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일요일. 아침에 눈 점심때 갬. 아침 저수지에서 생긴 물안개가 급속도로 산을 삼키다가 이내 지척이 보이지 않았는데 산과 바다에서 조난사고는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입산한지 만 일주일입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끊고, 고기를 끊고, 지금까지 해 오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려 하니... 특히 담배를 끊는 것과 새벽02:50에 기상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새벽잠을 쫓으려 108배를 하고 밖에 나가서 맨손체조를 하며 온갖 짓을 다해 봅니다만 따뜻한 곳에 앉기만 하면 눈까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데에는 우쩔 도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하루 종일 전화 한 통화가 없었습니다. 즉,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