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장용식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본부장이 이런 말을 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국가예산이야 먼저 빼먹는 사람이 임자인데, 경남만 유독 4대강에 반대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부산과 경북은 '포스트 4대강' 예산을 빼먹으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데, 경남은 그런 마인드가 부족하고 또 그런 분위기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들이 "김두관 지사 때문에 그렇다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장용식 본부장의 논리는 ‘김두관 때문에 경남이 왕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가는 12월 8일 날치기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야권은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여권은 ‘형님 예산’과 ‘실세 예산’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여권 내부에서조차 ‘모모한 인간들이 해도해도 너무 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한나라당이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12월 11일 경향신문의 보도내용 일부이다.
기사내용을 보면 MB의 ‘형님’ 이상득 국회의원의 지역구 증액예산이 1,350억 원이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이유로 증액된 국방예산이 1,223억 원이라 한다. 그러고 보면 실세 국회의원 한사람의 영향력이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은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영향력보다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지금까지 3회 연속 여당 단독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형님예산’은 늘 반복되어 왔음에도 누구도 여기에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MB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지금까지 그토록 안이하게 대처한 배경에도 김정일·김정은 부자보다는 ‘형님’이 우선이라는 저간의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던 때문은 아닌가하고 의구심마저 든다.
정보당국은 물론이고, 청와대와 국무총리실마저도 북한의 군사적 동태를 살피기보다는 남한 내 정적들(미래의 정적이 될 만한 인물을 포함) 동태를 살피느라 혈안이 되어왔다고 보아진다. 신용불량자 혹은 범죄인들이나 휴대할만한 대포폰까지 동원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형님 예산’을 제외하고 나면 경남도의 증액예산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다.
집권여당 한나라당의 대표인 안상수의원과 예결위원장 이주영 의원을 포함한 많은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수시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면 국비예산 확보가 곤란하다’고 공공연히 공언을 하였는데도 말이지.
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MB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1위: ‘형님’, 2위: 김정일·김정남 부자, 3위: 김두관이라는 결론이다.
장용식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본부장은 “경남은 국가예산 빼먹는 마인드가 부족하고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부족하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 ?
이번에는 타 시·도에 비해 너무 많은 국가예산을 빼먹어서 타 시·도지사로부터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지...? ? ?
김두관 도지사도 도청 당하지 않으려면 대포폰 서너 개는 휴대하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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