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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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선원이야기

군불과 나.

선비(sunbee) 2013. 12. 10. 17:44

간밤에 아궁이에 군불을 떼고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궁이에 나무를 태우면 불이 되고 (木 ⇒ 火)
불은 공기를 데우고,(火 ⇒ 風)
공기는 돌과 흙을 데우고,( 風 ⇒ 地)
돌과 흙은 내 몸의 수기를 데우고,(地 ⇒ 水)
몸의 수기는 마음을 일으키고,(水 ⇒ 心)
마음은 육신을 움직이게 하고(心 ⇒ 活)
그 움직임이 나무를 베어 죽이고(活 ⇒  死)
죽은 나무는 타서 재가 되어 사라지고,(死 ⇒ 滅)
그리고 재는 다시 그름이 되어 나무로 키워내니(滅 ⇒ 生)


나의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요,
나와 나무가 둘이 아니요,
火風地水가 둘이 아니요.
生死活滅이 둘이 아니로다.

이렇듯 만물은 하나로 통하는데 그 일물은 어디로 향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