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은 통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고객유치작전으로 본전치기 또는 밑지는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일단 고객을 유인 한 다음 충동구매를 부추겨 다른 상품의 이윤으로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갱상도 말로 “보리밥티로 잉어 낚는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그런 것이지요.
낚시에서는 보리밥티로 잉어를 낚기도 하고, 지렁이로 월척의 감성돔을 낚기도 합니다.
보리밥티이거나 지렁이거나 간에 미끼라는 것을 삼키는 순간 고기는 골로 간다고 봐야겠지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미끼상품 낚시를 던지는 순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미끼를 물려고 아우성치는 광경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초보 낚시꾼은 요령을 몰라 미끼만 뺏긴 채 고기를 못 잡는 수도 있고, 고기가 약은 놈이라서 아무리 프로라도 미끼만 뺏기는 수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낚시꾼은 미끼 값만 날리고 허탕 치는 일이 허다히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백화점이나 마트의 경영자들은 낚시꾼인 셈이고 고객들은 고기나 마찬가지인데 백화점이나 마트의 매장에 들어가는 순간 이상하게도 인간은 낚시 바늘을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어쩌면 인간이 물밑의 고기들 보다 미련한지도 모를 일이지요.
백화점이나 마트의 미끼상품은 잔대가리 잘 돌리는 인간들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기획된 상품입니다.
그런데 시골의 무지한 아저씨나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도 미끼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상품을 파는 주인들은 대부분 10% 마진이 남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의 기호식품 ESSEone의 경우 담배인삼공사에서 받는 원가가 2,250원이므로 내게서 2,500원을 받으면 250원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250원이 남는 것일까요?
우리가 알듯이 모든 제품의 거래에는 부가가치세 10%가 항상 따라 다닙니다. 250원은 결국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즉, 담베장사는 목돈 내고 무더기로 사서 푼돈 받고낱개로 팔고, 6개월 마다 국가에 목돈으로 세금 내는 본전치기 장사인 것입니다.
거기다 더 가관인 것은 담배인삼공사로부터 담배를 납품받으려면 월 3,800원의 조합비를 매달 내야하고, 요즘은 담배도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카드 수수료 4%정도를 내고나면 결국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구멍가게 주인이 별로 없다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이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조합비까지 상납하면서 담배 판매권을 받고자 목을 매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팔면 팔수록 적자인줄을 모르면 몰라서 그렇다 손 치드라도 그런 사실을 알고도 왜 담배를 팔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뻔합니다.
담배가 없으면 손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담배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구멍가게의 미끼상품인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동네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담배가 미끼상품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10% 남는 장사인줄 알고 “아저씨 담배 한 갑 주세요!”하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는 인사를 하며 열심히 담배를 팔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 우리는 울어야 할까요, 웃어야 할까요?
담배인삼공사는 가만히 앉아서 구멍가게 아저씨, 아주머니들 노동력 빨아먹고 사는 공기업인 셈이지요.
이런 목을 쳐 죽일 놈들!!!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내 자신이나, 손해 보는 장사를 하면서도 담배를 팔아야만 하는 구멍가게 주인이나 담배라는 미끼에.... 으 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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