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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1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 ‘문화두레 어처구니’ (2)

 사회적 기업 팸투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사회적 기업에서 기대를 넘어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업하면 특정한 상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제조업이나 판매업을 하는 기업만을 연상합니다.
 최근 들어 문화도 상품이라고 하여 연예기획사들이 유명한 스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공연물을 만들어 상품화시키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긴 합니다만 지역에 널브러져 있는 지역 잡동사니 이야기를 가지고 문화상품을 만들겠다는 그 발상에 나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13-14에 있는 어처구니 사무실입니다.

 

 

 ‘문화두레 어처구니’라는 기업의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손동현 대표의 이야기 속에서 그 속을 대충 짚어보자면,. 
 먼저 두레는 영농생활을 하던 시절 모내기나 김매기와 같은 일을 하면서 노동을 서로 품앗이 하여 협동으로 농사를 짓는 일에서 유래한 우리 민족의 공동체 생활 전통풍습입니다.
 그리고 어처구니는 맷돌을 돌리는 손잡이인데 이 손잡이가 없으면 맷돌을 돌릴 수 없으니 대책 없이 벌어진 일을 두고 ‘어처구니없다’라고 합니다.
 즉 ‘문화두레 어처구니’의 발상은 지방의 문화예술 단체들이 다양하게 있음에도 대중들에게 알려지지도 공감을 얻지도 못하고 있음에 이들 단체들을 공동체로 융합하여 지역문화의 역량을 키워가고자 하는 취지이고, 그런 가운데에서 사회적 기업 ‘문화두레 어처구니’가 멧돌을 돌리는 손잡이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어처구니가 문화상품으로 개발한 것들입니다.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무슨 민속문화단체니 공연단체니 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문화예술단체에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예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평생 동안 공연 한 번 보지도 못하고 소리 한 번 들어 본 적도 없는 단체에 자신의 세금이 새고 있다는 점이 고깝고, 문화예술단체 종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돈도 되지도 않는 전통문화의 맥을 지키느라 죽도록 고생하는 자신들을 몰라주는 시민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사실 지금 지방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들 치고 정부예산 지원 없이 살림을 꾸려 갈 수 있는 단체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격히 이야기하자면 이유야 어떻든 문화예술인도 하나의 직업인 바에는 정부의 지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을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직업인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못하다보니 그 딜레마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구상된 것이 두레를 통한 전통문화 융합 상품을 창조해 가는 작업이지요.

 

 이런 작업에 대한 설명에 나도 처음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 나름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가령 누가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다고 했을 때 전통혼례 의상을 입고 가마타고 말만 타는 전통혼례만으로는 재미가 없으므로 직전 행사로 길놀이나 지신밟기를 하고 후렴잔치로 배비장전이나 오광대와 같은 연희를 곁들여서 전통혼례의 재미를 한껏 더 나게 하고자 할 경우 전통혼례를 담당하는 팀만으로는 이런 것이 불가능하므로 길놀이, 지신밟기, 배비장전, 오광대 팀 등이 서로 협연을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두레 어처구니’의 손동현 대표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우리의 전통문화놀이들을 현대식으로 풀어 현실에 적용하면  지자체의 각종 행사, 기업체의 연수나 MT, 가정에서의 각종 피로연, 심지어 장례식 등에서도 얼마든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동현 대표는 이와 같은 일련을 작업들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는 전통문화예술 단체들이 대중들과 보다 많은 공감의 기회를 갖게 하고, 나아가 지역의 스토리와 문화가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발전해 가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다른 지역의 지자체 행사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기업체 연수에 수차례  공연을 했다는 자랑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보기로 이 일이 분명 의미 있는 일이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수익을 내기는 결코 만만찮은 일일 것임을 짐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희망을 보는 것은 이런 지방의 전통문화예술은 대기업이나 서울의 대형연예기획사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경쟁자가 없고,
 현재 이들이 개발해 놓은 유아 또는 초등학생들의 체험놀이와 같은 프로그램들로 인하여 장래 우리 전통문화 저변과 문화상품의 장이 크게 확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 수시로 하는 각종 지역행사는 물론이요 기업체에서 하는 각종 단합대회와 같은 데서도 대부분 중앙에서 유명한 가수나 코미디언 불러다가 행사를 하는데 그 돈이면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예술단체의 합동 공연으로 훨씬 의미 있고 신명나는 행사를 치를 수 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치르는 결혼식, 칠순 혹은 팔순잔치, 아이들의 돌잔치 같은 데서도 이 들의 공연이 곁들여진다면 한결 의미 있고 신명나는 잔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통혼례를 주문 받으면 사용하는 꽃가마와 예복들입니다.

 

 

 -공연물 뿐만아니라 이런 생활용품도 아이디어 상품으로 만들어 팔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화두레 어치구니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http://www.okplay.kr/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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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3.11.22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상의 전환....!
    그게 살아남는 길이기도 하지요.
    우리도 함께 봐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