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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창원시정에 관한 이야기

창원은 창원다울 때 명품도시.

선비(sunbee) 2009. 12. 11. 10:21
 

  

창원은 창원다울 때 명품도시.

 

   지자체 정책사업도 특허를 내야 할 판이다. 얼마 전 언론보도에서 경남의 자그만 도시 진주시의 남강 유등축제가 몇 년을 거듭해 오면서 지역의 유명축제로 주목을 받게 되자 서울시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청계천에 똑 같은 유등축제를 하여 진주시 유등축제가 빛을 잃게 됬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요즘 전국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행사들을 보면 이뿐이겠는가?


   계절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벚꽃축제, 수박축제, 단감축제, 녹차축제, 소싸움대회 등등 의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중복되는 것이 하도 많아 어디가 원조인지도 모르겠고, 전국 곳곳에서 같은 축제를 하니 특별한 축제를 보기 위하여 특정지역을 찾는다는 것도 의미 없는 일로 된지 오래다.


  그기다 요즘은 온통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하는 길타령에다 골목마다 벽화 분칠이 신종플루만큼이나 대유행이다. 창원시에서도  이런 길의 대열에서 빠지면 왕따라도 당할까 싶어 그리하는지는 모르지만 시가지 도로에 11개의 주제별로 시티워킹투어 그린웨이를 조성한다고 한다. 그 길의 내용에 앞서서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시티워킹투어 그린웨이”이라 하면 얼른 그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말로 표현하기 적정한 어휘가 그리도 없음인가.


  작명에는 큰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그 정도로 하고 내용을 살펴보자. 창원시는 스스로 자랑하듯이 계획도시로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타 도시에 비하여 잘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19억원의 돈을 투자하여 보도를 정비한다고 하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민과 외지인들이 쾌적한 도심숲과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창원시민중에 10여분이면 갈수 있는 정병산, 비음산, 장복산과 같은 좋은 숲을 두고 소음과 분진이 난무하는 도심숲을 즐겨 할까? 외지인이 바쁜 일정 속에서 특별히 볼거리도 없는 창원의 도심숲을 유유자적하게 거닐다가 갈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본인은 먼저 볼거리부터 만들어 보자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것도 창원이 아니면 따라 하기 힘든 볼거리를 조성해 보았으면 한다.

  창원은 기계공업도시이므로 기계공업을 부각시킴으로써 관내 기업들에게 광고효과와 기술개발 동기 부여 효과를 제공함과 동시 시민과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창원만의 볼거리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그 방안으로 키네틱아트(kinetic art)를 추천하는 바이다. 모빌아트(mobil art)가 자연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예술이라고 한다면 키네틱아트는 기계(technology)의 힘을 빌어 움직이는 예술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분야이므로 우리말로 딱히 정의된 바가 없다. 키네틱아트는 움직이는 조각뿐 아니라 음향, 조명 등이 같이 어우러져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기계적인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예술이므로 기계산업이 발달한 창원과 궁합이 딱 맡는 예술장르라 하겠다.


 기계기술과 조형예술이 서로 조화를 이룸으로써 예술가는 기술의 힘을 빌어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세계를 열어갈 수 있고, 기업은 예술적 감각을 빌어 디자인 영감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런 과정 속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이라 하는 로봇산업의 발전에도 일조를 하리라 본다.

  

  애도 생기기 전에 포대기부터 장만하는 식의 볼거리도 없는 거리를 거닐라며 도로 정비에 돈을 쓰기 보다는 볼거리부터 만드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19억원이면 용지공원에 혹은 시청광장에 볼만한 키네틱아트 작품 한두점은 점은 설치할 수 있을 것이고,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1회성 행사비용을 줄여 지속적으로 확대해 간다면 창원은 움직이는 예술품이 손짓하는 도시공원화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과 공원은 타 지자체에서 쉬 따라 하지 못하므로 창원만의 명품이 되고, 산업과 문화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하는 어울림 마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남의 수부도시, 전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자부하면서 남들 장에 가면 따라 가듯이 뒤 따라다니는 창원시 행정모습은 어딘가 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창원은 창원다울 때 명품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