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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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내 주변 이야기 14

창원유람선 갈매기호를 타고..

봄기운이 돌면서 왠지 책상 앞에 앉으면 짜증부터 나면서 컴퓨터마우스를 잡은 손에는 쥐가 나려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지난 3월1일에는 우리 동네에 있는 갈매기호 유람선을 타고 바다낚시를 갔습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라도 쐬고나면 갑갑증이 풀릴려나 하고 말입니다. 그날은 대구에 있는 한 기업체에서 창립기념일 축하 단합대회 단체예약 손님이 있었는데 내가 꼽사리 낀 셈이지요. 그런데 대구에서 왠일로 여기까지 와서 유람선을 타고 단합대회를 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회사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자니 "육지에서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제대로 단합대회가 안되는데 이렇게 선상에서 하면 도망갈래야 도망을 갈 수도 없고, 숨을래야 숨을 곳도 없고 죽으나 사나 배에서 하선하기까지는 행동을 함께 할 수밖에 ..

자식과의 전쟁에서 깨달음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이 학생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취업연령이 되어서는 대기업에 취직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진짜로 자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해 하는지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옷을 사주고 과외만 잘 시켜주면 부모 노릇을 잘 하는 줄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 친구의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내리 과외수업을 시켰습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네는 내 친구 죽도록 고생시켜서 네 새끼들만 호강시키냐? 하루 종일 네 방구석 뱅뱅 돌며 침만 놓고 있는 신랑이 불쌍치도 않나? 아이들 어릴 때부터 너무 공부시키다 보면 정작 고학년 때 공부에 지치고 염증을 낼 수도 있으니 그냥 좀 놀게 내버려 두어라”하..

귀산동 갈매기호 유람선을 타보셨나요?

귀산동 갈매기호 유람선을 타보셨나요? 매년 해돋이는 남해 금산, 고성 문수암, 양산 배내골 등의 산에서만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숙박 장소 구하기도 힘들고, 오고가는 길에 시간을 너무 뺏기므로 금년에는 길이 밀리지 않는 배를 타고 해돋이를 보러갔습니다. 아침 6시경 귀산동을 출발하여 거가대교 밑을 가니 7시 정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뉴스에서는 7시 20분경 해가 뜬다고 하였는데 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7시 40분경에야 해를 보았습니다. 이 날 바다에는 우리가 탄 배외도 몇 척의 유람선이 거가대교 밑에 떠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구름 때문에 화끈한 해돋이 구경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므로 그 경치가 볼만 하였습니다. 이 배는 내가 살고 있는 창원 귀산동에 있는 갈..

내가 원시인이 된 까닭?-전원주택 살기

 해마다 겨울에 접어들면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메주를 쑤고 김장을 담굽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런데 금년에는 마누라가 친구랑 앞으로 된장사업을 하겠다며 메주를 만들었는데 그 량이 무려 120개나 됩니다. 메주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힘든 과정이 메주 찧기인데 요즘은 대부분 삶은 콩을 마대에 넣고 발로 밟거나, 고무통에 넣고 장화를 신고 밟거나, 아니면 방앗간에서 기계로 찧어 내기도 합니다. 가마솥에 콩을 넣고 12시간을 삶느다. 절구방아를 찧는데 이게 장난이 아님.ㄲㄲㄲㄲ 우리집에서도 마누라랑 친구는 마대에 넣어 밟겠다고 하는데 내가 “요즘 마대는 전부 중국산이라 마대가 잘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마대 부스러기가 결국 어디 가겠나? 웰빙식품 만든다면서 ㅉㅉㅉ ”하고 나무라자 결국 절구통에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