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동안거를 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진돗개 암놈 ‘무명’이가 5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름을 무명이라 붙인 이유는 들판에 돌아다니는 이름 모를 개가 따라와서 그냥 ‘복실’이라 했는데 그 동네의 개들 중에 복실이라는 이름이 많아 ‘진복’이라 바꾸었습니다. 창원에 돌아올 때에는 개를 두고 오리라고 생각했기에 별 뜻 없이 불렀는데 임신까지 한 녀석을 두고 오자니 아무래도 맘이 짠하여 창원까지 데리고 오다보니 동네 사람 중에 진복이라는 이름이 있어 ‘아무래도 네는 이름 없이 살라는 팔자인 모양이다’ 하여 무명이라 개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데리고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새벽에 운동을 갔다가 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사냥을 하는 놈인지라 노루만 보면 어디까지든 쫓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