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1.14 똥도 껍질도 버릴 것이 없는 두레박 단감사슴농장 (4)
  2. 2013.11.06 이불 속에서 춤추는 단감축제 재미는 누가? (4)
  3. 2013.11.05 씨 없는 단감의 불편한 진실 (8)

 

 창원이라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해가려면 지나치게 공업도시로 각인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창원의 이미지를 친환경도시로 변모시켜보자는 취지로 1996년 “Eco-city 조성과 관리에 관한 제안”을 한 이야기를 예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한 바가 있습니다.  http://sunbee.tistory.com/278 

 

그 제안서를 기획하던 무렵 친환경도시들에 대한 여러 사례의 책들을 보던 중 이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유럽의 어느 시골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에너지, 식수, 식량, 학업 등 생산과 소비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실험적 마을이 있었습니다.
 태양열 에너지와 유기농 농법은 말할 것도 없고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이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쏟아내는 분뇨와 폐기물 등의 활용이었습니다.
 그들은 분뇨와 음식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고, 퇴비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열에너지로 사용하고, 또한 거기서 방출되는 오수는 인공습지를 만들어 습지식물을 키우고, 습지에서 정화된 물로 민물고기를 키우고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1월 1일 창원단감 팸투어에서 ‘두레박 단감사습농장’의 주인 이삼문씨의 영농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예전의 그 책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40여 마리의 사슴을 사육하고 1만여평의 감나무 과수원을 경작하는데 사슴은 사료를 일절 먹이지 않고 과수원을 끼고 있는 구룡산에서 나는 온갖 산야초를 베어다 먹이기도 하고 단감을 수확하는 시기에는 상품이 되지 않는 단감과 껍질을 먹이고, 사슴이 먹고 배출하는 분뇨는 과수원의 퇴비로 사용하므로 사슴똥도 감껍질도 버릴 것이 하나 없다고 합니다.

 

 이삼문씨는 본래 동읍 용강리가 고향인지라 이곳에서 나고 자라면서 줄곧 농사만 지어왔는데 그의 검게 탄 얼굴이나 투박한 말투로 보아서는 영락없는 촌놈인데 그와 대화를 하다 보니 내가 흔히 경험했던 촌놈들과는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공부하고 기록하는 농부
 요즘 흔히들 SNS가 대세니 뭐니 하지만 나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무직들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농어촌에 사는 농민이나 어민들은 그런 것이 뭣인지도 모르는데 비해 이삼문씨와 그의 아내는 각자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페이스북에서도 활동을 정도이고 보면 나이로 보나 직업으로 보나 엄청 깨어있는 사람이라 볼 것입니다.

 그는 30년 전 한국에서 유기농의 선구자로 이름난 오동암씨로부터 유기농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들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배우지 아니하고 모르면 나만 피해 보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를 늘 가슴에 담고 교육기회만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합니다.

 

 

-이삼문 황해연 부부의 블로그입니다.

 

 더욱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은 그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영농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가 쓴 영농일기에는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비가 와서 무엇을 했다는 소소한 것부터 비닐하우스를 제작하는 나름의 설계도면과 자재구입비용 등을 상세히 기록한 것 등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는 이 영농일기를 보면 언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자동적으로 알게 되므로 다른 사람에 비해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과수원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예초기로 풀을 베어 퇴비로도 사용하는데 다른 농가에서는 니 제초작업을 시도 때도 없이 풀을 베는데 반해 그는 풀이 나고 성장하는 시기를 잘 맞춰 1년 두 번만 베는 대신 그 시간에 산에 가서 사슴 먹이풀을 열심히 벤다고 합니다.

 

 

 

-이삼문씨의 영농일지입니다.  참 대단하죠~

 

-짬짬이 베어다 모은 건초더미인데 이 건초더미가 단열과 보온이 완벽한 강아지들의 집이 되기도 하네요. ㅋㅋ

 

 1차 산업에서 2.3.6차 산업으로 진화하는 농민.
 농산물의 생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격차가 너무 크다는 소리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부정책은 소비자를 위한답시고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외국농산물 수입을 서슴지 않고,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농협마저도 농민의 이익보다는 농협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익이 많이 남는 쪽으로만 움직이다보니 1년 내내 피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 수익을 눈 깜짝 할 사이에 농민 아닌 자들이 차지하고 맙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대부분의 농민들은 정부를 원망하고 비난만 하지만 이삼문씨와 같은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구책을 강구해 가고 있습니다.
 단감은 다른 과일과 달리 저온저장고에 보관하드라도 이듬해 3월을 넘기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그는 단감말랭이, 단감즙, 감식초 등으로 가공하여 판매하는 것입니다.

 

 

 

 

 

.

-두레박 단감사슴농장의 공장과 생산품들입니다

 

 

-단감 저온저장고입니다

한꺼번에 출하를 하면 가격이 떨어지므로

 이곳에 보관을 해 두었다가 팔기도 하고 가공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단감 팜파티 같은 농가체험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들이기도 하고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1차 산업인 농사를 짓는 만으로도 힘들고 바쁜데 이를 제조가공하고 판매하는 2.3차 산업을 병행하고 나아가 6차 산업에 까지 도전하고 있으니 그의 노고가 어찌 만만하겠습니까?

 

행정당국에 바라는 농민의 바램.
 그는 올해 3월에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을 하는 과정에 겪은 애로사항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가공공장 건축허가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상수도, 하수도, 소방, 위생 등 그에 부수되는 일이 한 둘이 아니고,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식품안전검사를 받는 절차 또한 까다롭고 번거롭기 짝이 없었다고 합니다.
 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이 이런 것을 처음하려니 무엇부터 해야 하고 어디를 찾아가야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엄청 헤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행정당국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런 행정절차에 대한 안내책자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라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지를 몰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은데 이런 것도 행정당국에서 좀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켜줬으면 하였습니다.

 

 

 

 

-공장에서 농산물의 생산과 제조가공 과정을 설명하고 단감 깍는 것을 시연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

 

 그는 유기농을 하는 오동암씨로부터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유기농을 하려고 했는데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집단재배단지에서 주변에 관행농업을 하는 농가가 많으면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주변 농가를 설득하여 함께 유기농을 하자고 하였지만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결국 그는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 농산물'로 품질인증을 받는 정도에 그쳐야 했던 점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내가 보기로는 이런 점도 한 농가가 앞장서기보다는 행정당국에서 농민을 교육하고 계몽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두레박 사습농장의 이삼문씨가 초심을 버리지 말자며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그 말과 같이 한 농가의 농산물은 그 농가의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기에 정부는 농민을 위해서보다도 국민건강을 위한 방편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고자 하는 농가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글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두레박 단감사습농장의 이삼문, 황해연 부부에게 감사와 성원을 보내 드립니다.

 맛있고 품질 좋은 단감과 단감말랭이, 단감즙을 구하고자 하는 분은 http://tktma214.blog.me/80197012781 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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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3.11.15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쓰고 싶엇는데 아직...
    멋지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저는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 두레박 일용이 2013.12.02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감수확 마치고 이제야 여유가 생겨 한번 둘러보네요

    너무많은 과찬을 해주신것 같습니다

    초심을 잃지않고 영농에 임하겠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어린 아이들은 친구들과 혹은 형제끼리, 성인은 ????

 

 암튼 이불을 뒤집어쓰고 놀이를 하는 이유는 누가 들을까봐, 볼까봐 몰래 하는 짓거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11월 2일 개최하는 창원단감축제를 앞두고 이 축제를 총괄하는 창원단감축제제전위원장인 김순재 창원동읍농협조합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가지고 수박축제다, 인삼축제다 하면서 온갖 축제를 하고 11월 2일에는 창원의 동읍과 바로 그 이웃에 있는 김해시 진영에서 동시에 단감축제를 하는데,
 창원단감축제 예산이 1억 6천이고 진영단감축제 예산이 2억6천정도인데 창원에서 생산되는 단감이 진영에서 생산되는 단감 수확량의 세배정도임을 감안하면 행사비용의 균형면에서도 웃기는 이야기이고,
 축제 예산의 대부분이 가수, 풍물패 초청하여 흥청망청하는 비용인데 과연 이런 짓거리가 농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창원에서 생산되는 단감의 40%는 수도권에서 소비되는데 창원에서 단감축제를 한답시고 해본들, 아닌 말로 이불 뒤집어쓰고 그 속에서 깨춤을 추든 만세삼창을 외치든 말든  정작 단감을 소비하는 수도권이나 바깥의 사람들 중 누가 관심을 가지겠느냐며 지금의 축제행태에 대하여 몹시 못마땅해 했습니다.

 

 

-창원단감을 널리 홍보해 달라고 호소하는 김순재 조합장-

 

 

-창원은 공원도시인 줄만 알지 대한민국 단감 60% 주산지인 줄은 모르는 현실

 김순재 조합장은 지금 OECD 선진국들은 3.4.5차 산업도 강하지만 농업 역시도 강국인데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을 지나치게 경시해버렸기에 농촌이 피폐할 대로 피폐해졌고,
 농사짓는 농민들은 노동밖에 모르고 모난 돌에 정 맞는다고 그저 국가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다 보니 스스로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살다보니 고생만 죽싸게 하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 받고 있으니 웃기는 이야기이고,
 창원시만 하드라도 ‘단감’ 하면 모두가 ‘진영단감’만 알았지 창원시가 진영보다 단감을 3배로 많이 생산함에도 "공업도시 창원에서 무슨 단감을 생산하느냐"할 정도로 창원단감을 브랜드화 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창원에 사는 우리도 창원단감이 진영단감보다 생산량이 많다는 사실과 대한민국에 수도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팔도가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토이듯이,
 인구 천만의 서울시면적이 605.25Km2, 인구 백만의 창원시 면적이 736.34km²이고 보면 창원시 극히 일부의 도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농토임에도 창원시가 모두 공업도시인 냥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뒤처진 창원시 농정당국

 사람들의 인식이 모두 이러하니 창원시 행정당국에서도 인구가 밀집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도심과 기업들에만 신경을 쓰고 농업행정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여 왔습니다.


 그 예로 내 고향인 남해군 지족리 갯마을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창원시 귀산동 갯마을을 예로 일례로 비교해보겠습니다.
 남해군의 갯마을에는 1990년대부터 정보화마을로 지정하여 마을에는 마을회관과 별도로 정보화 교육장 건물을 지어 이 곳에서 60~70대 노인들에게도 인터넷교육을 시켜 남해의 특산물인 유자, 마늘을 비롯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죽방렴멸치와 굴을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기도 하고 죽방렴과 갯벌을 체험장으로 운영하면서 마을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예산도 풍부하고 인근에 도심을 끼고 있는 창원시 귀산동은 마산인근에 살던 사람이면 ‘구실포도’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포도밭이 참다래밭으로 변하고, 참다래 생산량이 경남에서 제일 많음에도 귀산동의 농가 중에서 이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농가는 단 하 농가도 없을 정도로 정보화에 뒤처져 있습니다.

 

 

-특산물 축제를 정치인보다는 생산자를 위한 축제로..

하다 보니 사설이 길었는데 김순재 조합장이 주장하는 바는 대체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농가소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단감축제니 뭐니를 하기보다는 농민들에게 실질 소득에 도움이 되게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나 마켓팅과 같은데 예산지원을 하는 것이 정부와 농협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보나마나 한 특산물 축제장이지만 팸투어 일정에 계획되어 있으므로 가보니 역시나였습니다.
 무슨무슨 체험장,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는 포장마차, 엿을 파는 각설이 등등...
 그리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차림새로 보아 외지인은 없고 모두가 그 주변에 사는 농민들이고 아이들 몇몇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행사장을 한 바퀴 돌고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에 블로거 몇몇이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홍보용 팜프렛을 보니 이불 뒤집어쓰고 오만 짓거리 하는 지역특산물 축제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다름 아니라 팜프렛 첫머리에 나오는 격려사, 축사를 하는 인물이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정치인이 무려 9명이나 되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따분한 축사를 듣고 있을 참가인들의 심정을 여러분도 이해사시겠지요.

 

 단감축제는 결국 농민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단감을 빌미로 사람들 모아 축사를 하는 이들을 위한 행사인 것입니다. 

 행정당국과 농협에 바랍니다.
 앞으로 이불 속에서 하는 이런 행사는 집어치우고 그 돈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농민들의 정보화 교육과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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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3.11.07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 생각이 내 생각이군요.
    ㅎㅎㅎ

  2. 참교육 2013.11.07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어떻게 그렇게 핵심적인 내용을 쪽집게처럼 찍어내 주시는지...
    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씨 없는 단감의 불편한 진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씨 없는 수박, 씨 없는 단감을 비롯해서 씨 없는 과일들이 좋은 과일인 냥 알고 지냈습니다.
 그 이유는 생선의 가시를 발라먹듯 과일의 씨앗을 발라 먹는 것이 귀찮고 번거롭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의 습성이 계속 편리하고 쉬운 것만 쫓아가다 보면 머지않은 장래에 뼈 없는 생선도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못하겠지요.
 뼈 없는 생선이라? ㅋㅋㅋ

 

 지난 11월 1일, 2일 경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서 주최하는 창원단감 블로거 팸투어 과정에 블로거들은 2명씩 짝을 지어 농가들에 흩어져 제각기 농장체험도 하고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와 참교육 김용택님은 선생님의 제자인 '두레박 단감사슴농장'에 갔습니다.
 이 농장의 주인장인 이삼문씨는 창원시 동읍 용강리가 고향이고 단감농장과 사슴목장을 돌보며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 온 농부로 그가 쉼 없이 풀어놓는 농사 이야기는 그가 농부로 살아 온 긴 세월만큼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우선 제철 과일인 단감을 사먹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하여 씨 없는 단감의 불편한 진실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40여년 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의 상봉이 감격 그 자체입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의 생명체들은 종족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고, 식물이 종족보존을 잘 하기 위해서는 씨앗부터 튼실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씨가 부실한 과일은 그 자체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이며 하물며 씨가 없는 과일은 불임과일이라는 것입니다.

 

 두레박 농장 중간중간에는 이파리 모양과 색깔이 좀 특이하고 열매 역시도 모양이 특이한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 감나무들이 소위 수감나무라는 것입니다. 
 가축농장에 수놈의 종마와 수놈의 종돈이 있듯이 감나무 밭에도 수놈의 종감나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 수감나무는 어릴 적에 암수 나무에 접을 붙여 한 나무에서 수꽃과 암꽃이 함께 피는데 수꽃은 꽃가루만 터뜨리고 낙화하고 맙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감나무는 수놈이라기 보다는 한 나무에 암수가 같이 있는 암수동체 나무이고, 암가지에는 모양이 납작한 안감이라고 하는 것이 열리고 수가지에는 모양이 길쭉한 수감이라고 하는 것이 함께 열리는데 전자를 부유종이라 하고 후자를 선사환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암나무에는 부유종만 열리는데 이를 통칭 단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정이 제대로 된 단감은 종족보존을 위한 생명력이 질기므로 낙과가 잘 되지 않고 씨앗이 튼실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감을 쪼개보지 않고 그 속의 씨앗이 튼튼한지 않은지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감의 생김새로 보아 가운데 꼭지 부분이 어린아이 배꼽모양 도톰하게 올라있는 것이 튼튼한 단감이고 꼭지부분이 노인네 배꼽모양 옴폭 들어가고 납작하면서 모양이 고르지 못한 것이 부실한 단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김새가 튼튼한 놈은 낙과가 잘되지 않아 오래 달려 있으므로 때깔 또한 좋을 수밖에 없겠지요.

 

 

 -수감나무는 나무잎과 색깔에서도 눈에 띕니다.

 잎이 붉게 단풍이 든 나무가 수놈입니다.

한 나무에 암 수 접붙이기를 하였습니다.

 

-한 나무에 암 수가 함께 열었습니다.

 

-수가지에 달린 선사환입니다.

 

-암가지에 달린 부유입니다.

 

-왼쪽의 납작한 것이 암놈, 오른쪽의 약간 길쭉한 것이 수놈.

 

-이렇게 가운데 꼭지가 볼록한 것이 튼튼한 단감입니다.

 

 두레박단감농장 주인인 이삼문씨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로부터 하빠리농꾼은 열매를 가꾸고 상농꾼은 땅을 가꾼다.”는 말을 들은 후로 자신은 땅 기운을 돋우기 위해 절대 제초제를 치지 않고 예초기로 풀을 베고 사슴퇴비와 전정한 감나무가지를 일일이 잘라서 퇴비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퇴비를 먹고 자란 감나무들은 스스로 튼튼할 수밖에 없고, 수감나무가 많아 수정 또한 거의 100%되었고, 또한 지대가 동읍에서도 구룡산의 가장 고지대인지라 일조량이 많아 때깔 또한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룡산 정상 아래 두레박 농장입니다.

산 정상부의 양쪽에 약간씩 골이 파인 부분이 있는데

 1969년 9월 14일 집중호우 산사태로 용강마을이 수몰되면서 40여명이 사망하여

 박정희 대통령이 수해복구 현장을 직접방문하기도 하였는데

 이 때 파인 골이라고 합니다. 

 

-사슴 목장의 퇴비입니다.

 

-전정한 감나무 가지를 잘라 밭에 흩어서 다시 감나무의 열양분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지요.

 

 

 

먹기엔 다소 불편하지만 진짜로 실한 단감을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시면 이 곳으로 직접 연락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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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3.11.05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사진 잘 찍어줘서 고맙습니다.
    기져가겠습니다.

  2. 장복산 2013.11.05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슴농장에서 녹용즙도 먹고...
    단감도 혼자 먹지 마세요.
    즐거운 팸투어였습니다.

  3. 실비단안개 2013.11.05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 공부 많이 하셨군요.
    제가 왜 기쁘죠?^^
    녹용의 힘인가... ㅎ

  4. 두레박 일용이 2013.12.02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력도 좋으십니다

    어찌그리 빠짐없이 모든이야기를 포스팅 하시는지~~

    역시 선비님은 다르시네요
    많이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