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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창원시장후보는?

선비(sunbee) 2014. 4. 8. 13:54

 살다보니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네요.
 운동선수들이 운동경기를 하거나 선거에서 경쟁을 하거나 간에 이왕이면 마주치는 상대가 약골 상대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이야기로 이번 창원시장후보의 경쟁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야권에서는 제발 바라건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안상수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상대가 되 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인즉, 초반 예비선거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각 후보에 대한 가지가지 정보나 풍문이 크게 알려지지 않지만 본 선거에 들어가면 TV토론회 등을 통하여 각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신상정보가 낱낱이 알려지게 되어 있고,
 안상수후보는 우리네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잊혀져 가던 ‘보온병’, ‘자연산’, ‘행방불명’, ‘개소송’ 등 과거사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지지도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 창원시민, 무조건 새누리당 후보 선택할까?

 나는 이 대목에서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경남에서는 뭐라캐사도 새누리당이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 . .???”하는 반문이 드는데 사람들 말로는 그것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0년 경남도지사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 야권 김두관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는 꿈도 못 꾸는 처지였지만 김두관이 당선된 것을 상기해 보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당시 여당은 “경남도민 당신들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고 야당을 선택할 수 없다.”라는 자만심에 꽉 차 있었습니다.
 그러자 경남도민들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며 김두관을 선택하였고, 선거가 끝난 뒤 대체적인 반응들이 “네놈들이 까불다가 꼴좋다! 그리 오만한 짓거리 하더니 속이 시원하다~” 였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창원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결과에 따라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입니다.

 

 4월1일 경남신문에서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창원시장 적합인물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30.0%), 배한성 전 창원시장 11.4%, 조영파 전 창원시 제2부시장 9.5%, 이기우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8.4%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라고 하지만 108만 인구에 기껏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과연 믿을 만한 통계인가라는 점에서 나는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도 불구하고 안상수 후보가 세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안상수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입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새누리당 경남지구당과 배한성, 조영파, 이기우 세 후보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새누리당과 배한성, 조영파, 이기우 후보의 선택은?
 당 차원에서는 야권이 가장 희망하는 안상수 후보를 공천하자니 과거 김두관에게 패한 트라우마가 있고, 나머지 세 후보는 도토리 키 재기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하므로 딱히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입니다.


 또한, 세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중앙에서 퇴물 되어 온 안상수 후보가 지방정치 안방을 차지하게 되면 그 자체로 지방정치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것이고, 이런 선례가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앞으로 두고두고 똑 같은 병폐가 나타날 것이니 영원히 자신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두 눈 뜨고 지켜보자니 앞이 캄캄하고, 그렇다고 셋 중 누가 월등히 앞서는 것 같으면 차라리 한 사람을 밀어주기라도 하련만 모두가 고만고만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포기하기도 어려운 처지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창원시장 선거는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의 퇴물정치인이 지방정치의 안방을 차지하느냐, 고만고만한 군소후보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일화를 이뤄 안방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야권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를 당선시켰듯이 이번에 창원시장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지?

 

 바둑, 장기판에서도 그렇듯이 정치판도 멀리서 훈수드는 사람의 눈에는 누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자신의 욕심에 집착한 나머지 엉뚱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한마디로 자신도 그르치고 대사도 그르쳐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번 창원시장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