 뒤에는 예전의 지압보도 꼴을 면치 못할 것으로 확신을 합니다.

 

 


 선진국에서dml 데크로드는 지형이 험한 곳에 길을 내면서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사용하는 공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데크로드가 새로운 경관 창조물이라도 되는 냥 멀쩡한 산과 하천을 훼손하며 데크로드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장 피로를 빨리 느끼는 길이 똑 같은 오르막과 보폭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균일하게 만들어 놓은 계단과 포장길, 데크로드와 같은 길입니다. 자연상태의 길에서는 오르락내리락 하며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지만 인공길은 똑 같은 근육을 반복 사용하므로 빨리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데크로드를 깔다보면 어쩔 수 없이 수목을 베어내야 하기에 나무그늘이 사라지게 되어 여름에는 더 더위를 노출되게 됩니다.
 개념없이 설치한 데크로드는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산행을 피곤하게 하는 3악을 낳게 됩니다.

    

Posted by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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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2.07.03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