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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씹어 볼만한 글

갯마을의 아침

선비(sunbee) 2009. 9. 16. 08:30

갯마을의 아침

기지개를 켜는 해와 함께

갯마을의 바다는 열린다.

햇살을 쫓아 불어온 바람결 손짓이

밤새 깔아놓은

안개이불 걷어내고

바다의 등을 두드리면

바다는 가느란 트림을 토하고

마을은 갯내음에 젖는다.



밤새도록
여윈 갯바위 가슴 핧던 파도는

잠에서 깨면서


땟국이 짜리한 땅깃을 헤집는다.

밤새 마른 가지 위에서

새우잠 자던 갈매기가

안개 걷힌 해면 위를 날며 먹이를 찾기 시작하자

새벽잠 없는 늙은 어부가 그물을 챙긴다.


                                                   -홍 성 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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