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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4 능포항 조각공원 봄나들이 길 (5)
  2. 2011.12.09 집도 겸손해야 수(壽)를 한다. (1)

 오늘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하드라도 나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시회와 같은 문화생활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봄 국전을 못 보면 가을 국전이라도 보고, 서울에서 못 보면 부산이나 광주엘 가서라도 그해 국전을 보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1999년 월급쟁이를 접고 사업을 하고부터는 일상에 쫓겨 국전관람은 물론이요 독서니 여행이니 하는 문화생활은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2년 전부터 우연히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경남도민일보의 경블공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뜻하지 않게 문화생활 내지 여가활동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10여년의 세월동안 돈을 번다고, 아니 이왕 시작한 사업이니 남사시럽게 망하는 꼴은 보이지 않기 위해 죽자고 현업에 몰두하다보니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지 않나 싶습니다.
 해서 근자에 들어서는 축재나 금전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한 털어버리려 애를 쓰고 그런 취지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길을 떠났습니다.



거가대교의 휴게소에 있는 조각작품입니다.
부산과 경남의 상생을 의미한다나 뭐라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때로는 이르지만 일정상 일단 배를 채우고 보자며 장승포에 있는 돌산보리밥집을 찾았습니다.


보리밥에 나물을 세숫대만 한 양푼이에 비벼 먹었는데 식당음식이라기보다는 집에서 먹는 정갈한 맛....

그 중에도 막걸리 맛이 일미!!

식사 후 담배를 한 대 하느라고 눈을 돌려보니 물안개가 낀 매립지의 아파트가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 

 

오늘의 걸음마 길 시작점에 있는 장승포비치호텔.



해안 침식을 막기위해 설치한 데트라포트.
마치 무슨 벌레들이 꿈틀거리는 듯..

 

그냥 산수화 같습니다.ㅎㅎ

 

동백나무와 수선화.

낚시 수상콘도가 떠 있는데 낚시만 잘 된다면 하루쯤은 이곳에서 낚시를..


어미염소와 새끼염소.
이런 풍경만 보아도 동심으로...

능포 산책길 입구에 있는 그림전시장인데 50 여점 어린이 그림이 .....

바닷가에 사는 아이들인지라 역시나 ..
 만일 콘크리트빌딩 숲에 사는 아이들이 그렸다면??


조각공원 초입에 들어서면 돌고래가 제일 먼저 고개를 내밉니다.




이 작품은 아까 바닷가에 있는 콘크리트 데트라포트를 그대로 모방.
창조는 모방에서부터..ㅎㅎㅎ






바람이 불자 스텐판이 울리며 이상한 소리를 냈습니다. 손가락으로 두드려보니 뎅그랑뎅그랑 경쾌한 소리가 났는데 옆에 보니 작품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한마디 하고 가야겠습니다.
  나는 예술품도 하나의 소모품이라는 주의입니다. 예술품이 어린이들의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장난감이 되기도 하면서 소비자의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마치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은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그런데 그 보존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은 “너희가 예술에 대해 알기나 하냐?”며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우러러보기를 바라며 함부로 자신의 작품에 손을 대거나 입을 대는 것을 꺼려합니다. 나는 이 점이 웃기는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죠. 조각작품이 대중화 되려면 소비자의 손을 통해 소비되고 망가지고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곁으로 다가가고, 또 그런 속에서 차츰 소비자의 안목도 넓어지고 그런 것 아닐까요.
 소비자의 넓어진 안목이 다시 새로운 작품을 원하고 하는 가운데 조각예술이 대중화 되어가고 소비 수요도 증대한다는 점에서 조각작품에 ‘촉수금지’니 ‘접근금지“니 하는 대인기피증은 버렸으면 합니다.

 

 아래 흉상은 위 작품의 속에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상념에 잠겨 있는 여인, 그리고 새 몇 마리...
 새가 여인을 즐길까요, 여인이 새를 즐길까요?ㅎㅎ

 






아래의 작품들은 길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조각작품을 한 곳에 전시하기 보다는 이런 전시방법이 좋지 않은가 싶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어차피 상상성, 의외성 그런 것 아닐까요.
예측하지 못했던 의외의 장소에서 조우하게 된 상상의 형상...
여행이라는 것도 어차피 그런 것이 아닐까요?








여까지 와서 기념사진 한 장 안 남길 수 있나요?
빨간모자 할머니가 이번 여행에서 내 파트너였는데요 이분이 내게 수수꺼기를 하나 냈는데
 ‘여자와 무의 닮은 점 세 가지는?’ ㅋㅋㅋ


조각공원에 있는 음수대와 화장실입니다.






능포 숲길입니다. 바다와 숲을 함께 누비는 맛이 ...


한국 3대 정치망 선단의 하나로 유명한 능포항의 모습입니다.






능포항 옆 길을 걷다가 밭언덕에 있는 고목나무를 모았습니다.
돌과 나무 뿌리가 엉켜 ... 
돌이 아프까요, 나무가 아플까요?




돌아오는 길에 통영의 서호시장에 들러 여성분들은 시장을 보고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짝퉁 거북선이 통영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산고속 버스 기사님 욕 밨심더~~

 

 

이 여행 프로그램은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과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가 기획한 ‘2012 생태.역사기행’인데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씩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1인 15,000원만 내면 여행자 보험과 중식까지 제공하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기에 강력 추천합니다.  

 연락처 : 갱상도문화학교 추진단장 김훤주 010-2926-3543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눌러보시면
http://2kim.idomin.com/2184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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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2.03.24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의 여행글이라 이채롭습니다.
    설겅거리는 성격인줄 알았는데 꼼꼼하고요.

    비가 내려 고생은 하지 않았는지요.
    여긴 어제 비가 종일 주룩거렸거든요.
    고생했습니다.

  2. 장복산 2012.03.24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가려고 신청했다가 서울서 내려 오지 못해서 취소했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근디...선비님. 작품을 만지고 변형시키면 원래 작가가 표현하려는
    의도가 외곡될 수 있으니 만지지말라는 것 아닌가요?
    작품은 보라는 것, 아닌가여.~!!
    만져서 망가지고 소비하면 다시 만들고 한다는 것은 선비님 다운 발상일지
    모르지만 작가들이 들으면 통곡할 소리입니다.
    ㅋㅋㅋ
    조심하세여.!!

  3. 참교육 2012.03.25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 내음에 봄 향기에... 맛난 음식에 막걸리...
    조각작품에까지 취한 여행.. .부럽습니다.
    자주 다니십시오.

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 주최,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생태.역사기행-4

 이번 여행코스는 창녕의 관룡사, 용선대, 옥천사지, 술정리 동3층석탑, 술정리 하씨초가집, 창녕성씨고택이었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뭐라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옥천사지와  술정리 3층석탑, 그리고 하씨초가집과 성씨고택 간에 존재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 같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옥천사지는 고려 말 신돈이라는 승려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집니다.
 신돈은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거의 국정운영 전권을 행사하며 전민변전도감이라는 기관을 설치하여 권문세가에 빼앗긴 농토를 양민들에게 돌려주기도 하고 강압에 못 이겨 된 노비를 해방시켜 주는 등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신도 기존의 권문세가들처럼 권력을 탐하여 5도도사심관(五道都事審官)을 청하는 욕심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공민왕이 친정체제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기존 권문세가들의 미움을 받던 신돈을 숙청하였고, 옥천사 절까지 미움을 받아 기단석까지 철저히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옥천사지는 신돈에 대한 원한으로 기단석마저 정으로 쪼아 산산조각 내 버렸다고 함.

 그리고 술정리에는 동3층석탑과 서3층석탑이 있는데 탑의 규모로 보아서는 여기에도 분명 큰 절이 있었을 텐데 현재로선 사료가 없어 그 내력을 알 수 없습니다.

                                            술정리 동 3층석탑


여기서 나는 옥천사지와 3층석탑이 절터를 보면 이 터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보는 사찰의 입지와는 전혀 다른 입지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대개의 고찰들을 보면 소위 풍수지리의 이론을 바탕으로 뒤로는 용처럼 산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득수의 물이 흐르되 앞으로는 낮은 안산이 있어 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은 기운이 빠져나간다고 봄)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집을 짓는 양택의 길지는 여성 성기와 같은 형상에 음핵에 해당하는 부분이 명당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옥천사지와  3층석탑의 자리는 스스로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위치이면서 세상이 쳐다보는 위치이고, 사람의 길목이기도 하고 바람의 길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라고나 할까요.
 암튼 은둔이나 겸손과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 반해 하씨초가집과 성씨고택은 야트막한 산이나마 울타리처럼 산이 둘러서 있고, 성씨고택의 경우는 그나마도 산이 너무 낮아 대나무를 심어 비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씨초가집은 이미 주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잘 찾을 수도 없지만 성씨고택의 경우는 비록 주변에 건물이라곤 없는 허허로운 벌판이지만 99칸이나 되는 큰 집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두 집의 주인들은 소위 요즘 말하는 오블리스 노블리제 정신으로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과 애환을 같이하는 노력들을 한 점입니다.


 

 






술정리 하씨 초가집

 

 














 

      



























      흉년에 굶고 있는 이웃들의 배고픔의 고통을 염려하여 밥짓는 연기가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추는 배려를 하였다고 함.







                                              석동리    성씨 고가의 모습

  






 이 창고에 곡식을 보관하였다가 흉년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줘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였다고 함.

 




 나는 이 대목에서 집 주인의 겸손한 성품이 결국 집터를 선택함에도 남의 눈에 튀는 곳을 선택하지 않고 가만가만한 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베풀고 겸손한 사람의 성품은 온갖 인재로부터 가문을 보호하고, 겸손한 집터는 온갖 자연재해로부터 그 등에 업힌 집을 보호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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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1.12.11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시각으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좋은 휴일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