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를 시청하거나 외국 여행을 통해서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간에 우리나라처럼 역사적 흔적이 깡그리 사라진 나라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100년 혹은 수백년 된 건물이 남아있지 않은 것은 건물이 목조인지라 근본적으로 내구성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일제시대와 6.25동란, 그리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이 그 원인이라 할 것입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농촌사회가 도시사회로 급변하면서 주거의 형태가 변할 수밖에 없고, 6.25동란으로 나무가 불타고 없으니 대신 시멘트로 집을 지을 수밖에 없는 점 등을 본다면 오늘날 우리의 주거형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양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그 수요가 충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