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홀로 밤을 지낸지도 100일이 넘었었습니다. 사람은 겨울옷을 입다가 반소매 옷을 입고, 앞산의 나무들은 파릇파릇 새순의 옷을 입다가 지금은 짙은 녹음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쩔 수 없이 인생은 자연과 함께 동행하는가 봅니다. 나는 진난해 11월부터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90일, 그리고 배내골 펜션에서 100일을 혼자 생활하는 동안 내 스스로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블로거 활동을 함께하는 지인들이 날보고 평소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에 비해 의외로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한다는 이야기를 말을 종종하였습니다. 내가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게 된 것은 아마도 공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공직자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늘 의식하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