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꽃보다 남자’라는 연속극이 인기를 끌었지요. 이게 무슨 뜻인가 했더니 ‘잘생긴 외모보다는 남자다움’이라고....
나는 여차여차해서 2002년 배내골에 펜션 2동을 지어 대실 6개인 큰 집은 우리가 하고 대실 1개인 별채 작은집은 땅주인 친구 몫으로 하여 아낙 둘이서 함께 운영을 했습니다. 창원에서 배내골까지 거리도 멀고해서 나는 진작부터 팔자고 해도 마눌이 기어이 팔지 않겠다고 하여 그냥저냥 지냈는데 재작년부터 힘에 부쳤는지 팔자고 해서 후딱 팔아버렸습니다.
막상 팔고나니 마눌이 된장, 고추장도 담고 텃밭도 할 수 있는 땅을 사달라고 하여 창원 주변 땅을 알아보았습다. 그런데 집을 지을 만한 땅은 모조리 평당 백만원 넘게 달라고 했습니다.
땅값도 땅값이려니와 땅을 사고 나면 조립식 가건물이라도 집을 지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전기, 상하수도, 도로, 석축공사 등등을 해야 하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났겠다싶어 친구 집 별채를 인수해서 지난 가을부터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위는 2014년 봄이고 아래는 2017년 봄의 풍경입니다.
바비큐장 지붕을 갈고, 콩 삶는 가마솥 아궁이를 설치하고, 그리고 매실나무를 베어내고 채전 밭과 꽃밭을 가꾸었습니다. 비탈진 야산의 밭인지라 돌을 골라내다보니 양이 엄청나서 그 돌을 마땅히 처치할 방법도 없고 하여 잔돌은 바닥에 깔고 좀 굵은 돌은 경계석으로 쌓아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다 알다시핀 10평 남짓 텃밭만 있어도 두 식구 먹을 정도의 계절 채소는 충분히 수확합니다. 그런데 이 넓은 밭에 계절채소를 다 심어 무엇 하겠습니까? 해서 일부는 계절 채소밭으로, 일부는 다년생 약초밭으로, 일부는 꽃밭으로, 일부는 과수원으로 가꾸었습니다.
지난 11월 이후 틈틈이 가꾸고 다듬다 보니 지금 이 정도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겠지만 대충 이 정도입니다.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꽃이름은 ???
아래 꽃은 할미꽃!
머위
곰치
상추, 시금치, 마늘, 양파, 등등이 있느데요 물론 이것들은 손님들을 위해 심은 것이랍니다.
보리 한 골, 밀 한 골을 심었는데 제대로 될는지???
바비큐장에서 본 정원입니다.
이정도면 '가든 파티장' 분위기 아닌가요? ㅎㅎㅎㅎ
간장, 된장, 매실 액기스 등등이 담겨있는 항아리들입니다.
같은 콩으로 된장을 만들어도 창원의 상수도물로 담근 것과
이 곳 지하수로 담근 된장의 맛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김장과 된장을 이곳 배내골에서....
에코펜션의 별채는 본래 별장용도로 지어 살림살이보다는 여러사람이 어울려 놀기 좋게 지었고,
무엇보다 내부 어디서나 배내골의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님의 칠순 팔순 잔치나 각종계모임 장소로 안성맞춤이지요.
특히 이 곳은 말이 실내이지 사실은 정자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에코펜션을 찾는 분들은 그때마다 피어나는 온갖 꽃들을 감상할 수 있을 텐데요 손님들한테는 꽃에 숨은 누군가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꽃만 보이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한번쯤은 그 꼿 속에 숨어있는 사연들도 꽃과 함께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일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쉽게 엄두가 나지 않더니만 시름시름 하여 이정도 되고 보니 사람의 손길이란 것이 이토록 대단하구나 하고 스스로 놀랍니다. 해서 나는 예쁘게 피어나는 꽃도 꽃이지만 내 손길에 대해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이거 너무 자뻑에 빠진 건가요?ㅎㅎㅎ
이 돌을 보고는 어떤이는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 같아 보인다고,
또 어떤이는 합장한 스님 같아 보인다고......
아무튼 손은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 돌과 함께 기도합니다.
에코펜션을 찾는 손님 누구라도 이곳에 머물면서 대자연과 같은 너그러운 마음과
꽃향기와 같은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마음을 가슴에 한 아름씩 담아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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