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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

왜 경찰, 교육공무원 소개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고 할까?

선비(sunbee) 2013. 9. 11. 13:58

 왜 경찰, 교육공무원 소개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고 할까?

 

 내가 1999년 공무원 퇴직할 무렵은 IMF시대로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도 많았고, 퇴직한 월급쟁이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꾼도 많았던 때입니다.
 그 때 시중에 떠도는 말로 경찰서장과 교장선생 출신 퇴직공무원을 사기꾼한테 소개만 시켜주면 3천만원 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회자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사기 치기 가장 좋은 상대가 경찰과 교육공무원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나는 교육공무원들이야 그렇다 치고 도둑놈, 사기꾼 잡는 일로 평생을 살아온 경찰출신들이 왜 사기꾼들 밥이 될까하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며칠 동안 창원교육청공무원들을 상대로 일을 해보니 그 답을 찾을 것 같습니다.
    

일반 공무원은 앉은 바윗돌, 교육공무원은 박힌 바윗돌.
 내가 공무원을 그만 둔 이유도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시도나 모험 같은 것을 하지 않으려 하고 그저 자기 입장 방어만 하려 하므로 그들과 마주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금만 마음의 빗장을 풀고 시야를 넓혀보면 얼마든지 길이 있고 새로운 세상이 있음에도 그 길과 세상을 보지 않으려 합니다.
 경직된 공무원들의 생각을 움직이기는 바윗돌을 움직이기보다 힘들고, 그 중에서도 교육청 공무원들의 생각을 움직이기는 박힌 바윗돌을 움직이기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아무리 명명백백한 논리적 근거를 갖다 대면서 다시 판단을 해 달라고 하여도 그들은 “당신 말에 동의는 하지만 이미 공문이 시행되었으므로 불가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할 뿐 도무지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려 않습니다.
  그래도 나도 짬밥 20년의 공무원 출신인데 6 모르고 9 모르지 않음에도 어찌 해볼 방법이 없어 부득이 그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지인을 찾아 부탁이라도 좀 할라치면 모두가 ‘아이구~ 그 소 같은 사람들하고는 말도 하기 싫다’며 모두가 거절을 하였습니다.
 교육청 공무원을 상대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한마디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소 같은 사람들에게 왜 사기꾼의 말은 먹힐까? 
 나는 내가 당면한 일이 일인지라 ‘그렇게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인데 어째서 사기꾼들의 말은 먹힐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다다릅니다.

 

 일반 행정공무원들은 인허가업무를 하면서 ‘갑’의 입장에도 있지만 길거리 청소며 노약자 보호며 온갖 잡일을 통해 ‘을’의 입장도 되면서 시민들과 쌍방소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이나 교육공무원들은 언제나 ‘갑’의 입장에서만 일을 하므로 자신도 모르게 일방적 소통에 길들여져 남의 이야기를 가려들을 줄 아는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찰관과 마주하는 사람은 모두가 죄인이거나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므로 ‘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찾아가는 민원은 학교, 학원, 유치원 등을 운영하거나 교육청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나 물품 납품을 하는 사업자들이므로 역시 ‘을’ 입장의 민원만 있습니다.
 그런 ‘을’만을 상대하다가 퇴직하고 밖에 나와서보니 ‘을’이라고는 없는데 사기꾼들이 달콤한 ‘을’이 되어 접근하자 그만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경찰이나 교육공무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착하고 순진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음~~ 

 

 세상물정 모르고 착하고 순진해서라고요?


 착하고 순진한 것까지는 좋은데 제발 세상물정 알 수 있도록 ‘을’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버릇만이는 익혀 가면 어떨까요?
 귀하들을 상대하는 ‘을’의 사람들은 기가 막히고 숨통이 막혀 팔짝 뛰고 죽을 지경이랍니다. 휴~ ~ ~
 

고영진 경상남도교육청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이런 모습을 스스로 알기나 할까요?


 아이고 가슴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