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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3 술집주인이 마음에 담아둔 손님에게 권하는 안주는 "단감" (2)

. 나는 식성이 좋아서 술.밥간에 없어서 못 먹고 안줘서 못 먹는 것 말고는 가리지 않고 먹는 편입니다.
 술집에 가서도 안주가 나빠서 술을 못 먹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내게 단감안주에 관한 추억 한 토막이 있는데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6일 농협경남산지육성팀과 단감경남협의회가 주관하는 단감 팸투어에 가서 단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1990년대의 그 까마득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식당이나 통술집이 아닌 주점들에 가면 대체로 과일 안주로는 배, 사과, 수박, 참외, 포도, 단감 또는 통조림 파인애플이나 복숭아 정도가 있고 마른 안주로는 오징어, 육포, 노가리, 땅콩, 은행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집에서 안주를 시키면 매상을 많이 올리려고 과일 안주는 서비스하는 아가씨들이 깎으면서 반이나 축을 내버리고, 오징어라는 것은 꼴뚜기를 납작 눌러서 늘여 놓은 것인지 어찌나 작고 말라서 안주 한 점 주워 먹을라치면 손가락이 오그라들 정도였습니다.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그런 속에서도 내가 대체로 자주 가던 어느 술집의 주인은 매일 시장에 가서 가장 좋은 과일을 사고 가장 크고 맛있는 오징어를 사서 안주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집은 장사가 아주 잘 되었는데 주인의 이론은 이랬습니다.
 “안주 한 접시에 5~6만원인데 솔직히 말해 원가로 치자면 1~2만원 정도다. 오징어 한 축 최상품과 최하품의 가격으로 치면 10만원정도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낱개로 계산하면 원가 차이는 불과 1~2천원에 불과한데 그 돈을 아껴서 인심 야박하다는 소리 듣느니 나는 차라리 맛있게 먹게끔 하여 매상을 올린다. 오징어 한두 마리만 더 팔면 원가 빠지고 남는데 왜 사람들은 그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는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오징어가 배가 불러 못 먹는 것도 아니겠고 그 집에서는 그 큰 오징어도 금방 먹어치우고 또 추가 주문을 하게 됩니다.

 그토록 장사 속이 밝은 그 여주인이 내한테는 특별히  단감안주를 많이 먹으라고 권하며 내가 맛이 좋다며 오징어를 좀 먹을라치면 빼앗다시피 하고 포크에 단감을 찍어 주곤 했습니다.
 나는 그의 이런 유별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담에게 “너희 언니가 와 그라노?”하니 “오빠는 그리 눈치가 없나? 언니가 오빠 니한테 몸에 좋은 단감을 권하는 것은 오빠 니를 좋아한께 몸 챙기 주는 것 아이가.”라는 답이었습니다.
 요즘은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가 사귀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당시만 하드라도 그런 일이 거의 없던 시절이므로 연상의 술집 여주인이 내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너무나 의외였습니다.

 

 

-블로거 팸투어를 주도하여 창원단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김순재 동읍 농협 조합장- 

 

 그 뒤의 일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단감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의 그런 추억은 90년대 초반의 이야기이니깐 20년이 훨씬 넘는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TV만 켜면 무슨무슨 밥상이다, 건강식이다 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인터넷에서도 온갖 건강식에 관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당시만 하드라도 사람들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상식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어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는 정보도 없던 시절입니다. 그러니 단감이 숙취해독에 좋다는 상식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속에서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몰라도 술을 파는 사람은 단감이 숙취해독에 좋은 줄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단감은 비타민 C가 사과의 8배 정도 많으며 이 비타민 C와 과당 성분이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알콜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켜 배출함으로서 숙취해독에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있어 모공 축소 역할을 하여 피부탄력을 높여주기도 한다니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래저래 술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질 것입니다.
 모르면 몰랐을까 이제 단감이 숙취해독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단감 한 박스 정도 사서 냉장고에 보관해서 두고두고 먹어보면 어떨까요?

 

-식탁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햇볕에 익어가는 창원단감-

 

 술 좋아 하시는 분들,
 혹여 술집 주인이 단감안주를 권하면
 그것은 당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니 그리 알고 ....ㅋㅋㅋ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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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5.01.18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실적 얘기 참 재밋습니다.
    단감 묵고 술묵으면 취하지 않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