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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내 주변 이야기

창원 귀산동에서 배 타고 대박 난 볼락 낚시, 그리고 장모님께...

선비(sunbee) 2015. 3. 16. 11:55

 

 귀산동 폐교를 임대하여 운영하던 경남해양체험학교를 그만 둔지도 벌써 3년이 다 가네요. 그동안 마음을 정리하느라 이태동안 겨울에는 거창의 절에서,  ,여름에는 배내골 펜션에서 세월을 보내면서 본의 아니게 바다를 멀리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동네에서 낚시배를 운행하는 후배가 별일 없으면 함께 낚시를 가자고 하여 14일 토요일 밤낚시를 갔습니다.   
 나는 내가 요트를 가지고 있지만 1일 10만원씩이나 하는 돈을 내고 낚시를 가는 것은 낚시를 즐기는 것이라면 모를까 단순히 생선을 사먹는 경제논리로 치자면 차라리 그 돈으로 어시장에 가서 사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나의 그런 경제논리가 완전히 박살나는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어시장에 가도 여자들 손바닥만 한 자연산 볼락 3마리면 5만원이라고 하는데 그리 치면 이날 우리가 각자 낚은 볼락은 50마원어치가 훨씬 넘을 수 있기에 낚시도 즐기고 엄청 돈도 번 셈이니까요.

 

 그럼 그 현장을  사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귀산동 선착장의 낚시배 남해호입니다.-

 이 배는10톤으로 정원은 22명이고요,  

 

-선실에는 휴식과 취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난간에는 낚시 거치대가 낚시하기 편리하도록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고...

 

 -해금강을 지나서...

 

-어느듯 해는 뉘엿뉘엿 지고..

 

-드디어 ...

 

- 낚시대를 던지자마자 씨알 좋은 볼락 여섯마리가 ...

 

 - 어랍시고 뒤에서도...

 

-이런이런~~    한꺼번에 10개 낚시 모두에....

 

-어이쿠!!!!    이게 볼락 맞기는 맞는가요?

 나도 갯가놈인데 이리 큰 볼락은 난생 처음 ~~~

  아저씨!

  부럽습니당~~~~~

 

-그럼 각자가 잡은 고기를 담은 쿨러를 볼까요..

 이 아저씨는 전문가 답게 엄청 큰 쿨러를 가지고 다니네요.

 

-아이고!  이 아저씨는 쿨러가 너무 작아서 고기가 넘치네요.

 

- 이 아저씨는 적당한 크기 쿨러에  2/3가 찾네요.

 

-가장  초라한 자  볼락낚시꾼 내 쿨러입니다.

  처음 두 시간 정도 옆에서는 연신 고기를 잡고 있는데도 유독 내 낚시만 입질이 없어 속이 상했습니다. 해서 갯가놈 존심을 버리고 가장 고기를 많이 잡고 있는 낚시꾼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낚시 봉돌을 바닥에 대고 있었는데 전문가의 말씀이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릴을 세바퀴만 감으라고 하여 시키는대로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때부터 입질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 그나마 남들 반 정도 잡았습니다.

 

 새벽 6시에 집에 돌아와 대충 세어보니 60~70마리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큰놈들은 골라 병석에 누워계신 장모님 몫으로 돌리고,

 몇 마리는 일요일 만나기로 한 손님에게 나눠주고,

 몇 마리는 배내골 펜션을 같이 하는 부산의 친구 내외를 불러 왕소금 구이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 마누라가 담근 술로 거나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몇 마리는 그 부부에게 주고 몇 마리는 냉장고에 보관...

 

 하!

 이 정도하면 낚시 한번으로 장모님께 효도하고 벗들에게 인심도 내고....

 

 

-장모님 몫으로...

 

-볼락은 뭐니뭐니해도 왕소금구이가 최고지요..

 

-남은 몇 마리는 김치냉장고에...

 

혹여 봄도다리, 볼락, 갈치 낚시를 가고자 하는 분은 귀산동 남해호 낚시배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해호 강호철 선장의 연락처는 010-8222-8007 입니다.

 

 호철아!  고마우이.

 자네 덕분에 여기저기 인심 좀 썼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