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7.03 얼음골 케이블카와 3악의 데크로드 (1)
  2. 2012.03.13 자식과의 전쟁에서 깨달음 (4)
  3. 2012.01.05 배내골 펜션 사업 이야기. (7)

 경남도일보와 경상도문화학교의 주선 밀양의 명소 탐방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표충사 구경을 마치고 밀양 얼음골에 있는 케이블카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시운전을 통해 안전검사를 마치고 본격가동에 들어서기 전에 홍보차 시승을 시켜주는 덕분으로 영광스럽게도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보통의 케이블카는 6~10인승으로 여러 대가 줄을 지어 연이어 돌아가는데 이곳 케이블카는 51인승으로 한 대가 올라가면 한 대는 내려오는 교차방식으로 운행되는, 지금까지 내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대형 케이블카였습니다.
 케이블카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자연경관이 좋은 이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하니까 환경단체가 몹시 반대를 하여 14년 세월의 우여곡절 끝에 설치하면서 자연훼손을 최소로 줄이는 공법을 선택하다보니 이 공법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출발지와 종착지에 설치한 케이블카하우스를 제외하면 중간에 지지하는 지주는 단 하나뿐으로 산림훼손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지자체는 서로 자기지역이 적합지라 머리띠를 두르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머리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나는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 현장을 보고 서로의 견해를 좁혀 갔으면 합니다.
 나는 여기서 자연환경 훼손 외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과연 너도나도 설치하는 케이블카가 과연 황금알을 낳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지금 통영에 설치한 케이블카가 의외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임으로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과연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에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상품의 가치에는 아름다움, 편리성, 내구성, 희소성, 등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희소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이아몬드가 돌보다 많고 금이 철보다 많다면 그 가치는 돌 값, 쇠 값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관공상품의 가치 또한 다이아몬드나 금과 같이 그 희소성이 제일의 가치라 해도 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가장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1970년대나 80년대까지만 하드라도 전국에서 단하나 밖에 없었기에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남해대교보다 훨씬 웅장하고 아름다운 현수교가 만들어져도 그것을 구경하느라 관광객이 몰려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현수교는 관광지로 가는 교통수단이 지나는 지름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케이블카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몸이 성치 못한 사람들이 경치 좋은 관광지를 찾는 교통수단의 하나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발 바라건대 남 따라 장에 간다는 식으로 별 볼 것도 없는 지역에 케이블카만 남 따라 설치하였다가는 산 하늘에 고철 덩어리 달아놓은 꼴이 되고 말 터이니 신중을 기해줬으면 합니다.

 

 밀양 얼음골의 케이블카 위치는 다행히 가지산, 재약산 등의 산세가 어우러져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지근거리에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어가는 시레호박소가 있고, 겨울에는 온수가 나고 여름에는 얼음이 어는 믿기지 않는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얼음골이 있어 입지적 여건 면에서 나름 관광자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연세가 많아 높은 산을 타기 곤란한 부모님들께 효도관광상품으로는 ‘딱’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산 능선을 따라 쭈~욱 깔아놓은 데크로드입니다.

 데크로드 이걸 보면 15~16년 전쯤에 한창 유행하였던 지압보도가 떠오릅니다. 당시 발바닥지압이 건강에 좋다며 도시공원 어디를 가나 지압보도가 없는 공원이 없을 정도로 지압보도 분탕질을 하였습니다. 창원시만 하드라도 수백억의 예산을 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압보도들은 지금 무용지물로 방치되거나 아예 철거를 한 곳도 많습니다.
 나는 지금 올래길이다, 마실길이다 하며 오만 이름을 붙여 산책길, 등산길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판을 치는 데크로드 또한 2~3년 뒤에는 예전의 지압보도 꼴을 면치 못할 것으로 확신을 합니다.

 

 


 선진국에서dml 데크로드는 지형이 험한 곳에 길을 내면서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사용하는 공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데크로드가 새로운 경관 창조물이라도 되는 냥 멀쩡한 산과 하천을 훼손하며 데크로드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장 피로를 빨리 느끼는 길이 똑 같은 오르막과 보폭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균일하게 만들어 놓은 계단과 포장길, 데크로드와 같은 길입니다. 자연상태의 길에서는 오르락내리락 하며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지만 인공길은 똑 같은 근육을 반복 사용하므로 빨리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데크로드를 깔다보면 어쩔 수 없이 수목을 베어내야 하기에 나무그늘이 사라지게 되어 여름에는 더 더위를 노출되게 됩니다.
 개념없이 설치한 데크로드는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산행을 피곤하게 하는 3악을 낳게 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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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2.07.03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공감입니다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이 학생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취업연령이 되어서는 대기업에 취직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진짜로 자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해 하는지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옷을 사주고 과외만 잘 시켜주면 부모 노릇을 잘 하는 줄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 친구의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내리 과외수업을 시켰습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네는 내 친구 죽도록 고생시켜서 네 새끼들만 호강시키냐? 하루 종일 네 방구석 뱅뱅 돌며 침만 놓고 있는 신랑이 불쌍치도 않나? 아이들 어릴 때부터 너무 공부시키다 보면 정작 고학년 때 공부에 지치고 염증을 낼 수도 있으니 그냥 좀 놀게 내버려 두어라”하고 퉁을 놓기도 하였습니다만 친구 아내는 “그렇게라도 하니까 그 정도의 성적이라도 나오는데 안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열심히 과외를 시켰습니다.
 아마도 자식을 둔 엄마의 마음은 대개가 그렇지 싶습니다.  남들은 다하는데 내 자식만 안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앞지른 노파심 같은 것 말입니다.

 하여튼 친구아내는 열심히 과외를 시켰지만 아들 두 녀석 중 큰 놈
은 기대치만큼 성적이 나지 않아 1년간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한 다음 대학을 진학하여 지금은 군에 가 있고, 작은 놈은 꽤 공부를 잘하여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놈이 금년에 고3을 올라가면서 2월부터 갑자기 보충수업을 포기하고 자퇴하여 검정고시를 치겠다며 등교를 거부하는 청천벽력 같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친구의 한의원은 부산 영도 봉래동 시장통에 있는데 사행침술의 명의로 나의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를 완치해 주었습니다


 녀석의 말을 빌리자면 학교수업은 별 능률도 오르지 않고 이 상태로 가면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입시에 불리하므로 검정고시로 대학을 진학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금년도 검정고시를 치려면 지난해 11월 이전에 자퇴를 했어야 하고, 지금 사퇴를 하면 고등학교 졸업도 못하고 대입 시험도 못 치르고 만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녀석이 방에만 박혀 밤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낮에는 잠을 자며 사람과의 대면을 기피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설득은 물론이요 2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3학년 담임선생님까지 나서서 설득을 하였지만 막무가내라는 것입니다.

  친구아내는 전화로 이일을 어쩌느냐며 울면서 내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나는 사춘기 그만한 나이에 가출을 하기도 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방황과 고민을 한 전력이 있어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에 내가 나서서 설득을 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곤 지난 3월3일 토요일 부산의 친구 집에 갔는데 마치 2학년 담임선생님이 면담을 하고 갔고 월요일에는 등교를 하겠다하므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이 녀석은 학교에 갔다가 돌아와 버린 것입니다. 3월 6일 나는 부산엘 다시 가서 녀석을 면담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다가 차츰 고개를 돌리더니 나중에는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하는 단계에 까지 도달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렸다 싶어 나는 녀석에게 제안을 하였습니다. “인생에서 공부만이 왕도가 아니다. 공부를 잘한 너의 아버지와 농땡이를 친 나의 삶을 우리집에 한번 와서 네 눈으로 느껴보아라”하여  녀석의 동의를 구하는데 까지 성공하였고, 다음날 오후에  방문 출입이라고는 않던 녀석이 아빠 엄마와 함께 창원에 와서 요트도 잠시 타고 저녁식사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
 친구내외는 녀석이 일단 바깥에 나온 것만 보아도 마음이 풀린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나는 그 정도하면 녀석의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았는데 뒷날 또 학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기에 9일 오후에 다시 녀석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제는 화이트보드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검정고시를 칠 때의 장단점을 표로 만들어 가면서 녀석 주장의 논리적 모순을 공격하며 설득하였습니다. 녀석은 내가 주장하는 논리에 동의를 하면서도 자신의 고집은 꺾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양산 배내골 영남알프스의 간월대 등산을 하면서 찍은 친구 내외의 모습니다-

 그날 밤 나는 친구집에서 자면서 친구내외와 의논하였지만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러곤 뒷날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내가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감성으로 살아가는 것 같더라. 녀석에게 지금은 아무리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이야기해 봤자 귀에 들어가지 않을 테니 지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녀석을 데리고 수도권의 기숙학원 몇 곳을 돌아보겠다며 창원에 나를 내려주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나는 차에서 내리면서 녀석에게 “인류의 역사는 어차피 투쟁의 역사인데 이번 투쟁에서 결국 네가 이겼으니 축하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설득하고 심지어 엄마는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를 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녀석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어른들 모두가 항복하여 녀석의 뜻을 따르기로 하였으니 완벽한 녀석의 승리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7시쯤 친구로부터 기숙학원 3곳을 둘러보고 집에 도착하였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학교를 갈 것인지, 학원을 가면 어느 학원을 갈 것인지 자정까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최후통첩을 할 계획이라 하였습니다.
 그러곤 밤 10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전화가 왔습니다.
 “야, 친구야 기적이 생겼다. 현우가 학교를 가겠단다. 내가 한의대에 합격하였을 때 보다 훨씬 기쁘고 내 생에 최고로 기쁜 날이다. 우째 이런 일이 있겄노. 하하하”하며 아내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이게 꿈이냐 생시냐며 신랑에게 내살을 꼬집어보라고까지 하였다”며 감격한 나머지 목소리마저 젖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모와 자식 간 피를 말리는 한 달여의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간월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나는 이 과정에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토요일 기숙학원을 길을 떠나던 때만 하드라도 녀석의 고집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역시나 부모는 자식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런데 그 완벽한 승리와 패배 사이에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기적은 완벽한 승리를 한 녀석이 결국 자신의 뜻을 보모에게 양보하여 부모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나는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내 친구가 보여준 인내와 상대에 대한 이해심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만일 친구의 입장이었더라면 아들을 몽둥이로 때려잡았거나 내쫓아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참고 또 참으며 아들의 심경을 이해하려 하였습니다.

 지금도 녀석이 무슨 이유로 학교를 가지 않겠다하였으며, 또 어떤 생각으로 마음을 돌려먹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짐작컨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하겠다는 이유는 생각만큼 내신성적이 오르지 않으므로 그런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쪽팔린다는 중압감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 그리고 마음을 돌린 이유는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행복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녀석의 이번 스트라이크는 자신에게 있어서나 부모에게 있어서 서로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과 공감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점을 절실히 실감하였습니다.

 고집불통 아들놈 홍현우!
 너로 인하여 우리는 또 많은 것을 깨달았다. 고맙다 아들아~
 홍현우 화이팅!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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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2.03.14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챀 마음데로 안되는것이 자식인데...
    부부싸움의 다수는 이노무 애들 땜시 일어나고...
    그런데 친구 부부와 자식간의 신뢰가 모두의 승리로 이끈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나가라 마'아니면 싸대기 한방으로 조졌을것인데
    정말 멋진 부모네요.
    선비님의 역할도 큰것 같습니다^^

  2. 참교육 2012.03.14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맘때가 제일 힘들지요.
    그러나 열병처럼 또 달라지는 게 이 맘때의 특징이더라고요.
    학교에 안 가고도 스스로 극복하는 학생도 있고요.
    무조건 학교에 가야한다는 생각도 반드시 좋은 건 아니리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가끔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더군요.
    학교에 가든 안가든....

    • 땡삐 선비(sunbee) 2012.03.14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선생님,
      아무 생각없이 사는 애들보다는 그래도 고민하는 놈이 어쩜 나을 수도 있겠지요.
      이번 일을 겼고난 이후 어른도 아이도 모두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선생님께서 한 수 지도해주시죠. 관심 감사드립니다.

 펜션사업이 돈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년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노니 염불한다.’는 식의 부업으로 하면 모를까 치부를 할 목적으로 한다면 결코 권장할 사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노후를 대비하여 미리 집이라도 지어 놓겠다는 것도 만고 부질없는 짓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내 경험을 가지고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펜션을 짓게 된 사연

 나는 8년 전에 아내의 친구가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 지인들끼리 땅을 사서 건축허가까지 받아 놓았으나 돈이 없어서 건축을 못하고 있는데 이 곳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그해말까지 착공을 하지 않으면 양산시청에서 건축허가를 취소한다고 해서 당시 건설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집을 지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사비는 집이 팔리면 땅값을 제하고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배내골에 펜션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이므로 괜찮겠다싶어 건축을 하였는데 이 지역이 워낙 오지인지라 의외로 공사비는 많이 들고 집을 짓고 나니 너도나도 주변에 펜션을 지으므로 집이 팔리지를 않는 것입니다. 해서 하는 수 없이 아내와 그의 친구가 창원과 부산에서 배내골을 오가며 지금까지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버공법으로 건축한 에코펜션의 정면입니다. 주 중에는 온 동네가 적적만이 감돕니다.

 



                                         에코펜션의 별채입니다.
 

 배내골은 다 아시다시피 주변이 영남알프스라 할 만큼 산세가 좋고 계곡이 깊어 여름에는 피서객이, 가을에는 단풍객이, 그리고 겨울에는 에덴밸리 스키장이 있어 스키객이 이 곳을 많이 찾습니다. 그리고 부산, 울산, 양산과 같은 대도시와 그리 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펜션의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에코펜션도 처음에는 수입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수입이 반토막 나버렸는데 그 원인은 대체로 이런 것 같습니다.
 첫째,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달려들어 주변에 펜션을 너무 많이 지음으로서 손님이 분산되어 버린 점이고,
 둘째,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부산의 사람들이 거제나 통영으로 많이 빠져나가 버리는 점,
 셋째, 한때는 도시의 갇힌 실내공간에서 식사만 하다가 주말에 한번쯤은 전원의 야외에서 손수 고기를 굽어먹고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풍토였는데 지금은 주말에는 무조건 편안한 휴식을 바라 식사를 제공받는 펜션을 원하는 풍토로 풍토자체가 변해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주변의 환경이 너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사람들의 기호나 유행의 사이클도 너무 짧아지고 있어 오늘의 일시적 현상만을 가지고 돈이 될 것 같은 예감에 펜션사업에 뛰어 들었다가는 내일 당장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의 기호가 자주 변하므로 페션의 분위기를 거기에 맞추려다 보면 수시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고, 각종 시설과 장비도 수시로 고장 나 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고,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비가 예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펜션사업은 은퇴자에게 적합한 사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션을 할 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은퇴자들입니다.
 펜션은 본래  연금(年金)·은급(恩給)의 뜻으로 연금을 받는 노부부들이 여생을 전원에서 생활하면서 빈방을 빌려주는 민박사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마치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냥 과대포장 되어 왔습니다.
 배내골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도 가끔 이런 은퇴자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지금 내 같은 사람을 어느 직장에서 받아주며, 얼마만큼 월급을 주겠냐? 일주일 내내 내가 하고 싶은 것 즐기며 살다가 주말에 이틀 정도 잠시 노력해서 3~4천만원 벌면 됐지.”

 그렇습니다. 펜션은 정년퇴직을 한 은퇴자의 사업으로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그의 친구는 둘 다 일찍 퇴직한 공무원 출신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손님들께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도 모르고 손님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단골로 만드는 요령도 전혀 없습니다. 그저 위생이 최고라며 죽자고 청소만 열심히 할 뿐입니다.
 요즘 펜션을 자주 이용하는 손님들은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어 나름 이부자리 정돈이며 그릇 설거지는 하고 갑니다. 그런데도 아내와 그의 친구는 그 이부자리와 그릇을 꺼내서 낱낱이 다시 털고 씻고 하여 정리정돈을 합니다. 솔직히 우리 집보다 펜션이 훨씬 깨끗합니다.
 여자 둘이서 주중에는 주중대로 일을 하다가 남들 쉬는 일요일까지 죽도록 일을 해야 하니 이게 예삿일입니까? 그것도 부산에서, 창원에서 배내골까지 자동차 기름 태워가며 왔다갔다  하면서 말입니다.  

 이와 같이 펜션에 살지 않고 아직 현업을 하면서 펜션사업을 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혹여 여유자금이 있다고 하여 펜션사업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관리비용과 감가상각비용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또는, 노후를 대비한다고 하여 미리 투자를 계획하는 분은 앞으로 사람들의 기호와 건물의 유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원주택은 포스트&빔 공법으로...

  펜션을 건축하고자 한다면 목조주택 중에서도 기둥과 보를 통나무로 하는포스트&빔 공법으로 건축하시기 바랍니다. 이 구조로 건축을 하게 되면 향후 집을 리모델링할 경우 보와 기둥이 건물의 하중을 다 지탱하고 있으므로 칸막이벽은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고 이축을 할 경우에도 보와 기둥은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펜션의 위치는 여름 한 철 또는 가을 한 철만 붐비는 장소보다는 배내골과 같이 대도시를 끼고 1년 년중 꾸준히 손님이 찾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또한 경치가 좋다고 외진 곳에 나홀로 건축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살다보면 이웃간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도움을 줄 때도 있는데 이웃이 없으면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하고 위험상황에서도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손님이 없는 주중에는 이웃끼리라도 모여 대화라도 나누고 할 상대가 있어야 심심하지 않는데 홀로 있으면 적막강산에서 고독과 싸워야 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4~5가구 이상이 모여있는 집단취락지를 선택해야 오래동안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고 펜션사업이나 전원주택 건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만큼은 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에코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자 하니 혹여 생각이 있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3581-4273입니다.

배내골 에코펜션의 안내입니다.  http://www.jueco.com/main/main.html

                          에코펜션 주변의 풍경입니다.

                 배내골은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리면 잘 녹지를 않습니다.


                 이웃집의 풀장에 들어가는 급수관이 터져 얼음꽃이 되었는데 그 모양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에코펜션이 있는 풍호마을 입구입니다.

                                 풍호마을 펜션단지 입니다. 20여호의 펜션이 있습니다.

                에덴밸리 스키장입니다. 1월 3일 평일인데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꼬마들은 눈썰매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양산 어곡공단을 지나 에덴밸리로 가는 길 약 6부 능선쯤에 모아 스키숍이 있습니다.
                          산길을 오르다 자동차 엔진열기도 잠깐 식힐겸 ... 

제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해 주세요^v^.
펜션사업에 관한 다음 이야기는   http://sunbee.tistory.com 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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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 에코펜션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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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2.01.0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가끔씩 디다보긴 보는갑네요 ㅎㅎ

  2. joon 2012.01.06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적나라하게 설명을 했네요. 펜션업자들이 좋아하지 않겠는데요......

  3. 참교육 2012.02.11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이 이런곳에...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언젠가 한 번 기회가 되면 가고 싶네요.

  4. Roller Former Accessories 2012.04.06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 오시면 제게 연락 주십시요. 언제든지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늘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5. 촉석루 2012.08.0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네골의 펜션이 그렇게 운영되고 있네요
    암튼 좋은 일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