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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아싸리한 홍준표, 알고보니?

선비(sunbee) 2014. 12. 4. 00:29

 지난 11월26일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과 블로거 간담회가 있다기에 가보았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이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하게 된 이유는 홍준표 도지사의 스피커 용량에 비해 교육감의 스피커 용량이 너무 작다보니 사실관계를 떠나 홍준표도지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는 형국에서 이를 타개하는 방편 중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지명도가 높고 비중이 있는 사람이 이야기 하면 시시콜콜한 잡담도 크게 보도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죽는 소리를 내도, 아니 설사 죽었다 하드라도 일언반구 말이 없는 것이 언론의 속성입니다.
 ‘홍준표’하면 자타가 인정하는 다음 대권후보이기도 하거니와 특별히 홍준표 도지사는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이끌어내는 장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가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언제나 일파만파로 전국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런 가운데 박종훈 교육감이 사실관계를 가지고 콩팥을 가려봤자 홍준표도지사의 말 한 마디가 쓰나미가 되어  모두 묻혀버리고 마니 경남의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오죽이나 속이 답답했겠습니까.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홍준표 도지사는 “감사 없는 급식비 지원은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감사를 받겠다고 하면 급식비를 지원하겠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교육감도 그렇고 블로거들도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감사를 하여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결국에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반응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홍준표 도지사의 ‘감사’카드는 핑계일 뿐이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가지고 경남은 물론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듯이 이번에도 그런 의도가 아닌가하는 생각들입니다. 

 

 사실 나는 홍준표라는 인물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평소 TV토론회 같은 데서 본 홍준표라는 인물은 그저 경상도 머스마답게 아싸리한 정치인 정도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간담회 후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홍준표 도지사에 관한 언론보도 타이틀에는 늘 ‘직설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홍준표 도지사 스스로도 자신은 속에 있는 말을 담아두지 못하는 직설적인 사람이라 하며 직설적이지 못한 사람들은 훗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무책임, 무소신의 기회주의주의자로 취급하는 듯 표현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내가 보기로도 그렇고 언론들도 그렇고 그가 직설적인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그가 직설적인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나 과연 그가 소신을 가지고 말을 하는지, 또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문스럽습니다.

 

 

 그가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선거가 있건 없건 간에 해야 할 짓은 해야 하고 말아야 할 짓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자기 행동에 일말의 책임의식이라도 가진 지도자라면 일단 밭은 말에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고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책임지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면 먼저 사죄부터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의 경우 "보조금을 줬으니 감사를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식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쪽으로 유도하여 자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정말 나쁜 짓입니다. 이런 짓은 야바위꾼이나 사기꾼과 같은 범죄자들이 흔히 하는 짓들입니다. 

 그는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 깡패 잡는 강력부 검사를 오래 해서 말이 거칠어졌다고 했는데 혹시 남의 눈을 현혹하여 엉뚱한 짓을 하는 것도 야바위꾼이나 사기꾼을 많이 대하다 보니 함께 물 든 것일까요?

 

 그리고 그는 진보진영에서 보편적 복지에 대해 말만 꺼내면 나라 말아먹는 좌파 포퓰리즘으로 몰아부칩니다.
 그는 "무상급식은 얼치기 좌파들이 내세우는 국민현혹 공약"이라 하기도 하고 무상금식은 국고를 고갈시키는 좌파들의 포퓰리즘 무상파티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나는 그가 그토록 저주를 퍼붓는 포퓰리즘에 대해 한 번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포퓰리즘[ Populisme ]
 대중인기영합주의. 페로니즘.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목표와 상관없이,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국민을 속이고 선동해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경향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보통 사람들의 이익과 관점을 대변하거나 이에 호소하는 정치적 철학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대중의 인기를 이용해 선심성 정책을 표방해 정략적인 행동을 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퓰리즘 [Populisme]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1.30, 국학자료원)

 

 

 그리고 언론에 보도된 기사들을 보겠습니다.

 

 

 

 보편적 복지가 또는 무상급식이 나라를 말아먹는 좌파의 몹쓸 포퓰리즘이라면 그가 속한 새누리당은 무엇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진보징영에서는 선거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보편적 복지를 일관되게 주장을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신념이요 의지입니다. 그런데 당신네 당은 어떻습니까?

 당은 제쳐두고 당신께서는 2011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하였지요. 그리고 그 뒤 "한나라당이 하는 것은 포퓰리즘이 아니고 서민정책 강화"라고 말을 바꾸었지요.

 말하자면 당신 스스로가 자신이 포퓰리즘주의자임을 고백하였고, 말을 뱉고 보니 꼴이 꼴이 아니게 되어 살짝 위장을 하여 친서민 정책이라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블로거 간담회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취임 이튿날 도지사에게 인사차 갔는데 홍지사는 사람들이  자신 보고 보수 골통 골통하는데 자신은 의원 중에서 진보적 입법 발의를 많이 한 전보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닌게 아니라  그는 2006년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하면서 '반값 아파트 공급'이라는 엄청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하였지만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입법까지 하였습니다만 막상 실천에 들어가보니 현실성이 없어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그는 자신이 진보적 보수주의자쯤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모양입니다.

 그의  이런 바램은 선거 때는 진보적 모습을 보이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보수주의자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때 그 때의 속내를 아주 직설적으로 말로 뱉어냅니다.

 또한 훗날 그게 아니다 싶으면 또 앞뒤 가릴 것 없이 앞의 말을 뒤집어 엎어버립니다. 그럴싸 한 핑계를 만들어서 아주 직설적으로 말입니다. 

 그는 좌파 포퓰리즘은 나쁜 포퓰리즘이고 우파 포퓰리즘은 좋은 포퓰리즘이라고 했다는데 그는 좋은 포퓰리즘 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한 포퓰리즘주의자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포률리즘주의자 바람에 애 엄마들 도시락 싸느라 바쁘게 되었습니다그려. ㅎㅎㅎ

 

 우리는 이에서 누가 포퓰리즘이고 누가 얼치기 공약을 하는지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