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토요일. 날씨 맑음. 새벽 첫 예불에 108배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오전에 하는 예불 때 108배를 하라고 하였습니다만 새벽잠을 쫓기도 하고 몸을 푸는 효과도 있어 새벽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108배를 하고 나면 이마에 땀이 맺힐까 말까 하는 정도가 되고, 그 정도에서 밖에 나가 새벽 별빛을 보면서 맨손체조를 하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묘미가 있답니다. 사실 나는 무신론자입니다. 지금도 석가를 종교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상을 보고 절을 하는 것은 절집에 왔으니 예의를 갖추는 것도 있고, 내 자신을 낮추는 마음수양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다짐의 기회로 삼고자 함입니다. 물론 내가 아직은 불교에 대해 무지한 단계이기 때문에 절집에 살면서 공부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