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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지사, 경남도민을 배신하나?

선비(sunbee) 2011. 11. 28. 08:38

나는 지난 5월에 언론에 비춰진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취지는 기초단체장인 박완수 창원시장은 각종 정책들을 가지고 언론에 주인공으로 부각되는데 반해 광역단체장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기껏 어느 행사장에 참석했다는 동정보도정도에 그칠 정도로 언론에서 무게감이 없었다는 점입니다.(http://sunbee.tistory.com/entry/박완수한테-밀리는-김두관)

그런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언론에 비춰지는 김두관도지사의 모습에서도 별 변한 것이 없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는 궂은일이건 좋은 일이건 간에 뭔가 새로운 이야기꺼리가 있어야 글이 됩니다. 그래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의 한 방편으로 무리한 돌출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FTA비준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한 김선동의원이 그 한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럼 김두관도지사가 중앙언론의 조명을 받은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내 기억으로는 4대강사업 반대 말고는 자신의 정책과 비젼을 가지고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작은 섬나라 남해군수를 할 때보다 언론으로부터 더 주목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지금까지 경남도정에서 획기적인 김두관표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리고 김두관표 정책이 없는 이유는 도청공무원들이 김두관도지사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도청공무원들이 김두관도지사와의 담을 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김두관도지사는 어차피 대권에 정신이 팔려 도정에는 관심도 없고, 그러다 설사 대권에 실패하여 다음에 도지사 재선에 출마한다고 하드라도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충성해봤자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예전에 김두관도지사는 자신은 이번 도지사의 임기는 반드시 채울 것이고 성공한 도정을 바탕으로 다음 행보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청공무원들은 지금처럼 요동치는 정치판에서 김두관도지사가 중앙정치에 초연해 하며 경남도정에 올인한다라고 느끼는 공무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청공무원들과 김두관도지사와의 생각에는 분명 벽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도지사는 도지사직을 성공적으로 하고 수행하고 싶은데 공무원들은 도지사가 도정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두관도지사의 말이 맞는지 도청공무원들의 말이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만일 도청공무원들의 말이 맞는다면 김두관도지사는 도민을 배신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경남도민은 경남의 살림을 잘 살아달라고 그를 선택하였는데 그는 집안 살림은 내팽개치고 밖으로만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니까요.

도청공무원들도 그렇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경남도민을 위해 하는 일인데 도지사가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몽니를 부리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스스로 평가절하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14일 김두관도지사와 블로그인터뷰를 한 이윤기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김두관지사, 정권교체 실감 좀 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가 있는데 아마도 이는 경남도민 대중들이 김두관도지사에게 바라는 공통의 바램이 아닐까 싶습니다.이윤기님의 블로그 (http://www.ymca.pe.kr/1286)



                                          크리스탈님의 블로그 사진에서(블로그 인터뷰중 신변잡기를 이야기하다 웃는 도지사의 모습)



 나는 김두관도지사에게 이런 말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두관지사님, 남해군수 시절만큼만 해 주세요”

 김두관도지사가 남해군수 시절 이루었던 업적은 두고두고 칭송이 마르지 않습니다.
장묘관습의 개혁, 스포츠파크 조성, 독일마을 조성, 군청기자실 폐쇄 등 그가 추진했던 정책들은 끊임없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덕분에 남해라는 작은 섬나라가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도 하였고, 그 자신이 오늘날의 덩치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게끔 한 밑거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경남도민 대중들이 김두관도지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밋밋하고 무난한 도지사가 아니라, 남해군수 시절 장묘정책과 기자실 폐쇄로 온갖 질타를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밀어붙이던 그 뚝심의 개혁 선봉자 경남도지사가 아닐까 합니다.

4대강사업 반대, 이순신 프로젝터 포기, 김태호표 정책 재검토 등 남의 정책에 시비 거는 것 말고 머리가 띵할 정도로 맵고 화끈한 김두관표 정책을 중앙뉴스에서 좀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