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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선원이야기

70년대를 풍미하던 오미자 & ...

선비(sunbee) 2014. 2. 10. 10:00

 최근 내가 사는 귀산동의 바닷가에는 왠 커피숍이 그리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횟집을 하던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커피숍으로 개장을 하기에  딸내미한테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5천원짜리 점심 먹고 8천원짜리 커피 마시는 것이 요즘 대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70~’80년대에는 시가지 내 웬만한 규모의 빌딩이면 다방 하나쯤은 다 있다가 ’90년대 접어들면서 다방이란 이름 대신 커피숍으로 바뀌면서 그 숫자도 차츰 줄어 2천 년대 들어서는 호텔 커피숍이 아니면 찾기가 힘 들 정도로 흔적이 사라지다가 요 몇 년 사이에 부쩍 커피숍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월 따라 유행은 늘 변합니다만 70~80년대의 다방풍경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입가엔 웃음이 절로 배어납니다.
 오전에 다방에 가면 오봉순씨(오봉을 든 순이)가 갖다 주는 당시의 메뉴판에는 요즘 볼 수 없는 ‘모닝커피’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커피에 특별히 생계란 노른자위를 하나 띄워주는 것입니다.
 누가 이것을 발명했는지는 모르지만 70년대까지만 하드라도 못 먹고 못 사는 시대인지라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커피를 마시는 헝그리족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ㅎㅎ

 

 그리고 당시 다방 메뉴판에서 우리차 종류로는 쌍화차와 오미자차가 있었는데 이것들은 커피보다 1.5배 정도 비싸서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경우가 아니면 감히 넘보지를 못하는....

 그런데 쌍화차는 여러 가지 약초를 넣어 한 맛을 내는 차인데 비해 오미자는 한 열매로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차이고 보면 이 둘은 너무나 대조적인 가운데 오미자라는 열매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그토록 몸값이 비싼 것인지 ..... ?

 

 최근  너도나도 오미자가 몸에 좋다하므로 아내와 그의 친구가 오미자를 담그고자 지난해 내가 동안거를 하던 절집 이웃 농가에 부탁을 했더니 일손이 모자라니 밭에 와서 직접 따가라고 하여 내가 손수 수확을 해보니 그 속을 알만했습니다.

  내가 오미자를 수확한 농가는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라는 마을인데 이곳은 해발 600미터를 넘는 고지대마을로 옛날부터 산에 야생으로 자라는 오미자가 많았던 연유로 자연스럽게 인공재배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기온이 낮은 고지대이므로 벼농사로는 저지대 벼수확에 비해 절반 밖에 수확을 할 수 없으므로 대부분 논을 묵혀놓다가 최근 오미자를 대체작물로 재배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긴 한데 이 또한 만만치를 않습니다.
 모든 농작물이 그렇듯이 수확기에는 모두가 일손이 모자라 아우성이고, 수확을 했더라도 대부분 농가가 인터넷 등을 할 수 없으므로 판로를 뚫지 못하여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해서 열매로 팔지 못한 오미자는 엑기스를 담가 팔기도 하는데 판로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숙제로 남습니다.

 

 

-용암선원의 정묘스님과 오미자밭 산길을 갑니다-

 

-포도송이처럼 생긴 오미자 열매가 주렁주렁-

오미자는 한 열매에서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의 다선 가지 맛이 나며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쓰였는데 그 약효는 차치하드라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갈증이 날 때 찬물에 이 액기스 몇 방을 넣으면 갈증해소에 그저그만입니다.

- 오미자의 약효는 아래 더보기를 펼쳐보세요- 

 

농부 김찬성씨는 고랭지배추, 산마, 오미자 농사를 짓습니다. 그리고 겨울철 농한기에는 칡을 켜기도 하고 고로쇠물을 채취하기도 하면서 각종 영농교육은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그야말로 쉼 없이 성실하고 부지런함에도 컴퓨터나 SNS와 같은 것은 접할 기회가 없었던 연유로 힘들여 수확한 농산물을 오프라인의 지인이나 거래처 사람들을 통한 판매를 하므로 판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 같은 그의 사정이 딱하여 내라도 그의 농산물을 팔아준다고 해보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하여 이 글을 통해 그가 열과 성으로 재배하는 농작물과 자연에서 채취한 고로쇠물과 칡즙을 소개하니 많이들 팔아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이곳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마을은 해발 600미터 이상의 고지대이므로 배추는 여름배추와 가을배추로 두 번 수확하고 산마와 오미자는 가을에 수확을 합니다.
 이곳의 배추로 담군 김장김치는 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 부피가 줄지 많이 않고 저장이 오래 가는 장점이 있고 산마 역시 저장성이 좋아 거의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혹여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하고자 하는 분들은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산골에 사는 김찬성씨에게로 전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찬성 : 010-3520-0598

 

- 오미자는 열매로도 팔지만  이렇게 엑기스를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2.4kg 꿀병 1병에 45,000원 하고 2병은 80,000원 합니다..

 그리고 칡즙은 겨울 농한기에 부업으로 산에서 칡을 켜서 파는데 칡 중에도 특별히 암칡만을 이용하므로

맛과 약효 성분이 좋은데 이 것은 팩50개 1박스에 역시 45,000원 합니다.

-고로쇠 수액은 초벌은 9리터 1통에 45,000원, 4.5리터 2병에 50,000원 하는데 뒷물은 30,000원까지도 한다고 합니다-

 

-그의 저온창고에는 아직도 팔다 남은 고추가 많이 있는데 좋은 국산고추가 필요하신 분은 전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에 수확한 배추가 지금까지 있는데 아직도 싱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