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방의 상권을 둘러보면 대형마트, 24시 편의점, 커피숍, 제과점, 식당, 미용실, 약국, 자동차 매매상과 정비소, 심지어 횟집까지도 체인점이네 가맹점이네 하고는 수도권의 대기업들이 아메바와 같이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경기가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국가 전체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서민들의 삶은 날로 팍팍해져만 가니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 원인을 문재인 대통령 탓으로, 또는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느 정당이 권력을 잡아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봅니다.

 

나는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첫째는 80년대보다 100배 넘는 소비지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4~5인 가족이 월2,500원 내지 5,000원 하는 전화기 1대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 나오면서 월8만원 하는 전화기를 각 1대씩 사용하니 4인 가족이 월 32만원을 지출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리스나 할부 덕분에 너도나도 고급 승용차를 타고 평당 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즉 웬만한 월급쟁이는 KTSK, 현대나 기아, LG건설이나 롯데건설이 원천징수해 가는 돈이 봉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니 소비 여력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지역에서 돌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같으면 주로 현금으로 주고받고 가게들을 모두 지역 상인들이 운영하므로 돈이 동네에서 돌았습니다.

동네슈퍼 주인은 동네 반찬가게에 두부를 사고, 반찬가게 주인은 동네통닭집에서 통닭을 사먹고, 통닭집 주인은 동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당주인은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술집주인은 동네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 . .

한 마디로 동네 안에서 돈이 돌고 돌았습니다.

그러나 홈프러스에서 시장을 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빠리바게트에서 빵을 사먹고, 24시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사먹고. . .

우리가 신용카드를 찍 긁는 순간에 돈은 가맹점비와 카드수수료로 서울로 서울로 빠져갑니다.

그러니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은 차츰차츰 고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나는 이 같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소상공인들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지원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10년이 넘도록 해왔습니다.

그런 과정에 지역의 소상공인들 대표 몇몇이 모이는 ‘COOL 체인 TFT’모임에 참석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대기업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북면 감계리에서 싱싱한 나라라는 마트를 운영하는 유수열 대표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그 길이 있습니다.

 

 

 

마트에 들어서면 소포장한 채소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작업공간이 마트의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 . . 

유수열 대표의 마트는 50평 정도인데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대기업과 경쟁하여 결국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폐점에 이르도록 하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비결은 신선식품에 있었습니다.

대기업이 아무리 유통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새벽시장에 나온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당일에 매장에 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선식품 배달업체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사업영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그야말로 신선이 핵심인데 대기업은 시스템상 매입-수집-가공-배송-판매과정을 절대 하루 안에 해결할 수 없다는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매일 새벽시장에 가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입하여 젊은 주부들이 좋아하도록 깨끗이 다듬고 소가족이 먹을 양만큼 작게 포장하여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길어 대형마트 같은 데서 싸게 살 수 있는 공산품은 20~30%만 진열하고 대부분을 신선식품으로 진열했습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현재 월 14~5천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그는 자신의 경험을 지역 소상공인들과 공유하면서 매입과 운송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창원시가 만들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유수열 대표가 구상하는 COOL체인마트 플랫폼

 

 

 

 

 

 

나는 창원시 당국이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들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유수열 대표의 경험을 벤치마킹하여 지방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수열 대표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창원시가 COOL 체인 플랫폼을 제대로 설치 운영한다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신선식품을 1차 가공하는 과정에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농어민은 친환경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처가 생기고, 소비자는 신선한 식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 아닌 일거사득이 될 수 있습니다.

 

COOL 체인 TFT 팀회의 장면

유수열 대표와 나는 COOL체인마트를 하고자 하는 분들과 협동조합을 결성하며, 경남도와 창원시의 협조를 구하여 COOL 체인 플랫폼을 설치하여 중소상공인들이 지금의 대형마트보다 15~20% 정도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대기업의 대형마트와 24시 편의점을 몰아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서 경남연구원에서 용역 중인 '쿨체인 시스템 구축 타당성 조사연구'와 병행하여 민간단체의 COOL체인TFT를 구성하여 경남도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어 이 COOL체인 플랫폼 구축사업도 조만간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OOL체인마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함께 하겠습니다.

 

 

 

'싱싱한 나라'유수열 대표의 경남도민일보 기사

유통공룡 꺾은 동네슈퍼, 신선식품 승부수 통했다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1913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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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riat 2020.08.20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

  2. 장복산 2020.08.20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신선한 생각입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경제적으로 지방이 자치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때 가능하지요. 협동조합 방식으로 출발한다는 생각도 참 좋은 생각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