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벌이 그립다.
나보다 먼저 봄을 희롱하던 꽃, 그리고 벌과 나비
꽃은 양귀비 같은 미모로
나비는 선녀 같은 춤으로
벌은 꿀맛 같은 달콤함으로
봄의 향연을 벌리던 그들.
매화가 피고지고
벚꽃이 피고지고
동백이 피고지고
그리고 지금은 목단, 진달래, 그리고 유채꽃이
짙은 화장을 하고 올해의 뜰을 지키고 있건만
나비와 벌은 흔적이 없다.
흥겨운 춤판도
달콤한 꿀맛도 없는 봄이 허물허물 기울어가고 있다.
바람 한번 쐬지 못한 체 장롱 속에 켜켜이 걸려 있는 춘추복과 함께.
이런 것을 두고 환경오염이라 했던가?
이런 것을 두고 지구 온난화라고 했던가?
. . .
오늘은 나비와 벌이 그립다.
사무치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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