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남해도(南海道) 서혜림과 경남 남해도(南海島)김두관 도지사의 닮은 점?
연속극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내가 요즘 SBS의 대물에 푹 빠져 있다.
그 까닭은 간척지 사업을 두고 정치권과 대기업의 검은 거래, 정치권의 눈치 보기에 바쁜 검찰의 모습, 그 중에서 유독 소신을 가지고 정치권을 향해 칼을 겨누던 하도야 검사의 침몰, 이런 것들이 지난 선거과정에서 내가 보아 온 사건들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39사 이전사업, 마산시는 해양신도시사업을 두고 박완수 시장과 황철곤이 시장 퇴임 직전에 협약서를 체결하려다가 시민단체의 반발이 있자 감표요인이 될까봐 미루었다가 둘 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슬쩍 협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그 속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이 대물 연속극을 보면서 우리는 그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검찰의 모습에서도 뇌물을 준 사람보다는 뇌물을 받은 쪽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하는데 반해, 한나라당 박완수 시장의 뇌물 사건에 대해서는 뇌물을 줬다는 사람은 하루에 8~9시간 씩 7~8차례씩 조사를 하고, 통화를 자주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온갖 조사를 하면서도 정작 뇌물수수혐의가 있는 박완수 시장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 수사를 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도둑놈 보고 ‘도둑이야’ 하니까 도둑은 잡을 생각 않고 도둑맞은 사람더러 고함질렀다고 다그치는 꼴이다.
연속극에는 다행히 하도야 검사라도 있어 기대라도 해보지만, 창원지검에는 이런 검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가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남해도 간척지 사업을 두고 정치권과 서혜림이 다투는 모습을 보면 4대강 사업을 두고 MB정부와 김두관 도지사가 대립하고 있는 오늘날 경남도의 모습과 흡사하다.
대물의 연속극에서 서혜림이 도지사로 당선된 지역은 남해도(南海道)이고, 경남 김두관 지사의 출신은 남해도(南海島)이다.
연속극 대물에서 중앙 정치권은 간척지 개발을 두고 미래의 먹거리를 보장하는 친환경 개발사업이라며 뒤에서는 온갖 특혜와 투기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한다.
반면에 서혜림은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주민들의 이익에 반하고 그 행위의 절차가 투명하고 적법하지 못한 경우라면 그 사업은 무의미하다며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두고 MB정부는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사업이고, 썩어가고 있는 낙동강을 살리는 친환경 사업이라며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재 조사와 같은 절차는 대충 시늉만 내고 온갖 불법과 특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두관 도지사는 강변저류조를 통한 물확보나 홍수예방을 위한 하천의 준설정도는 찬성하지만 과도한 준설과 보의 설치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존의 경작농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업은 반대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연속극 대물의 남해도(南海道) 도지사 서혜림은 극중에서,
경남의 남해도(南海島) 도지사 김두관은 현실 정치 속에서,
두 남해도의 인물의 미래가 각각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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