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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공민배, 문재인 두고 가슴앓이.

선비(sunbee) 2012. 11. 19. 11:58

 김두관 도정과 함께 남해대총장을 역임하다 이번 경남도지사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의 입장이 이래저래 난감한 처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KNN TV토론회에서 김영성 후보는 서울정무부시장을 하다 사퇴를 하고 출마를 한 김형주 후보에게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후보와 친분관계를 앞세우고 있는데 자신도 문재인 후보와 두어 차례 만났지만 문후보는 경남도지사 경선에서 어느 편을 드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김형주 후보는 자신의 상품을 이야기하지 않고 서울의 누구를 들먹이고 하는 것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다라며 질타를 했습니다.

 

김종길 후보 또한 자신이 문재인 후보의 경남 선거대변인을 담당하고 있는 당직자로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 본 바로는 문후보가 누구를 지지하는 일은 없다고 하는데 마치 문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냥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진은 경남도민일보꺼-

 

 

  이에 김형주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경남에 가서 문재인 후보와 런닝메이트가 되어 도우라는 권유를 받았으며 문후보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후에 밝히겠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가 말하는 투로 보아서는 딱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문후보와 상당한 교감이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세 후보가 모두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의 관계를 들먹이는데 공민배 후보만이 문후보와의 친분관계를 들먹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로보도에 의하면 공민배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는 경남고 1년 선후배 간이면서 경희대 재학 시절엔 남달리 친하게 지내며 학생운동을 같이 하기도 했고, 문 후보가 39사단에 입대하기 전날 공 후보의 창원 동정동 집에서 밤을 같이 보내고 문 후보 부인과 함께 군입대 배웅을 할 정도로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은 news1과 연합뉴스꺼-

 

  이와 같은 각별한 인연이 있으면서도 굳이 타 후보들에 비해 문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거는 순전히 내 짐작입니다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사적인 친분으로 공적인 일을 해결하려는 폐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여 스스로 문후보와의 친분을 내세우면 자신이 정정당당한 경선으로 문후보의 런닝메이트가 되지 못하고 과거의 사적인 인연 덕분에 낙하산 공천을 받았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해로 인하여 자신은 물론이요 문재인 후보까지도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공직후보자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였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팔아먹거나 친분을 앞세워 이익을 취하려 하는 행위는 말아야 합니다.

 윗전의 힘을 빌어 이득을 챙기려는 공직후보자들에 채근담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母因群疑而阻獨見     母任己意而廢人言

母私小惠而傷大體     母借公論以快私情

 

 

뭇사람이 의심한다하여 자기의 생각을 막지 말며,

내 뜻에 맡겨 남의 말을 버리지 말며,

작은 은혜를 사사로이 여겨 큰일을 손상하지 말며,

공론을 빌어 사사로운 정을 해결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