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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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생활 2

세상에는 참 많은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TV를 보면서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 정글 속에서 원시생활을 하는 종족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저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하며 신기한 눈으로 봅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은 저녁 9시에는 KBS뉴스를 보고, 현대나 기아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타며, 삼성이 만든 핸드폰을 사용하며 그냥저냥 대동소이한 삶을 살아간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창의 산골마을에 들어와 두 달가량 살면서 느끼는 바로는 한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도 참으로 다른 세상들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도시세상과 농촌세상입니다. 오늘날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없으며, 누구라도 이메일 주소 1개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이슈..

내가 원시인이 된 까닭?-전원주택 살기

 해마다 겨울에 접어들면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메주를 쑤고 김장을 담굽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런데 금년에는 마누라가 친구랑 앞으로 된장사업을 하겠다며 메주를 만들었는데 그 량이 무려 120개나 됩니다. 메주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힘든 과정이 메주 찧기인데 요즘은 대부분 삶은 콩을 마대에 넣고 발로 밟거나, 고무통에 넣고 장화를 신고 밟거나, 아니면 방앗간에서 기계로 찧어 내기도 합니다. 가마솥에 콩을 넣고 12시간을 삶느다. 절구방아를 찧는데 이게 장난이 아님.ㄲㄲㄲㄲ 우리집에서도 마누라랑 친구는 마대에 넣어 밟겠다고 하는데 내가 “요즘 마대는 전부 중국산이라 마대가 잘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마대 부스러기가 결국 어디 가겠나? 웰빙식품 만든다면서 ㅉㅉㅉ ”하고 나무라자 결국 절구통에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